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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열전 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양보 없는 ‘하늘길 전쟁’ 계속된다
라이벌열전 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양보 없는 ‘하늘길 전쟁’ 계속된다
  • 월간리치
  • 승인 2013.08.07 17:35
  • 호수 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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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항공업계의 양날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하늘 길을 양분하고 있는 맞수 기업이다. 그만큼 라이벌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항공업계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하락을 돌파하기 위해 벌이는 두 기업의 마케팅 열전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리치에선 취항 노선부터 고객 서비스, 기내식까지 모든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는 두 항공사를 분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경쟁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항공기 도입 전략이다. 항공기 도입 계획은 향후 항공사의 신규 취항 등 노선 전략과 맞물려 있어 중요한 결정 중 하나다. 대한항공은 2014년 말까지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리는 대형항공기 A380을 현재 6대에서 모두 10대까지 늘리는 계획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대한항공은 프리미엄급 소형 항공기 CS300을 2015년 6대, 2016년 4대 도입하기로 했다.
 
하늘갈 선점 치열

대한항공은 경우에 따라 CS300을 30대까지 늘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 캐나다 항공기 제작사인 봄바디어의 CS300 항공기는 좌석 규모가 130∼150석 가량인 소형 항공기다.
대한항공은 이 항공기를 단거리 노선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신규 단거리 노선에 투입하면서 단거리 노선에서도 명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아시아나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강화 전략이 두드러진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14년부터 A380 항공기 6대를 들여온다. 대한항공과 동급 항공기를 갖춰 장거리 노선에서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A380이 도입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미주와 유럽 노선 등 장거리 노선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취항 노선 전쟁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늘 길을 선점하기 위한 두 기업의 노력은 치열하다. 그 중 하나는 하와이 노선이다. 당초 우리나라와 하와이를 잇는 하늘 길은 대한항공만이 취하하던 단독 노선이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11년 12월 하와이 노선에 발을 들였다. 이후 아시아나는 주 5~7회를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단독 노선이었던 인천-자카르타노선 또한 아시아나가 가세했다. 아시아나는 지난 7월 19일 인천-자카르타 노선에 정기편 운항 첫 비행기를 띄워 대한항공을 견제했다.
항공업계의 꽃인 서비스 품질 역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013 한국서비스품질지수’ 평가에선 두 기업이 나란히 항공사 부문 1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올해 평가에서 세대 항공기 도입 및 고품격 서비스,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항공사 부문 1위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신기재 도입과 환승 항공편의 탑승구 정보 및 수하물 수취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기내 환승정보 시스템 구축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늘 위의 만찬’으로 불리는 기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두 항공사의 기내식 열전도 볼만하다.
두 항공사 모두 세계적 수준의 기내식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온라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뽑은 ‘세계 항공사 톱 20’ 랭킹에서 아시아나항공은 4위, 대한항공은 9위를 차지한 바 있다.
기내 한식 메뉴들에 대한 세계적인 평가도 좋은 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프랑스 파리 에어쇼에서 열린 ‘2013 스카이트랙스 세계항공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일반석 기내식’상을 받았다. 대한항공 비빔밥과 비빔국수는 1998년과 2006년 기내식 부문 최고봉인 머큐리상을 수상했다.

기내식 경쟁도 볼거리

계절별 메뉴에도 공을 들인다. 현재 두 항공사는 여름 기내식 메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까지 미주·구주 등 장거리 노선의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 승객을 대상으로 오이냉국을 제공한다. 여름별미로 동치미 국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새콤한 국물에 녹아있는 소화 효소와 젖산균은 장시간 기내 여행 시 소화에 도움을 준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이 메뉴는 미동부·구주노선의 일등석·프레스티지석에서 연중 서비스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의 입맛과 건강, 소화 편의성까지 고려해 (여름 기내식) 메뉴를 선정했다”며 “외국인들에게 한식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동치미 국수 등 한국 고유의 건강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8월 31일까지 기내 보양식을 제공한다. 삼계죽과 계절반찬은 ▲미주노선 퍼스트클래스 ▲유럽 등 장거리노선 비즈니스클래스 ▲동남아·중국 심야노선 비즈니스클래스에서 제공된다.
열두 초계탕은 유럽노선 퍼스트클래스, 오디산마죽은 미주·구주·대양주 노선 퍼스트·비즈니스클래스에서 서비스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뜨거운 여름 피곤에 지치기 쉬운 손님들의 원기회복에 (기내 보양식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기업을 모태로 한 저가항공사도 모태 그룹 못지않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이다.
항공료 인하를 비롯한 이들의 점유율 확보 경쟁은 치열하다. 이들은 대기업이 출자해 태생이 비슷하다는 점 외에는 철저히 다른 방식을 고수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진에어는 기존 저가항공사의 취지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비용을 줄이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면, 진에어보다 3개월 늦게 출범한 에어부산은 대형항공사 수준의 서비스를 고집하고 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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