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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자순위 바꾸는 핵심변수 ‘셋’ 중국, 부자의 천국?
중국의 부자순위 바꾸는 핵심변수 ‘셋’ 중국, 부자의 천국?
  • 월간리치
  • 승인 2013.10.10 19:16
  • 호수 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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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이 사용하는 인민폐는 공공재다. 그런데 중국의 모든 돈에는 중국의 창업자인 공산주의자 모택동의 사진이 들어있다. 돈과 공산주의자 뭔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중국은 거부감이 없다. 돈에는 이념이 없다. 돈은 철저하게 상업성이 강한 물건이다. 돈이 안 되면 돈은 도망가고 돈이 되면 몰려간다.

지금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 전 세계 돈이 모이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의 달러현금 보유국이 중국이다.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풀어 놓은 돈이 대략 3.5조 달러인데 중국이 보유한 외환보유고가 3.5조 달러다.
중국의 붉은 돈이 지금 공산당과 합작한 부자들의 주머니로 쏟아져 들어가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 억만장자가 넘쳐난다. 포춘이 선정한 2013년 세계 억만장자 1426명중에서 중국인이 161명으로 국별 순위 세계 2위다. 이들이 가진 재산은 4560억 달러, 501조 원이나 된다.
 
상업성 월등히 강세

포춘 200대 부자 중 중국의 최고 부자인 와하하 그룹의 종칭후 회장의 재산은 한국 최고의 부자 이건희 회장보다 3조 원 이상 많다.
포춘 200대 부자 중 중국의 최고 부자는 30위이고 한국의 최고 부자는 95위선에 그치고 있다. 공공성보다 상업성이 월등히 강한 것이 사회주의 신 중국의 맨 얼굴이다.
같이 일해서 균등하게 나누어 먹는다는 공산주의 사회에서 부자라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들리지만 중국의 부자는 ‘중국경제의 설계사’로 칭송 받는 등소평의 유지를 가장 잘 실천하고 받든 뛰어난 사회주의자들이다. 등소평은 ‘능력 있는 자 먼저 부자 되라’는 ‘선부론(先富論)’의 교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등소평 다음으로 권력을 이어받은 장쩌민은 ‘3개대표론’을 만들어 공산당은 노동자 농민 외에 기업가의 이해도 대변하는 당이라는 기막힌 논리를 만들어 ‘붉은 자본가’들을 모두 공산당 간부로 만들었다.
그래서 중국은 이름만 사회주의지 안을 들여다보면 ‘사회주의 탈을 쓴 자본주의’다. 공산주의 국가 중국에서 억만장자 부자가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지만 중국의 부호들은 대부분 노동자와 농민의 당이라는 공산당의 간부다.
산이 수려하면 장수가 나고 물이 좋으면 거상이 난다. 중국의 주요 왕조의 창업자는 거의 북방의 산악지방과 고원지방 출신이다. 그리고 중국의 거상은 대개 강 중하류의 출신사람들이다.
중국의 고대를 보면 하(夏), 상(商), 주(周)나라가 기원인데 하나라와 상나라는 황하강의 중하류에서 농업과 상업이 발달한 나라였지만 결국 황하강의 상류의 척박한 땅에 사는 주나라가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한다.
그래서 상나라 사람들은 전국으로 흩어져 장사를 하면서 거부를 이룬다. 중국의 중세 이후는 양자강의 중하류 지역이 중국 부자들의 산실이다. 중국부자들의 대부분이 양자강 하류에서 등장한다. 중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양대 상인인 휘상과 저상이 모두 양자강하류 출신이다.
산이 깊으면 먹고 살 토지가 적어 생활이 곤궁하고 빈한하기 때문에 생각이 많고 결핍은 엄청난 신분 상승욕구를 만든다. 그래서 산에 사는 이들은 끊임없이 무술을 수련하고 책을 읽어 전략을 연습하기 때문에 왕후장상이 나온다.
반면 물이 모이는 강의 중·하류는 먹고 살기가 좋고 물자가 모이는 곳이어서 수단 좋은 것이 머리 좋은 것 보다 더 잘 먹힌다. 그래서 ‘지능보다는 상술이 한 수 위’다.
강의 중·하류 사람들은 산골출신 머리 좋은 관료들을 우습게 안다. 돈으로 관료를 매수하고 심지어는 관직도 사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21세기에도 중국의 최대의 강인 양자강의 하류인 상해, 저장, 장수가 중국의 억만장자 부자들이 가장 많은 곳이다.
2000년 전 중국은 우아한 세계 4대 문명국이었지만 지금 중국은 돈벌이에 혈안이 된 경제와 재테크의 춘추전국시대다. 같이 일해 같이 잘살자는 사회주의 중국의 억만장자수가 미국다음으로 많다. 세계 억만장자 수 상위 10개국 중 중국부자의 비중이 16%나 된다.
한국이나 미국의 경우 부자순위를 보면 ‘톱10’의 순위가 큰 변동이 없지만 중국 부자를 보면 순위가 매년 바뀐다. 부자순위를 바꾸는 핵심변수 세 가지는 정부정책, 부동산, 주가다.
최근 10년간 중국의 부자순위를 보면 중국의 치부의 방법과 유망산업이 보인다. 중국정부가 부동산개발에 열을 올렸을 때는 부동산개발업자들이, 사회간접자본에 돈을 퍼부었을 때는 중공업을 하는 삼일중공업의 양원건 회장이 ‘1등 부자’였다.
중국정부가 소비진흥을 외치자 과자와 물장사를 하는 소비재회사인 와하하그룹의 종칭후 회장이 부자순위 1등이었다.
그런데 소비가 유통으로 주도권이 넘어가자 이제는 쇼핑몰과 유통의 왕자인 완다그룹의 왕지엔린 회장이 중국의 최고부자의 반열에 올랐다.
역대 중국의 거상들은 모두 정부의 소금, 차 등 전매사업에 손을 대 부를 이룬 사람들이다. 중국의 거상들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정부의 정책사업 또는 정부 정책의 끝이 향하는 곳에 미리 투자를 해두어 돈을 벌고 있다.

경제정책 따라 돈 이동

세계는 중국의 황금을 캐려고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의 돈의 향배는 정책의 키를 쥔 공산당에게 있다.
공산당의 경제정책을 잘 보면 거기에 부의 코드가 숨어 있다. 세계 최대의 시장, 세계 최대의 달러보유가 중국의 오늘이다. 중국은 식당은 10시면 문을 닫지만 은행은 토요일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나라가 중국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를 끌어내어 장사를 시키는 나라가 중국이다. 제갈량과 유비보다 장사꾼들 사이에 절대 인기는 관우다. 조조가 아무리 회유를 해도 유비와의 의리를 지키는 의지의 아이콘 관우를 장사의 신, 재신으로 모시는 나라다.
중국 상인은 ‘의리가 바로 이익이다’는 신념을 가지고 장사하고 돈이 아니라 사람의 의리를 가지고 돈을 버는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다.
중국으로 모이는 돈, 중국의 부자들의 재산증식의 속도를 보면 중국 상인들의 비즈니스 룰, 소위 ‘차이나 스타일’이 세계기업과 장사꾼들이 따라야 할 룰이 되어버리는 될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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