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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보장상품’에 자산가들 몰래 가입…왜(?) ‘원금’ 지키고 ‘추가수익’ 노리고
‘원금보장상품’에 자산가들 몰래 가입…왜(?) ‘원금’ 지키고 ‘추가수익’ 노리고
  • 월간리치
  • 승인 2013.10.10 17:45
  • 호수 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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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돈 굴리기 어려울 때가 없다.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는 3%도 되지 않는다. 주가는 2000을 넘었지만 예상치도 않게 너무 급하게 올라 돈을 번 개인은 별로 없다. 이제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많이 낮아져 4%이상의 금리만 줘도 선뜻 투자할 용의가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 같은 때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원금보장형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리치에선 적금 상품보다 금리를 더 쳐주는 원금보장형 금융상품에 대해 살펴봤다.

서울 대치동에 거주하는 자산가 정병호(51·가명)씨는 최근 원금보장형 상품에 가입했다. 10억 원 정도의 자산을 운용하는 그는 사실 이 같은 투자결정을 내리는데 한참 걸렸다. 요즈음 미국의 양적 완화 조기 축소 움직임에 따라 신흥국 경제 불안이 지속되면서 정씨 역시 불안감에 투자결정을 선뜻 내리지 못했던 탓이다.
정씨는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시장에서 원금을 지키면서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원금을 보장하면서 시중금리를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하는 원금 보장형 상품이 마음에 들어 운용자산의 10% 정도를 투자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정기예금의 대안 상품으로 인기

실제 자산가들 사이에는 원금보장형 상품에 투자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정기예금의 대안 상품으로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3% 미만으로 떨어진 게 주요 원인이다.
ELD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기본 금리 1.5~2%에다 주가지수가 20% 내에서만 이동할 경우 3~4%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매력에 있다. 정기예금 대용으로 활용가치가 충분하다는 게 자산가들의 판단이다.
한 자산전문가는 “원금보장형 투자 상품은 주가, 환율, 원자재값, 유가 등의 움직임에 따라 연 5~10%의 기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으면서도 최악의 경우 원금은 건질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상품은 투자자가 맡긴 돈 대부분을 국공채나 정기예금에 넣어 놓고 극히 일부만 주가, 환율 등에 따라 고수익이 나올 수 있는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전략을 쓴다”면서 “만기까지 국공채나 정기예금에 넣은 돈으로 원금을 보장하고 파생상품 투자에서 추가 수익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제는 은행들은 ELD를 항상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때문에 항상 은행 홈페이지나 신상품 소식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은행들은 어떤 방식의 ELD를 판매하고 있을까.
KB국민은행에는 한시적 기간을 정해 판매하는 ‘KB리더스정기예금’이 있다. 지난 8월 판매 시에는 만기 때 코스피200 지수가 상승하면 연 4.9% 확정 금리를 제공하고 반대로 하락하면 원금만 지급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에는 ‘우리 Champ 복합예금’이 있다. 이 은행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여러 ELD를 판매하고 있는데 주력 상품은 하이일드채권ETF연계 ELD와 엔화연계 ELD다.
신한은행에는 ‘세이프지수연동예금’이 있다. 지난 8월 선보인 코스피200 안정형의 경우 최저 연 1.5%의 금리를 보장하되 코스피 상승률에 따라 최고 6.5%의 수익을 제공해준다.
하나은행에는 코스피200을 지수로 하는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이 있다. 이 은행은 회차별로 변화를 주며 한시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브라질국채에도 ‘기웃’

한편 자산가들 중 일부는 강남 자산가들은 원금보장형상품으로 브라질국채를 선택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동시에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탓에 쿠폰 금리가 높은 브라질 국채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자산전문가들은 자산가들이 브라질국채에 투자하는 이유로 장기적으로 헤알화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을 꼽는다. 이 같은 분석에 따라 투자에 나선다는 것이다. 쿠폰 금리가 높아 선진국 지수가 앞으로 4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원금을 지키면서도 수익을 낼 확률이 크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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