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22:09 (토)
아카디아 국립공원 36 홀리듯 빠져드는 마력의 공간
아카디아 국립공원 36 홀리듯 빠져드는 마력의 공간
  • 월간리치
  • 승인 2014.06.09 17:00
  • 호수 6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서양 바다와 대륙의 산이 만난다. 양손잡이라면 한 손은 낚시를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바람에 휘날리는 덤불에서 블루베리를 딸 것이다. 황막한 섬이지만 주변에 여러 흩어진 조그만 섬들과 더불어 마주보고 있는 반도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여름철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홀린 듯이 몰려드는 오묘한 섬이다.

대서양 바다와 대륙의 산이 만난다. 양손잡이라면 한 손은 낚시를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바람에 휘날리는 덤불에서 블루베리를 딸 것이다. 황막한 섬이지만 주변에 여러 흩어진 조그만 섬들과 더불어 마주보고 있는 반도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여름철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홀린 듯이 몰려드는 오묘한 섬이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미동부에서도 가장 북쪽 메인(Maine) 주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다. 공원의 대부분은 마운트 데저트 아일랜드(Mount Desert Island)라 부르는데 원래 바닷가 가장자리에 화강암 산맥으로 이어져 있던 대륙 본토의 일부였다. 약 2만 여 년 전 엄청난 크기의 빙하가 산을 타고 넘으면서 산 정상을 갈아 버리고 강어귀 수로를 막았으며 호수 바닥의 홈을 깊게 팠다. 그 이후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물의 수위가 점차 높아져 계곡에 홍수가 졌으며 해안가는 잠겨서 오늘날 섬의 모습이 되었다.  


기막힌 경치 다양한 자원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대비(Contrast)와 다양성(Diversity)의 땅이다. 이곳은 메인 주 해안가에 여러 섬들을 포함하여 동쪽으로 활엽수림 지대와 북쪽으로 침엽수림 지대 사이에 위치하여 폭넓게 전환되는 지역이다. 지리학적으로 경계선상에 있어서 여러 다양한 종의 식물군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대서양 연안에서 비교적 1,530 피트(약 466 미터)로 가장 높은 지역에 해당되며 캐딜락 마운틴(Cadillac Mountain)을 포함한 바위투성이의 해안가 위로 가파른 언덕들이 있다. 바다로 둘러싸인 아카디아는 맑은 물과 강어귀와 잘 어우러진 숲 그리고 조수간만의 차이로 만들어진 갯벌까지 미국을 넘어 국제적으로도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이곳 역사를 살펴보면 마운트 데저트 아일랜드의 기가 막힌 경치와 다양한 자원들은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곳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곳곳에 발견되어지는 조개더미는 약 6000 여 년 전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살았던 근거가 되고 있으나 선사시대의 기록은 거의 없다. 유럽 사람들과 무역이 시작된 이후 이곳은 사냥과 어업, 그리고 조개잡이와 열매를 수집했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다.


미시시피강 동쪽선 첫 지정받을 만

프랑스 사람 사무엘 챔프레인(Samuel Champlain)은 마운트 데저트 아일랜드에 대한 가장 중요한 역사적 기록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1604년 탐험대를 이끌고 들어와 이 지역을 뉴 프랑스(New France)라고 불렀다. 1613년 프렌치 제수이트(French Jesuits)는 이곳에 요새를 지었고 작물로 옥수수를 재배했으며 지역 원주민들에게 포교하며 세례를 주었다. 그 이후 퍼날드 포인트(Fernald Point) 전투에서 영국의 승리는 마운트 데저트 아일랜드에서의 제수이트 꿈을 접게 만들었고 약 150 여 년간 이곳을 버려진 땅이 되게 하였다. 하지만 이  곳은 배로 지나가는 선원들에게는 등대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억해야할 또 한사람 조오지 도어(George B. Dorr)는 그의 생애 43년을 아카디아 경치를 보전하는데 모든 에너지와 재산을 쏟아 부었다. 1916년 도어는 연방정부에 약 6000 에이커 땅을 기증하였고 그에 대한 응답으로 1919년 윌슨 대통령은 이 지역을 라파예트 국립공원(Lafayette National Park)이라는 이름으로 지정하는데 서명했다. 이곳은 미국 본토에서 미시시피(Mississippi )강 동쪽으로는 첫 국립공원이 되었다. 한 사람의 지대한 노고가 이 지역을 보존하는데 공이 컸기에 그를 공원의 첫 책임자로 임명 하였다. 그러다가 1929년 공원 이름을 현재의 아카디아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약 192km 하이킹 트레일 등 가치창조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19세기 중반이 되자 여름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에 의해 재발견 되었다. 그들은 이곳에 말로는 오두막(Cottages)이라 불렀지만 실제로는 큰 별장들을 지었고 바위로 둘러싸인 항구에 그들의 요트를 정박해 놓았다. 약 120마일(약 192 킬로미터) 이상의 역사적인 하이킹 트레일을 만들었으며 이 트레일 대다수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지역마을 발전을 위해 만들어졌던 것이다. 특히 돌로 만들어진 시설들이 오늘날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이후 그들은 이곳을 보전하기 위해 공원의 핵심적인 땅을 기부했고 그로 인해 점차 국립공원의 발판이 된 것이다.
아카디아 공원은 돌을 깔아서 만든 마차 전용 시스템이 약 57마일(약 91 킬로미터)에 걸쳐 만들어져 있다. 1917년 여름 휴가지로 자주 왔던 인물 중 존 록펠러 주니어(John Rockefeller Jr.)가 이 길을 만든 것이다. 그는 현대식 자동차가 섬의 고요함을 깰 것이라 확신했기에 마차 전용도로에는 자동차가 들어오는 것을 금지시켰다. 이 길 과정에 17개의 화강암 다리를 수작업으로 만들었으며 그것들은 각각 독특한 예술 작품과도 같다. 록펠러 주니어는 이 길의 대부분과 더불어 자신의 땅 1만 1000 에이커를 함께 기증하였다. 오늘날 이 길은 하이커들과 자전거 타는 사람들, 말을 타는 자들과 크로스컨트리를 하는 사람들, 즉 가스를 뿜어내는 자동차를 배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보물과도 같은 길이다.

 
미동부 맨 북쪽 독특한 아름다움

비록 규모로 볼 때 작은 국립공원이지만 연간 25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특히 여름철에는 자동차 정체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약 60 마일(약 96 킬로미터)의 파크 루프 로드(Park Loop Road)를 따라 마운트 데저트 아일랜드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교통이 막히기 때문이다. 일출을 보고자 한다면 전날 해 뜨는 시간을 알아보고 동트기 30분 전에 미리 캐딜락 마운틴 정상에 올라야 한다. 그곳에서 바라본 대서양 바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일출은 두고두고 마음에 깊이 각인될 것이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외진 메인 주의 울퉁불퉁한 해안가로 무언가에 홀린 듯 끌리어 왔다. 그것은 먼저 이 지역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다양한 동식물에 기인하지만 무엇보다 이 지역이 국립공원이 되도록 아낌없는 후원과 땅의 기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연에 대한 사랑과 후대가 이것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아카디아는 동식물의 안식처가 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는 섬의 화강암 정상까지 하이킹을 할 수 있게 하였으며, 역사적인 마차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면서 삶의 휴식처가 되게 하였다. 이곳을 거닐다보면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자에게 자연 역시 마음껏 누리도록 자신을 내어준다는 단순한 진리를 생각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