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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S(국제보험자회의) 서울총회 “국내보험산업 무한 성장잠재력 인정받았다”
IIS(국제보험자회의) 서울총회 “국내보험산업 무한 성장잠재력 인정받았다”
  • 월간리치
  • 승인 2013.07.10 17:44
  • 호수 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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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9일 세계 보험전문가들이 모여 보험지식을 공유하는 장인 ‘IIS(국제보험자회의)총회’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서울총회는 지난 1987년에 열린 제 23차 서울총회 이후 26년만이다. 이번 서울총회는 그 동안 급성장한 국내 보험 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제대로 다시 알리는 기회의 장이 됐다. 특히 대북 리스크 고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계 보험감독기관과 협회,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등 보험전문가 약 450여 명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관심과 성원이 이어져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국내 보험 산업의 무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 세계 보험업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보험 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장인 ‘국제보험회의(IIS)’ 서울총회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마무리됐다.
이번 총회는 지난 23차 서울총회 이후 26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개최된 것으로 그간 성장을 거둔 국내 보험 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보험의 미래 : 글로벌 트렌드 활용을 위한 산업재편’을 주제로 현재 직면한 보험 산업의 위험을 파악하고 미래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보험 경영환경 진단

총회에는 세계 보험감독기관과 협회,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등 보험전문가 약 450여 명이 참가했으며 20여 개국의 65명의 연사가 참여해 금융환경 및 글로벌 트렌드, 소비자 보호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행사에선 글로벌 금융인들이 모여 글로벌 트렌드에 따른 보험 경영환경을 진단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현재 생명보험 산업은 자산운용에 있어 역마진과 저마진으로 인한 난항을 겪고 있다”며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서는 자산부채 균형과 부채금리 조정,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시아시장의 보험사를 위한 새로운 기회’ 세션에서 딜로이트 스테판 팩커드 대표는 “아시아 보험시장은 주요 인구통계학적 추세와 자연재해의 발생 가능성 측면에서 보험 산업의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타잉 리(Taiing Re) 새미 라우 부장은 “아시아 시장은 다양한 문화·경제시스템·규제환경·지정학적 요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글로벌 보험사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려면 아시아 각국에 대한 다양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AIA의 마크 터커 회장은 “현재 각국의 규제당국은 위험을 줄이고자 노력 중이며 자본요건 강화가 트렌드”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비자 보호 강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견고한 지배구조를 가진 보험사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G 로버트 벤모시 회장은 “RBC비율은 위험에 대한 경보음이 될 수 있다”며 “과거 금융위기의 극복 과정에서 규제당국의 역할도 있었으며 과거 경험을 통하여 깨달은 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적 차원의 규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보험 산업이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보험사들이 건전성을 강화하고 ‘100세 시대’를 겨냥한 새 상품 개발과 소비자 보호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보험 산업이 대내외적으로 여러 난관에 노출돼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은 대외적으로는 세계경제의 취약한 회복세에, 대내적으로는 소비자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고령화라는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고 평했다.
정 부위원장은 저성장·저금리 기조라는 장애물을 극복하려면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보상능력 향상과 신상품 개발, 자산관리 능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호모 헌드레드’ 시대라 불리는 고령화에 대비해 “보험사가 고령 인수를 위한 폭넓은 신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이번 총회에 참석해 자연재해의 빈도 증가와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원 사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대형 재해에 대한 위험관리 강화와 계약자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보험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사장은 “한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보험 손해액 6%만이 보험으로 담보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태풍 및 집중호우의 보험 손해액은 한국 전체 자연재해 관련 보험 손해액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보험사는 과거 손해액 규모에 의존한 단편적인 언더라이팅(보험인수)을 자제하고 위험에 적정한 보험료를 산출해 향후 발생 가능한 위험을 예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사장은 이날 총회에서 보험사의 현 리스크 관리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예상치 못한 손해액 추정과 정확한 리스크 규모 파악이 어렵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의 자연재해 위험에 대한 데이터들이 많지 않아서 적절한 리스크 모형 산정에 한계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사들은 계약 인수 후 출재를 통한 사후적 위험관리가 아닌 사전적 언더라이팅 과정에서의 위험관리 체계를 통합해야 한다”며 “자연재해 보유 위험으로 인한 자본 비용까지 고려해, 수익성을 반영한 경영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보험 산업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글로벌 보험 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맞춰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성장기회 전환 필요

최 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글로벌 저금리 상황 ·글로벌 보험감독규제의 변화·인구 고령화’ 등 네 가지 글로벌 메가트렌드를 언급하며 리스크가 아닌 새로운 성장기회로 전환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금융 감독 패러다임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해 금융회사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한다”면서 “감독기관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취해서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내 보험시장의 신뢰를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양적완화로 세계적인 저금리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서 1990년대 저금리 대응 실패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도한 위험자산 투자를 지양할 것과 안정적 장기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을 제시했다. 신흥국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제적인 채권시장 조성, 아시안 본드마켓 조성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마이클 모리세이 IIS 회장은 총회 폐회 리셉션에서 “이번 총회에 참석한 많은 보험 전문가들과 CEO들이 짜임새 있는 행사 운영과 세심한 진행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 보험사들이 외국 시장에서 선봉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IS 서울총회 공동조직위원장으로 행사를 준비한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해외 보험인과 감독자들에게 국내 보험사의 위상과 신뢰를 보여줬으며 향후 국내 보험사 해외진출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한편 보험 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공로자를 치하하기 위해 제정한 IIS 보험 명예의 전당상은 로버트 벤모시 AIG회장이 수상했다. 그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때 파산위기에 처한 AIG의 회장직을 맡아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구제금융 부채를 전부 갚고 회사를 3년 만에 성공적으로 정상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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