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박상기(51·가명)씨는 요즈음 고민이 깊다.
수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어서다. 예·적금 금리가 2%대로 추락해 물가상승률과 비교한다면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원망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게 박씨는 생각이다. 그는 항상 재테크의 핵심 포인트는 ‘수익’이라는 철칙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자산을 금융사에 투자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에 재테크 성적표가 달라진다는 게 지론인 것이다. 그런 그가 한 자산전문가와의 상담 끝에 브라질채권 투자에 나섰다.
“위기는 기회다”
박씨가 브라질채권 투자를 결심한 이유는 ‘깨졌을 때 들어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선진국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고수익을 좇아 브라질로 유입됐던 해외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한다고 쳐도 저가에 진입할 시기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계산이다.
사실 현재 브라질 국채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양적완화 축소 논의와 헤알화 가치 폭락에 큰 손실을 입고 있는 상태다.
실제 브라질채권의 가격은 기준금리가 지난해 하반기 7.25%에서 현재 8.5%로 1.25%포인트 상승하면서 하락했다. 헤알화 환율이 지난 4월 12일 연중고점 대비 원화보다 14.38% 하락해 환 헤지를 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이중으로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자산전문가들은 그동안 판매된 브라질채권의 경우 대부분 장기채권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가격 급락이나 환율 변동에 크게 마음을 쓸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자산가들이 염두에 둔 비과세 혜택과 고금리 매력은 여전하다고 추천하고 있다.
한 자산전문가는 “브라질채권은 외환거래세인 토빈세 폐지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면서 “최근 브라질 환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 미국의 출구전략 시기에 맞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자산전문가는 “브라질국채는 ‘한국-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이 전액 비과세된다”면서 “물가상승률에 따른 원금상승, 헤알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모두 비과세되는 등 절세효과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자산전문가들은 어떤 이유로 브라질채권 투자를 추천하는 것일까.
일단 현재 일시적으로 환율이 약세지만 이표채와 만기 보유 시 원금 보장, 비과세 등을 감안했을 때 장기적으로 매력적이라는 게 이유로 꼽힌다. QE축소에 대한 우려, 브라질 경제에 대한 우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 환율은 반대로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저가매수 타이밍만 잡는다면 짭짤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게 자산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저가매수 타이밍으로는 오는 9월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를 꼽고 있다.
“장기적으로 매력적”
자산전문가들이 브라질채권 투자를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브라질의 투자여건이 아직 건재하고 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사실 투자자들이 2~3년 전 브라질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인구구조, 월드컵과 올림픽, 다음 몇 십 년간 몇 천억 규모의 기반 시설 투자 전망에 따른 것이다. 또한 몇 년 전에 브라질에 투자했던 투자들은 아직 브라질에 남아 있다. 자산전문가들은 바로 이점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한 자산전문가는 “브라질은 .월드컵과 올림픽을 기반으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특히 브라질의 주가 수익률은 9로 주가 수익률 면에서 봤을 때 굉장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