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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극 장르 창조 서울예술단 김현승 이사장
가무극 장르 창조 서울예술단 김현승 이사장
  • 월간리치
  • 승인 2014.03.10 18:43
  • 호수 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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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영웅 소서노 부활시킬 무대

한국적 뮤지컬로서 ‘가무극’ 장르를 개척하고 주도해 온 서울예술단이 갑오년 첫 작품으로 ‘소서노’를 무대에 올린다. 고구려와 백제 건국에 잇달아 중추적 역할을 했던 불후의 여성 영웅 소서노의 파란만장 했던 삶과 꿈을 135분에 걸쳐 웅장 화려한 음악과 노래, 도도한 춤과 거대한 서사가 어우러진 팩션으로 담을 예정이다. 리치가 서울예술단 김현승 이사장을 만나 오로지 예술적 완성도와 관객 감

Q. 서울예술단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재단법인 ‘서울예술단’은 1986년 88서울예술단으로 출범하여 28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국립예술단체입니다. 서울예술단은 한국적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는 ‘가무극’이라는 예술형식을 통해 한국적 소재와 양식을 기반으로 현대적이고 완성도 높은 창작 공연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술의전당 입주 단체로서 매년 정기공연을 통해 창작 신작공연과 레퍼토리 공연을 발표했어요. 국립예술단체로서 국민의 문화 향수권을 위한 지방 및 문화소외지역 순회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공연 등의 국제교류를 통해 한국의 문화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윤동주, 달을 쏘다.> <잃어버린 얼굴 1895> <푸른 눈 박연> 등의 창작 및 레퍼토리 공연을 통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방방곡곡 문화공감'을 통해 전국 10여 지역의 초청공연과 홍콩 문화교류공연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Q. 갑오년 공연계 기대작 ‘소서노’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이며 가장 매력적인 면을 꼽으신다면 어떤 것을 꼽으실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 작품은 역사적인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한 판타지한 설정을 덧입힌 팩션(Fact+Fiction)으로 만들었습니다. 단지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고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판타지한 상상력을 통해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만들려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애썼습니다. 공연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합니다. 서울예술단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군무와 안무, 그리고 오페라극장을 꽉 채워 줄 환상적인 무대미술. 무엇보다도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에 올려질 33곡의 음악들이 135분의 공연시간 동안 관객들의 가슴을 쿵쾅쿵쾅 울려 줄 것입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 관객들은 악(樂), 가(歌), 무(舞)가 결합된 ‘가무악’ 이라는 한국적 뮤지컬의 진수를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재미와 감동은 물론이구요.


Q. 고구려에 이어 백제까지 두 나라에 걸친 개국 주역으로서 여성영웅 신화를 택하신 특별한 사연이나 의도하신 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소서노’는 주몽의 부인으로 고구려를 건국하고, 비류와 온조의 어머니로 백제를 건국한 전무후무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남성 중심적 세계관에 의해 역사의 뒤편에 가려져 있던 인물입니다. 2006년 드라마 <주몽>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 때도 주인공은 ‘주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주몽을 도왔던 인물이 아니라  주몽을 이끌었던 인물로서 ‘소서노’에 초점을 맞췄어요. 온전하게 '소서노'가 주인공인 작품으로 재탄생 시킨 셈이죠. 남자 영웅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여자 영웅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용맹한 전사이자 현명한 통치자로서 ‘소서노’는 새로운 형상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작품을 보시면 아시게 되겠지만 다른 영웅과 '소서노'의 차이점은 ‘대의를 위한 양보’라는 미덕을 갖추었다는 점입니다."


Q. 혼신을 다하지 않은 작품은 무대에 올리지 않는다는 신념을 실천해 오셨겠지만 이번 작품에 특히 공을 들이신 점은 어떤 것인가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 작품은 팩션 형식으로 재창작되었습니다. 사실 스포일러일 수도 있지만 공연의 마지막 부분에 백제 건국에 대한 작은 비밀이 감추어져 있어요. 이러한 설정 때문에 역사적 진실여부에 대한 논란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예술작품은 역사책이 아니고 오히려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미리 얘기할 수는 없지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구요. 또 한 가지 더 기대하셔도 좋을 부분은 서울예술단 단원들의 훌륭한 앙상블과 더불어 주인공을 맡은 배우 조정은의 연기에 대한 부분입니다. 주인공인 소서노인 만큼 다양한 연기를 소화해 내야 하는 데요, 무엇보다도 영웅이자 전사의 모습, 통치자의 모습, 연인의 모습, 어머니의 모습을 한 작품 내에서 모두 보여줘야 합니다.
매력적인 여배우 조정은의 연기에 대해서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차기작으로 예술단 대표브랜드 ‘바람의 나라’를 다시 올리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늘 범상치 않게 수준 높은 완성도를 일구셨던 터라 이번 무대만의 독특한 매력과 임팩트를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과거 공연에 비해 이채로운 면이나 강점으로 부각시키려는 면모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5월에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될 <바람의 나라>는 5년 만에 다시 공연되는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로서 움직임과 이미지로 이야기를 전달하여 기존의 뮤지컬 공식과 문법을 뛰어넘은 작품입니다. 처음부터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줬던 작품입니다. 이번 공연은 2009년 앙코르 되었던 버전에서 무대와 영상디자인을 보완하여 음악의 편곡과 함께 라이브음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작품의 완성도를 전반적으로 끌어 올리려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또한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모더니스트 이지나 연출의 섬세한 연출과 파격적인 캐스팅을 통해 벌써부터 뮤지컬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올해      <바람의 나라>를 놓치시면 또 5년을 기다리셔야 할지도 모르니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Q. 앞으로 문예향연의 격조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서울예술단의 장기 구상과 계획은 어떻게 짜고 계십니까?

“서울예술단은 한국 공연 창작의 산실로서 한국적 소재와 양식을 기반으로 한 컨템포러리(contemporary)한 창작극으로서의 창작가무극 제작 및 공연을 지속하고, 더불어 공연예술 인재양성을 위한 청소년 공연예술 인재발굴에 힘쓸 예정입니다. 이를 위하여 청소년 인재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 예술교육 프로그램 및 청소년 공연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한 운영의 다양성을 통해 지방 및 해외공연의 기회를 확대하고, 단원의 전문성을 강화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공연예술단체로 발돋움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민간과 공공의 영역에서 공연예술의 실험과 발전을 선도하는 국립예술단체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려고 합니다.”


Q. 2014년 계획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3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소서노>를 시작으로, 5월에는 <바람의 나라 -무휼편>, 10월에는 <뿌리깊은 나무> 그리고 11월에는 청소년뮤지컬 <헐리우드를 쏴라>(가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8월에는 청소년 영재 발굴 프로그램 <영 아티스트 오디션>과 청소년 예술교육 프로그램 <토요문화학교-나의 뮤지컬일기>가 연중 진행되며, ‘방방곡곡 문화공감’을 통해 전국의 관객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서울예술단의 앞으로의 활동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동에 매진하는 서울예술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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