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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카카오톡 대표 “사용자 중심·관점 변화가 성공 비결”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 “사용자 중심·관점 변화가 성공 비결”
  • 월간리치
  • 승인 2013.08.07 16:52
  • 호수 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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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9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선 제 49회 미래경영콘서트가 열렸다. 세계미래포럼이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강연을 맡았다. 이 대표는 강연에서 카카오톡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길과 성공 비결에 대해 발표했다. 또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 카카오톡이 나아갈 방향과 목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리치에선 이 대표를 통해 모바일 시장 전망에 대해 들었다.

“초기 3년의 실패. 부루 닷컴(Buru.com, 2007), 위지아 닷컴(Wisia.com, 2008)에서의 실패와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카카오톡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석우 대표는 2006년 ㈜카카오를 설립했을 당시 어려움과 실패담을 들려주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부루, 위지아 닷컴은 ㈜카카오가 야심차게 출범시켰으나 얼마 뒤 사업을 접어야만 했던 소셜 서비스다.
이 대표는 “질적인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 서비스였으나 사용자 중심이 아니었던 것이 결정적 실패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고객 목소리 듣게 게 중요”

이 대표는 “아무도 쓰지 않는 부루와 위지아를 만들고 실패를 맛보면서 천재 기획자보다도 사용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사용자 중심 운영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동시에 카카오톡이 진행하고 있는 ‘사용자와 함께하는100가지 기능 개선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했다. 2011년 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사용자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카카오의 기업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그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400일 동안 40만 명이 참여해서 추천한 111개의 의미 있는 개선 사항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각 장애인을 위한 보이스 오버 기능, 무료 음성 통화가 가능한 보이스톡 등 역시 고객의 아이디어가 기초가 되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하면서 “핵심 아이디어 하나만 담아 빨리 내놓고 나머지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세상에서 나오는 혁신과 변화는 관점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는 말과 함께 사용자를 기존의 시각이 아닌 새로운 관점에서 볼 것을 당부했다. 사용자, 즉 유저(User)를 단순한 이윤추구의 대상이 아닌 가치제공의 대상으로 보자는 것이다.
그는 또 조직 문화가 갖는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 설파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에서 사내 직원은 모두 영문 이름으로 불린다. 대표와 임원 및 일반 직원에 이르기까지 각기 자신만의 영문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직책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영문 호칭을 사용하면서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가능해지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러한 기반이 있었기에 3년간 40번의 조직 개편이 있었음에도 별다른 충격이 없었으며 시장의 반응을 보고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모바일 IT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3년 내 100만 파트너 육성”

국내 스마트 폰 사용자 97%가 다운받고 하루 방문자 3000만 명, 230개국 1억 명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서비스. 해외 시장 진출 계획과 현황은 어떻게 될까.
이 대표는 “해외진출에 신경 쓰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여력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 말하면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NHN의 ‘라인’에 대해 “한국에서 억 단위 이용자 서비스가 나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 말하며 NHN 라인에 대해 “선의의 경쟁자”라 평가했다.
이 대표는 모바일 시장 규모를 지금보다 더 키워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아직 한국에선 수익은커녕 매출조차 나지 않는 회사가 많다”고 말하며 “3년 내 100만 파트너를 육성”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서로 유기적이면서도 선적인 영향을 주는 파트너들이 많아지면 장기적으로 볼 때 모바일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지 같은 모바일 유료 콘텐츠 플랫폼에 대해선 “아직 유저들이 유료 콘텐츠를 구입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선 이용자, 제공자, 개발자를 아우르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

프로필
▲ 1966년 서울
▲ 학력
루이스앤드클라크대학대학원 법학 박사, 하와이주립대학대학원 사학 석사, 서울대학교 동양사학 학사, 광성고등학교 
▲ 경력
카카오 대표이사 사장·카카오 부사장·NHN USA 법인대표(2011년 11월~현재), NHN 이사(2004년 5월), 한국IBM 고문변호사(1999년 2월~2004년 5월), 미국 로펌 Weiss Jensen Ellis&Howard 변호사(1996년 5월~1998년 12월), 중앙일보 사회부·국제부 기자(1992년 11월~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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