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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vs 신세계백화점 전통적 유통 강호의 전쟁 ‘계속된다’
롯데백화점 vs 신세계백화점 전통적 유통 강호의 전쟁 ‘계속된다’
  • 월간리치
  • 승인 2013.10.10 17:48
  • 호수 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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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빅2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전통적인 맞수 기업이다. 이들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아웃렛까지 각기 다른 유통분야에서 치열한 전쟁을 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출연으로 나란히 2세경영이 무르익은 두 그룹은 확연히 다른 경영법으로 유통가 1위 자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리치에선 두 기업의 라이벌 열전을 들여다봤다.

롯데와 신세계는 다양한 기업 활동 중 유통 분야에서 전통적 강호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 창립 이래 우리나라 유통의 근대화, 백화점 선진화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롯데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집중화, 현지화, 차별화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전략을 바탕으로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필두로 중국 톈진 동마로점, 톈진 문화중심점, 웨이하이점, 인도네시아 롯데쇼핑 에비뉴 등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는 중이다.

각종 유통분야에서 경쟁

롯데백화점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압도적 1위, 성공적 해외진출 및 프리미엄 온라인몰 등 신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2018 글로벌 TOP 5 백화점’이라는 비전에 다가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서비스, 마케팅, 사회공헌에 중점을 두고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써 왔다. 먼저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은 백화점’ 구현을 위해 서비스기본 강화와 특화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의 역사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근대 백화점의 효시인 일본의 미스코시백화점 경성지점으로 출발한 舊동화백화점(동방생명소유)을 1963년 인수, 신세계백화점으로 상호를 변경해 첫 영업을 시작한 뒤 1984년 영등포점, 1988년 미아점, 1992년 천호점, 1995년 광주점, 1997년 인천점 등을 개점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신세계는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한 이후 1993년 국내 최초의 할인점인 이마트 창동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유통업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또한 1993년 업계 최초로 유통종합 연수원을 개원해 유통전문인력 양성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면서 ‘유통사관학교’라는 명성 아래 국내 유통업계 최강의 자리에 올라섰다.
1997년 2월, 신세계는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 해외진출 1호점인 취양점을 오픈하고 거대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아울러 신세계는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 역량 강화에 힘쓰면서 이마트의 초고속 성장과 함께 국내 최고의 유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백화점 부문에서도 강남점 개점, 본점 리뉴얼, 죽전점 신규 오픈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유통명가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독보적인 유통가 강호인 두 기업은 각종 분야에서 사사건건 부딪히며 1위 탈환을 놓고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면세점이다. 최근 롯데와 신세계는 김해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놓고 충돌했다. 결과는 신세계의 승리다. 신세계는 지난 7월 29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가 진행한 김해공항 국제선 면세점 임대 입찰에서 최고 임대료를 제시해 ‘DF1구역’의 새 운영자가 됐다.
신세계는 지난해 부산 파라다이스 시내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다. 공항 면세 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김해공항 면세점 DF1구역 입찰에는 신세계를 비롯해 롯데, 신라 등 대기업 4곳이 경쟁했다. 신세계는 연간 640억 원의 임대료를 입찰가로 제시, 면세점 업계 1·2위인 롯데와 신라를 제치고 사업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제시한 금액은 기존 운영자인 롯데의 연간 임대료 500억 원보다 140억 원이나 많다. 롯데의 경우 화장품·향수뿐만 아니라 담배·주류 등 김해공항 면세점 전체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신세계는 롯데보다 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이번 입찰을 따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향후 대기업의 면세점 신규 진출을 제한하는 정책이 본격화되면 사업 확장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공격적인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백화점인 해운대 센텀시티, 신세계 면세점(옛 파라다이스 면세점), 웨스틴조선호텔 등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이번 투자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권 확보로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은 연간 2000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사업 규모가 확장돼 명품 제조업체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최근 롯데와 신세계가 가장 치열하게 맞붙은 분야는 아울렛 사업이다. 연간 40% 고도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아울렛은 유통업계의 마지막 먹을거리로 불릴 정도로 유통기업들이 매진을 하는 사업이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사이먼이 각각 운영 중인 두 기업의 아울렛은 기울이는 노력만큼이나 신장세도 눈부시다. 2008년 광주 월드컵점과 김해점을 시작으로 현재 8개 아울렛을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은 아울렛 총 매출액이 2008년(2개 점포) 330억 원, 2009년(3개 점포) 2650억 원, 2010년(4개 점포) 3700억 원, 2011년(6개 점포) 5700억 원, 2012년(7개 점포) 1조200억 원을 기록했다.
신장률은 각각 2009년 703%, 2010년 40%, 2011년 54%, 2012년 79%로 가파르다. 올해 매출액(8개 점포)은 지난달까지 7500억 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45% 늘었다.
현재 2개의 아울렛을 운영 중인 신세계사이먼도 마찬가지다. 2007년 문을 연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방문객 수는 2008년 250만 명, 2009년 300만 명, 2010년 400만 명, 2011년 500만 명, 2012년 550만 명 등으로 매년 급증했다.
2011년 3월 개장한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방문객 수가 급증해 2011년 260만 명, 2012년 50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는 지난 8월 29일 부산 기장군에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하면서 롯데와 부산 아울렛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 6월 확장 오픈한 롯데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과 맞대결을 예고하는 것이다.

아울렛 전쟁 ‘엎치락뒤치락’

롯데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은 6월 매출이 270억 원으로 전월 대비 72%가량 성장했다. 롯데 아울렛 8개 점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또 이곳에서 차로 5분 거리에는 롯데아울렛 동부산점이 오는 2015년 문을 열 예정여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부산시 및 부산도시공사와 아웃렛 개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
더불어 신세계사이먼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인근에는 롯데아울렛 이천점이 올해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파주는 이미 신세계사이먼의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롯데아울렛 파주점이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의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매머드급으로 지어졌다.
부지면적 15만5000㎡, 영업면적 3만3000㎡에 차량 3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브랜드는 180여 개가 입점했다.
신세계그룹은 프리미엄 아울렛과 백화점·면세점·호텔 등 기존 사업을 연계해 지역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부산에서 세계 최대 백화점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신세계면세점·프리미엄 식품관 SSG푸드마켓·조선호텔 등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모두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강명구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1600억 원을 들여 1년 6개월간 지은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이 영업을 시작한다”며 “부산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쇼핑 관광의 허브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다. 롯데와 신세계는 인천 노른자위 땅을 놓고 법적 다툼을 진행 중이다. 인천터미널 일대를 교두보로 삼고 종합쇼핑타운 구축을 꿈꾸는 롯데쇼핑과 잘 나가는 인천점에 배수의 진을 치고 사수하려는 신세계의 부지 싸움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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