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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매각 본격화 ‘알짜’ 매물 누구 품에 안기나
우리투자증권 매각 본격화 ‘알짜’ 매물 누구 품에 안기나
  • 월간리치
  • 승인 2013.08.07 17:45
  • 호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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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 됐다. 이 중 우리투자증권이 누구에게 돌아가느냐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알짜’ 매물인 우리투자증권에 매각 시작 전부터 KB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리치에선 본격화된 우리투자증권 매각 과정을 살펴봤다.

우리투자증권(이하 우투증권)매각이 7월 우리금융 이사회 결의와 자문사 선정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그룹이 보유중인 14개 계열사를 3개 그룹으로 분리해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을 포함한 증권계열사(증권+운용+생명+저축은행+F&I+파이낸셜)를 개별적 또는 패키지 형태로 매각한다. 우리금융지주의 매각 대상 지분은 증권(37.8%), 파이낸셜(52.0%), 아비바생명(51.58%), F&I, 자산운용, 저축은행 각각 100%다.

‘KB-농협’ 적극적 움직임

우투증권 매각 작업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우리금융 민영화 매물 가운데 ‘알짜’로 꼽혀온 매물이기 때문이다.
외견상 우투증권은 자산 24조 원·자기자본 3조5000억 원의 국내 1위 증권사다. 국내 지점수는 115개로 국내 증권사 전체 지점수의 7%를 차지한다. 옛 LG증권 출신 등의 내부 인력이 탄탄하고 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부문 등에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매각 방침이 결정된 이후 우투증권이 누구의 품에 안길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우투증권과 합병이 점쳐지고 있는 증권사로는 KB투자증권을 필두로 IBK투자증권, NH농협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국내 증권사는 물론 외국계 증권사들도 관심대상에 올라가 있다는 후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KB금융그룹이다. 최근 임영록 회장이 취임한 KB금융그룹은 계열사 인사를 빠른 시일 내로 마무리하고 우리금융 인수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임 회장은 우리은행보다 우리투자증권 등 비은행 부문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 인수에 관한 질문에 “KB금융그룹의 모태가 국민은행이기 때문에 비중이 은행에 쏠려있는 것이 맞다”며 “비은행 균형 발전을 위해서 당연히 노력해야 하며 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 민영화 등에 대해서는 고민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임 회장이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고 밝힌 점도 우리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그는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이 우리은행을 인수할 경우 국민은행과 업무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아지고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은행 부문은 이런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도 KB금융그룹의 우투증권 인수가 가장 최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은행권 강화가 중요 사안인데다 인수여력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푸르덴셜투자증권을 한화에 뺏긴 이후 그간 시장에 매물이 없어 때를 기다려온 만큼 인수전 참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NH농협금융지주도 우투증권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강한 열의를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서 우투증권의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 회장은 우투증권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데 ▲인수로 얻는 효과 ▲재정적·정서적 환경 ▲가격의 적정성 등 3가지를 고려해야 할 요소로 제시했다.
그는 “농협금융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줄 부가가치가 있는지, 재무 상태나 내부 정서에 부합하는지, 얼마나 괜찮은 매물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7월 ‘신사업 성장전략 TF’를 꾸리고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방안과 최근 매물로 나온 경남·광주은행 매각영향, 그리고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 금융시장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신사업 성장전략 TF는 금융지주와 은행, 보험, 증권 등 계열사 인력이 참여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한시적인 조직이 아닌 현안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우투증권 매각에 업계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7월 15일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아비바생명 등 매각 작업을 위한 ‘민영화 지원 TF’를 발족시켰다.
이에 앞서 7월 15일 매각 공고가 발표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매각 주체가 예금보험공사지만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운용 계열사의 매각주체는 우리금융지주가 직접 담당한다. 따라서 우리금융지주가 민영화지원 TF를 꾸린 이상, 매각 주간사 선정 작업과 함께 매각 공고 일정 등 윤곽이 빠르게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16일에는 매각자문사 선정을 위해 RFP를 발송했다. 우리금융지주는 8월 중순에는 매각 공고를 낼 방침이다.
이번에 발족한 민영화지원 TF의 단장은 우리지주 전략기획부 김승규 부사장이 맡았다. 김 부사장을 포함한 전문가 그룹 총 10명의 TF 팀원이 매각 주간사 선정 작업 등을 진행할 방침인 것. 우리투자증권 측에서는 1명이 파견 형식으로 TF에 포함됐다.

김원규 사장, 매각관련 의지 밝혀

우투증권에 새 CEO로 취임한 김원규 사장도 취임사에서 매각 작업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앞으로 찾아올 변화를 정면 돌파할 강한 현장영업 중심의 조직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매물 대상인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서 밝힌 비장한 각오다.
또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사장이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속전속결로 단행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 사장은 이어 “회사의 모든 조직이 강하게 뭉치는 ‘원 컴퍼니(One company)’를 만들겠다”며 “증권업을 선도해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동료들과 함께하는 리더의 마음가짐으로 ‘단료투천’의 고사를 되새기며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는 그간 떨어진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
김 사장은 “우리는 자기자본이 3조5000억 원대인데, 실제 시가는 1조 원 이상 디스카운트돼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생사의 기로에 와 있고 물러설 곳도 없다”며 “기업 가치를 빨리 높여야 하는 게 숙제”라고 했다.
이를 위해 그가 취임사에서 제시한 우투증권 변화의 핵심은 사업모델, 조직과 인사 분야 혁신이다. 상품개발 역량을 강화해 고객기반을 탄탄히 하고, 자기자본을 이용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 또 현장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다.
이런 점에서 김 사장은 비대해진 본사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원부서가 영업조직을 흔들어선 안 된다. 지원조직은 현장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현장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허장성세, 보여주기식 조직을 지양하고 내실 있게 조직을 재구성하겠다. 사람 때문에 조직을 만드는 구태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R

우리투자증권은 어떤 회사?
44년 전통…고객예탁자산만 132조

우리투자증권의 역사는 지난 1969년부터다. 한보증권으로 출발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40여 년간 국내 증권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며 대한민국 대표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그리고 2005년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의 성공적인 합병을 통해 새롭게 출범했다.
이후 우리투자증권은 전 사업 영역에 걸친 Top-tier 수준의 경쟁력을 토대로 차별화된 초우량 증권사로서의 질적 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 Trading, 자산관리(WM)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은행형 Business Model과 완벽한 Risk Management 관리 기법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013년 3월말 현재 132조 원의 고객예탁자산을 확보했다. 또한 영업이익 1100억 원, 당기순이익 881억 원을 달성했다.
이처럼 우리투자증권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된 수익구조를 발굴하며 주요 사업 분야에서 최고의 실적을 유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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