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Standard & Poor’s 초청 세미나 “한국기업 신용 빠른 회복 어렵다”
Standard & Poor’s 초청 세미나 “한국기업 신용 빠른 회복 어렵다”
  • 월간리치
  • 승인 2013.10.10 18:18
  • 호수 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월 3일 명동 은행회관에선 국제금융센터 초청으로 ‘S&P 세미나’가 열렸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한국 신용 전망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한국과 아태지역의 잠재리스크를 점검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신용전망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가 급격하게 회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리치에선 S&P를 통해 한국과 아태지역의 신용 전망을 들춰봤다.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총 3가지 섹션으로 진행됐다. 금융기관, 기업, 정부를 중심으로 아태지역과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한 분석과 설명이 이어졌다. 발표를 맡은 S&P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한국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높은 잠재적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태지역 “비교적 안정적”

“아태지역 내 대부분 은행들이 저금리 및 높은 시장의 유동성으로 인한 이자대출마진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표를 맡은 리테쉬 마헤시와리 전무(S&P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총괄)는 그러나 역내 주요 은행들이 미국과 유럽 은행들에 비해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점과 견조한 재무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향후 급격한 변화나 반전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마헤시와리 전무는 아태지역 내 위험 요소로 유럽문제, 중국의 저성장, 일본 엔화 가치 급락, 양적 완화 종료에 따른 시장 혼란을 꼽았다.
특히 엔화 가치의 하락이 대만과 중국, 한국에 잠재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국가들의 과잉 대출과 높은 가계 및 기업 부채 비중이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태지역 은행들에 대한 신용도 전망에 대해 그는 “아태지역 은행들의 신용전망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마헤시와리 전무는 경제 및 산업 리스크에 대한 한국의 은행상업 국가리스크 평가(BICRA)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하면서 “다각화된 경제 구조와 개선된 외화 자금조달 능력 등의 요인으로 인해 향후 1~2년간 완만한 경제 성장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저금리 환경, 정부의 친채무자 이니셔티브, 건설 및 기타 산업의 불황 등의 잠재적 불안 요소들이 앞으로 한국은행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위험 요소 극복해야”

한상윤 이사(S&P 한국기업 신용평가 팀장)는 최근 1년간 한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등급 하향 움직임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하면서 세 가지의 잠재적 위험 요소가 한국 기업 등급 하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이사는 중국의 성장 둔화, 엔화 약세, 국내 소비 감소. 이 세 가지 요인이 한국 기업 신용평가에 끼칠 악영향에 대해 사례를 통해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그는 중국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정체 상황(Lower Chinese Action)을 첫 번째 리스크로 지목하면서 중국의 영향으로 철강, 정유, 화학 등 원자재 산업이 관련 수요가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저성장으로 인해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원자재 산업뿐 아니라 제조업 수요 역시 감소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2000년대 이후 전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일부 공급 과잉 산업을 중심으로 역내 수출을 함으로서 관련 산업 경쟁 압력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익 구조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엔화 약세로 인한 해외 시장 경쟁 상황 증가(Lower Value of JPY)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최근 엔화 약세로 인한 원가 경쟁력이 늘어나면서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및 철강업체들의 상황을 지목하며 일본 기업들의 수익 증가 및 재무 역량 강화와 다른 경쟁자의 제품 할인 공세 등의 요인으로 시장 경쟁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이사는 이어 국내 소비 감소 (Lower Domestic Consumption) 요소를 설명하면서 저성장, 내수침체, 생산인구 감소, 고령화 등의 요인이 장기적으로 공기업 및 건설, 유통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저성장으로 인해 공기업의 수익 개선이 힘들어질 수도 있으며, 정부 부채가 계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국내 기업 신용도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공기업과 원자재 관련 기업들의 자본지출 감소 추세,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선전 등의 완충적 요소들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은 점진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책적 대응이 중요”

글로벌 통화여건 변화와 아태지역 정부 신용등급 영향 주제로 발표를 맡은 킴 엥탄 상무(S&P 아태지역 정부 신용평가 팀장)는 “역내 높은 부채 수준이 정부 신용도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GDP 성장률에서 볼 때 아시아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한 경제 회복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자본 유입은 금융 리스크 비용 증가를 초래한 일부 요인”이라 말하며 양적 완화 종료 소문만으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이 술렁였던 사실을 예시로 들었다.
킴 엥탄 상무는 “지표상으로 볼 때 아태국가 경제는 위기 상황이라 볼 수는 없지만 정책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에 대해 “GDP 대비 투자 비율이 높은 것이 사실이며 해당 국가 정부들의 투자자심리 개선에 대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경우 향후 1~2년 사이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은행들의 외화자본 의존도가 낮고 다각화된 여신시장이 리스크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높은 수준의 가계신용대출 비중은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