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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글로벌 현장’ 속으로 저성장 시대 해답 ‘해외’서 찾는다
금융권 ‘글로벌 현장’ 속으로 저성장 시대 해답 ‘해외’서 찾는다
  • 월간리치
  • 승인 2013.07.10 17:52
  • 호수 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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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가 해외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화된 국내 금융시장을 넘어 저금리와 저성장 시대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글로벌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한국 금융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해외 금융 시장 공략을 지지하고 있다. 리치에선 발상의 전환으로 위기의 경제를 타파하려는 금융업계의 발걸음을 따라가 봤다.

금융업계의 글로벌 행보가 눈에 띄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은 ‘글로벌 10500 전략’을 내세우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0’은 2015년까지 해외자산 및 수익비중을 10%로 끌어올리고, ‘500’은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 500개를 구축하고 해외자산 5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신성장동력 확충

우리금융그룹은 글로벌 10500 전략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성장성·수익성·전략적 중요성 등을 고려해 ‘글로벌 타깃 16대 시장’을 선정하고 목표 시장 특성에 따라 진출 모델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국내 은행권 최초로 미얀마 양곤시 사쿠라 타워에 사무소를 열었다.
우리은행이 미얀마를 공략한 이유는 미얀마가 중국과 인도차이나반도, 인디아로 이어지는 길목이라는 점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이에 앞서 성장성 높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현지법인인 인도네시아우리은행(BWI)은 한국계 은행 중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우리은행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동남아시아를 선점해 해외시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 한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참여 수준을 더욱 확대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외에 인도네시아 국가와 기업, 개인을 상대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16개국에 모두 61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지점 15개와 영업망 43개를 포함한 현지법인 6개, 사무소 3개로 구성돼 있다.
진출국은 외환은행(22개국) 다음이지만 해외 거점은 국내 은행 최고 수준이다. 중국과 일본은 물론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바레인, 방글라데시, 두바이, 영국, 러시아, 미국 등 전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다.
최근 우리은행의 해외진출의 가장 큰 특징은 신흥시장 개척이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다.
중국은 이미 15개의 현지영업망을 구축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쌍트페테르부르크에 영업점을 개설했다. 인도 역시 신흥 공업지역인 첸나이에 거점을 뒀다. 올 초에는 남미대륙 진출의 교두보인 브라질에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이순우 회장이 우리금융그룹의 수장이 된 후 그룹은 더욱 글로벌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글로벌 리딩 금융으로 도약 위해 ▲조직혁신 ▲경영효율화 ▲성공적인 민영화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제시해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KB금융그룹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금융권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의 기틀을 마련했다.
KB금융그룹과 국민은행은 중국 현지법인과 베이징지점을 동시에 출범했다. 양국의 고위급 인사가 대거 참여하는 금융·경제포럼을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KB금융그룹의 대 중국진출 핵심키워드는 ‘현지화’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 및 교민을 주요한 고객으로 삼으면서도 동시에 현지기업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금융활동을 목표로 철저한 현지화에 주력, 영업기반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지법인 동사장 및 사외이사로 중국 인사를 영입하고 관리 및 영업담당 임원들을 현지금융전문가로 임명하는 등 현지 밀착 경영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글로벌비즈니스전문가 과정 등을 통한 그룹 내 중국 전문인력 양성 ▲현지 경영진 및 현지 우수 인력 채용 ▲현지 인력의 고위직 승진 및 경력개발을 보장하는 인사 및 보상 시스템 운용 ▲중국현지법인의 경영관리 시스템 강화 ▲KB금융그룹의 핵심역량 이전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외환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대인 총 23개국 53개의 해외영업망을 구축했다. 특히 외환은행은 국내 은행들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국내 은행들이 진출하지 않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개척하는 전략이 눈에 띈다.
실제 외환은행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아부다비에 지점을 개설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터키 이스탄불 사무소를 개소했다.
윤용로 행장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외환은행 터키 이스탄불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번 터키 진출이 론스타 경영 체제하에서 정체됐던 해외 네트워크 전략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 각 지역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든든한 금융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유럽·아시아·중동 3개 대륙과 인접해 있는 유일한 신흥국으로 브릭스(BRICs)의 뒤를 잇는 ‘CIVETS(콜롬비아·인도네시아·베트남·이집트·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현재 터키에는 현대자동차·삼성전자·LG전자·포스코 등 한국 기업 70여개가 진출해 있다.
외환은행은 올해 인도네시아(쯔룩출장소), 필리핀(클락지점), 일본(후쿠오카 출장소), 중국(서청지행), 호주(시드니지점)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며 내년 1월 인도 첸나이지점을 열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5대양 6대주 글로벌 금융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내실을 확고히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베트남 등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점포망을 설치하고 당장 진출이 어려운 지역은 MOU를 체결한 협력은행을 통해 지원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영업점 18개, 사무소 3개 등 총 21개 해외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올해 중국 홍천로지행을 신설하고 미얀마 양곤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했다.

각국에 맞는 다른 전략

지난해에는 일본 나고야지점, 중국 왕징지행 및 심천분행, 캄보디아 떡틀라 지점을 신설했으며 인도네시아 은행인 ‘뱅크 메트로 익스프레스’ 지분 4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인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에 대해선 금융위기 상황을 감안해 탄력적인 진출 전략을 짜고 있다. 신한은행의 현재 해외 네트워크(법인, 지점, 사무소 등)는 65개에 달한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해외부문 당기순이익은 1048억 원으로 전체의 6.3%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추가 진출로 2015년까지 이를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9개국에 58개의 네트워크를 운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중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잇는 ‘아시아금융벨트’를 구축하고 2015년까지는 해외부문의 총자산이 전체의 10%, 순이익이 15%를 달성해 글로벌금융그룹의 입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에선 하나은행 뉴욕지점과 외환은행의 파이낸스 회사 등을 통해 기업금융 및 송금서비스 영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인수 계약을 체결한 미국 뉴욕 BNB은행에 대해선 감독기관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사무소를 개소했고 인도, 인도네시아에서는 주재원이 현지 활동 중이다. 미국 뉴욕지점은 현재 개점을 준비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사무소 신청에 대한 당국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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