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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 공적금융상담 활성화 방안 세미나 “취약계층 금융상담시스템 절실”
KIF 공적금융상담 활성화 방안 세미나 “취약계층 금융상담시스템 절실”
  • 월간리치
  • 승인 2013.10.10 18:15
  • 호수 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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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상품에 대한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 수집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언은 금융 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하며 필수적이다. 최근 전국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공적금융상담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선 금융 관련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공적 금융상담의 필요성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동시에 취약 계층에 대한 금융 상담 시스템 개선 방향에 대해 짚어보고 금융기관 및 정부의 공적 금융상담 현황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리치에선 그 현장에 가보았다.

이번 세미나에선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장경훈 하나은행 리테일 본부장,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등의 발표 후에는 한창희 한국금융소비자학회장이 사회를 맡아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마음으로 다가가는 금융”
 
첫 번째로 발표를 맡은 장경훈 하나은행 리테일 본부장은 “박근혜 정부의 5대 국정 목표 (일자리 중심의 창조 경제, 맞춤형 고용 복지, 창의 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 안전과 통합의 사회, 행복한 통일 시대의 기반 구축)에 발맞추어 하나금융그룹이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하면서 하나금융그룹의 5대 중점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장 본부장은 ‘개인 가계문제, 중소 및 중견 기업, 신성장 분야, 사회적 책임, 시장질서 및 소비자 보호’라는 중점 목표를 주축으로 하는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서민 금융 지향점에 대해 발표했다. 서민에 대한 금융 부담을 완화하고 중소 자영업자를 위한 상품 개발,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문화 지원 등의 활동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중심축이 필요하다고 느껴 금년 5월 발족시킨 것이 행복나눔위원회”라면서 “이는 서민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것이 진정한 금융의 책임이며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건강한 금융을 추구하는 하나금융그룹의 내부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는 말과 함께 행복나눔위원회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장 본부장에 따르면 행복나눔위원회는 회장이 의장이 되어 각 계열사별 사장단과 함께 분기별로 한 번 그룹의 사회적 책임과 정책 결정의 방향을 정하고 이에 따라 각 그룹장들이 네 가지 중점 요소에 의거, 실행 방안을 점검하고 이에 따른 결과를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네 가지 중점 요소는 서민 금융, 중소기업 및 청년 창업 지원, 소비자 보호, 사회 공헌 등이다. 그러면서 하나은행이 개발한 관련 상품에 대해 말을 이었다.
그는 “희망, 내일 키움 통장은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 자활 센터 그리고 하나은행이 중심이 되어 기초 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의 자립을 돕는 상품”이라며 “또 희망 엔지니어링 적금은 중소, 중견 기업의 핵심 연구 개발자가 계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 착안하여 만든 상품으로 중소기업청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근로자가 장기근속을 한다는 조건 하에 장려금을 제공하고 근로자 개인에게는 고금리를 줌으로써 결과적으로 (개인에게) 목돈 마련의 기회를 줌과 동시에 핵심 기술자들의 장기 재직을 촉진키 위한 상품을 만들었다”고 하면서 해당 상품과 관련 취지에 대해 발표했다.
동시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과 IT 기술을 접목하여 SMART 전통시장을 형성,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하나터치마켓, 은퇴상품뿐 만 아니라 실버 문화생활에도 역점을 두는 실버 세대를 위한 행복 디자인 상품에 대해서도 자세히 분석했다.
장 본부장은 “서민 금융 업무를 맡으면서 20~30%대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은행들이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노말 빙(Normal Being)을 웰빙(Well  Being)으로 바꾸는 것이 아닌 일 빙(ill  Being)을 노말 빙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공적금융상담이라고 생각한다”고 강변했다.
최 교수는 발표에서 “현재 컨설팅, 재무 설계, 자문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고는 있지만 취약 계층에 적합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하며 재무 상담 서비스의 목표와 사명 그리고 성격이 지금보다 좀 더 명확해질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또 목표와 사명, 성격 요소 개념이 명확해야 서비스를 제공받을 주체도 분명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원론적이지만 재무설계, 재무상담, 재무교육의 용어 구분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범용재무상담서비스 필요”

최 교수에 따르면 이 세 가지 용어는 소비자의 재무적 복지 증진이라는 목표가 있음에 동일하나 영역 목표와 내용, 대상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계 재무문제의 장기적 해결을 위한 범용재무상담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의 단호한 정책 의지와 금융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설파했다.
동시에 은행 및 제도권 금융을 실질적으로 이용하기 힘든 계층에 대한 다양하고 밀접한 네트워크,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개념의 형성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 교수는 금융 소비자 문제의 발생 원인에 대해 “시장, 소비자, 상품. 이렇게 세 가지 원인이 있다고 본다”면서 “지금까지는 소비자 금융 역량 강화 보다는 금융 교육에 치중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 금융 교육과 금융 역량은 그럼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최 교수는 이에 대해 “큰 틀에서 보면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어드바이스(자문) 기능이 추가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에는 금융 교육을 잘 받으면 합리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으나 현 시장 상황으로 볼 때 지금은 무리가 있고 소비자에게 잠재되어 있는 비합리적 요소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자문과 정보라는 요소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민간 기구들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해 온 선험적 사례를 바탕으로 이를 제도도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양질의 재무상담사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동주·이경열·홍은주· 김헌열·윤영은  ‘5인 종합토론’
“목표 달성치 실현 바람직하다”
 
신동주 국민은행 금융고충상담센터장
7개월 동안 상담 업무를 진행하면서 채무 불이행자들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바뀌었다. 재정 건전성 문제가 단순히 서민과 취약 계층의 문제를 넘어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느꼈다. 취약 계층, 서민이란 말로 모든 것을 규정하긴 어려우며 중산층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계층을 공적금융상담이란 개념으로 묶어두긴 어려우며 목표 계층을 정확히 잡고 해당 계층에 대한 목표 달성치를 실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이경열 한국자산관리공사 서민금융고객부장
서민금융나들목, 신용회복위원회, 미소금융 등 기존에 있는 시스템들 간 연계된 통합 시스템 네트워크 활성화 필요성에 대해 느끼고 있다. 금융 소비자 보호,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며 공적 금융상담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
취약 계층에 대한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중간 계층에도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한국의 중산층은 현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은퇴, 퇴직을 대비한 준비. 또 사전에 그런 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미흡하다는 점에서 잠재적 불안요소가 존재하고 있다.
노말 비잉에서 일 비잉으로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상담 받은 곳에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해당 사항이 없더라도 그 사람에게 맞는 기관으로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 및 밀접한 네트워크 구성,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김현열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장
공적금융상담은 건강검진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금융주치의 라는 말이 있듯이 공적금융상담은 중요하며 또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것이다. 금융 교육 자체만으로는 금융 의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본다. 즉, 금융 교육과 더불어 지속적인 care가 되는 자문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현재 금감원에선 지방도시에 강당 등을 빌려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러 관련 기관 상품 부스를 설치하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조차 취약 계층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며 금융상담버스 같은 관련 서비스에 대한 홍보와 인식이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윤영은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과장
금융에 대한 정보 외에 지식, 태도를 자문(멘토링)해 주는 것이 공적금융상담의 개념이라 생각한다. 상담을 통해 소비 행태, 지출 방식을 점검하고 경제적 곤경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금융 상담의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해서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서민금융지원센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며 하나·국민은행 등과 같은 모범적인 사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또 취약 계층과 가장 접점에 있는 사회복지 공무원을 전문화시켜 접근성을 높이고 여가부와 협의 하에 다문화 가정도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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