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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포럼 2014 공공선과 '치유' 주목한 SDF 기술혁신, 사람·사회를 따사롭게
서울디지털포럼 2014 공공선과 '치유' 주목한 SDF 기술혁신, 사람·사회를 따사롭게
  • 월간리치
  • 승인 2014.06.09 16:30
  • 호수 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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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주최 ‘서울디지털포럼(SDF) 2014’가 5월 21일과 22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성황을 이뤘다. 올해 주제는 ‘혁신적 지혜-기술에서 공공선을 찾다’. 기술혁신에 따른 변화는 큰 것이지만 게임중독 같은 부작용의 치유, 무고한 희생을 사회적 참여로 잇는 또다른 미디어의 역할, 아래로부터 참여 촉진 등 따뜻한 사회 구현에 녹이려는 진일보한 움직임이 소개됐다.

2004년부터 IT강국인 한국에 T.I.M.E (Technology, Information, Media, Enterprise) 분야가 당면한 화두를 조망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해온 비영리 지식 나눔 글로벌 포럼인 SDF가 11회째를 맞아 더욱 깊은 뜻을 품었다.
디지털 시대의 혁신뿐 아니라 이러한 기술에서의 혁신이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사회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자 올해는 ‘혁신적 지혜-기술에서 공공선을 찾다’라는 모색에 나섰기 때문이다.


게임 병, 공공데이터 새 테마 등장

전세계에서 두 번째,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독자적 인터넷을 개발한 IT강국 한국의 숨겨진 영웅 ‘아시아 인터넷의 아버지’ 전길남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서울디지털포럼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으로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전세계 ‘셜록 놀이’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BBC 드라마 <셜록>의 집필자 겸 총 제작자 스티븐 모팻을 비롯해 선거에 인터넷 전략을 활용해 2004년 무명의 오바마를 상원의원으로 당선시킨 니코 멜레 하버드대 교수 등 세계 정상급 연사 40여명이 기술혁신이 이끌고 있는 세상의 변화와 향방 그리고 의미를 숙고하는데 머리를 맞댔다.
메인 컨퍼런스장에서 열리는 31개 세션 외에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과 SBS 문화재단이 ‘게임 病, 그리고 사회적 치유’를 주제 삼아  ‘게임과몰입’ 관련 해법을 모색하는 심화세션은 공공선 지향의 한 갈래였다.
또한 방송작가 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국방송작가협회와 SBS문화재단이 개최하는 ‘방송작가 마스터 클래스: 성공하는 이야기의 공식’도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사회의 문제를 ICT기술과 공공데이터를 통해 직접 풀어보고자 (사)앱센터와 SBS문화재단이 주최가 돼서 중국, 일본, 한국 등의 프로그램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120여명이 참여하는 제1회 글로벌 해커톤 ‘善 Challenge’도 함께 진행됐다.
미디어 분야 세션 가운데 헐리웃 배우 겸 제작자 ‘대니얼 대 킴’, 제 2 한류열풍의 주인공 SBS ‘별에서 온 그대’ 장태유 PD, 원조 한류드라마의 주역 ‘대장금’과 ‘뿌리깊은나무’ 등의 스타작가 김영현 영화 ‘고지전’ 외 ‘뿌리깊은나무’, ‘선덕여왕’ 등 히트 드라마를 집필한 박상연 작가 등이 글로벌 하게 통하는 방송드라마의 한류를 조명한 자리 또한 눈길을 끌었다.


미디어, 고통 나눔/크라우드소싱

디지털 시대  “언론이 위로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명제를 적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도 소개됐다.
사건취재 기자의 문제의식으로 ‘호미사이드 워치 DC’를 만들어 낸 로라, 크리스 아미코 부부는 무고한 피해 사실을 알리는 일에서부터 아픔을 나누고 나중에 추도하는 공간까지 열어 놓은 채 수사과정과 범죄 단죄까지 방대한 정보를 망라함으로써 반향을 불러 일으킨 사례가 소개됐다.
워싱턴 DC의 모든 살인사건을 취재해 보도하고 각 용의자가 법정에서 어떤 형을 받는 지까지 추적해 모든 기록을 사이트에 공개했다. 또한 살해 장소의 표시와 담당 형사의 연락처, 사건이 다뤄지는 일정 등을 공개함으로써 누구나 제보를 하거나 관련 내용을 추적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들이 남기고 싶은 말을 올릴 수 있게 하는 커뮤니티 기능까지 망라,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위로나 치유의 역할로 확장 가능성도 엿보았다고 전한다.
선거에 새로운 인터넷 전략을 적용해 무명의 오바마를 상원의원으로 당선시킨 <거대권력의 종말> 저자 니코 멜레 교수가 전하는 디지털 시대 정치, 기업, 미디어의 변화 예측 이야기도 관심이 높았다.
멜레 교수는 선거에 새로운 인터넷 전략을 도입해 정치 자금 모금의 변화를 이끈 공로로 유명하다.
더 많은 사람에게 권한을 주는 방향으로의 발전을 꿈꿔온 IT기술이 처음의 의도대로 제대로 구현되고 있다고 볼 수만은 없으나 한국 기업들의 약진을 보면 다윗이 새로운 골리앗으로 올라 설 수 있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멜레 교수는 “(소모적 인신 공격 등에) 미국 신문 역시 가담했다가 1975년이 지나서야 언론으로서 규범을 세우고 옴부즈맨의 역할도 하는 방향으로 정비된 것”이라며 “여러 소스를 통해 뉴스를 객관적으로 취합하고 인터넷 매체도 사회적으로 책임성의 기준을 서로 높여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익명의 공간인 온라인 상에서도 그렇고 신규 거대 기업에 대해서도 책임성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니코 멜레 교수는 언론에는 신문 제작, 배포,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 등 세 가지 기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젠 소셜미디어 활용과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활로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는 결국 소셜 미디어를 사용해 배포할 때 더 많이 확산시킬 수 있고, 사회적인 공유는 중요하고,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크라우드 소스는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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