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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나이 피요르드 국립공원(Kenai Fjord National Park,1980년)
키나이 피요르드 국립공원(Kenai Fjord National Park,1980년)
  • 월간리치
  • 승인 2014.02.09 21:59
  • 호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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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빙하가 적 ‘장엄 서사시’

북태평양 가장자리 알래스카에서 제일 작은 국립공원에서 목도하는 원시적 자연의 결정체. 빙하 위를 직접 걷다 보트를 타고 나선 해안엔 차라리 파랗다 못해 초록빛 띠는 빙산이 마중 나오고 한 여름 해안까지 밀려온 빙벽이 붕괴하는 장관이란! 카약킹으로 보면 더 자세히 살필 수 있는 북유럽 피요르드와는 견줄 수 없는 천혜의 해양 보고(寶庫)를 일단 알았다면 모른 체하기란 불가능할지 모른다.


알래스카 해안의 에센스만  정제해서 한 곳에 모아두었다. 빙하시대를 여전히 떠나길 망설이듯 대지는 키나이 페닌슐러(Kenai Penninsula) 끝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빙하와 지진과 바다 폭풍이 반도의 모양을 맹금류의 발톱같이 만들어 놓았다. 그 모양 위로 얼음과 바위가 어우러져 있고 생물들은 그 지속적인 변화의 땅위에서 자신들의 집을 만들어 살고 있다.
키나이 피요르드 국립공원은 북태평양 가장자리에 위치하며 알래스카에서 가장 작은 국립공원이다. 폭풍의 패턴에 따라 얼음의 땅을 만들어 갔다. 곳곳에 긴 피요르드와 수백 개의 조용한 만이 내륙까지 파고 들었다. 1980년 알래스카의 다른 공원들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그 규모는 약 607,000에이커이다.
앵커리지 남쪽으로 9번도로를 따라 130마일(약 208 킬로미터)정도에 키나이 피요르드로 들어가는 관문 시워드(Seward)가 있다. 이 곳에서 공원을 보는 두가지 방법은 육로와 해로가 있다. 육로는 시워드에서 북쪽 3.7마일(약 6킬로미터)올라가다 엑싯 그레시어 (Exit Glacier) 방향으로 약 9마일(약 14.4킬로미터) 더 들어가면 파킹랏이 나오고 걸어서 공원 진입이 가능하다. 해로는 시워드에서 출발하는 보트투어로 해안가 피요르드와 크고 작은 만들을 깊숙히 들어가서 볼 수 있다.
키나이 피요르드 국립공원은 거의 얼음으로 덮혀있는데 그것을 하딩 아이스필드(Harding Icefield)라 부른다. 하딩 아이스필드는 공원 전체가 왕관을 쓴 모습으로 덮혀있어서 적어도 38 개의 빙하의 원천이 되고 있다. 두께가 무려 1마일(1.6킬로미터) 되고 넓이는 약 700 스퀘어 마일의 크기이다. 이 거대한 아이스(Ice) 강이 산으로부터 흘러내려 지형을 만들어 왔고 그 결과 수많은 빙하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흘러내린 아이스 물과 일년에 내리는 약 400-800인치의 눈을 집적하면 빙하가 되기까지 30-50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이스가 녹으면 공원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울퉁불퉁한 황무지 같은 지역으로 드러난다. 과학자들은 이런 다양한 변화를 주제 삼아 연구 하고 있으며 일반 사람들에게는 온갖 관심을 가지고 탐험할 수 있는 갖가지 방법들이 되고 있다.
엑싯 그레시어는 공원에서 길로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곳은 하딩 아이스필드에서 흘러내려온 아이스 강 중의 하나이다. 서서히 트레일을 따라 거닐어 보다보면 활발한 움직임의 빙산에서 얼음 갈라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근접해서 볼 수 있다. 어떻게 빙하가 재형성되어 가는지 빙하의 후퇴로 인해 드러난 불모지 같은 바위투성이의 땅에서 어떻게 식물들이 재생하는지를 아주 가까이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육로에는 세 개의 트레일이 있다. 첫번째 메인 트레일(Main Trail)은 일부 포장도로이고 두 개의 루프(Loop)로 나눠진다. 아래쪽 루프는 빙하 끝에 이르러 빙하를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위쪽 루프는 깊은 크레바스와 빙하 둔덕을 따라 큰 탑 모양의 빙산 덩어리를 볼 수 있다. 두번째 네이쳐 트레일(Nature Trail)은 빙하에서 시작하여 카튼우드(Cottonwood)를 통과하여 다시 메인 트레일 만나는 코스이다. 세번째 하딩 아이스필드 트레일은 약 3.5마일(약 5.6킬로미터)로 3000피트(약 915미터) 높이까지 올라가서 하딩 아이스필드 끝에 까지 도달하는 코스다. 대개 트레일 위쪽은 보통 눈으로 덮혀있고 아래쪽은 비온뒤에는 미끄럽고 진흙 투성이다. 트레킹 하기전에 파크 레인저에게 현재의 코스의 컨디션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언덕 위로 마운트 염소나 검은 곰을 종종 볼 수 있다.
해로에는 시워드에서 출발하는 보트투어가 있다. 공원의 해안과 낮은 연안지대의 빙하와 해양야생생물들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더욱 근접해서 보려면 카약킹(Kayaking)이 있다. 공원의 해안지대는 고대 얼음이 키나이 반도를 파내기 시작하여 키나이 피요르드가 만들어졌고 다양한 해양환경을 조성하여 바다동물들의 주거지가 되고 있다. 약 20 종의 바다새들의 둥지가 바위투성이의 해안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는 수만 마리의 바다새들이 이주해와서 집결하기도 한다.
키나이 피요르드 국립공원은 북유럽에 보여지는 피요르드와는 다르게 더욱 인적이 드문 원시적 자연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빙하 위를 직접 걸어 다녀 볼 수 있고 빙하가 녹은 뒤 대지가 드러난 지역을 관찰해 볼 수도 있다. 보트를 타고 해안을 따라 파랗다 못해 초록빛을 띠는 빙산을 보기도 한다. 한여름 빙하가 해안까지 밀려나와 바다를 경계로 만나 커다란 얼음벽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은 영원히 잊지못할 장관이다. 이곳에 오면 빙하도 살아 움직이고 그 빙산을 배경삼아 온갖 생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오묘한 자연의 신비를 재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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