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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
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
  • 월간리치
  • 승인 2009.06.30 19:55
  • 호수 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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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 만하더라도 언론에서 보도됐던 환율관련 기사내용은 “최근 환율이 많이 떨어져 수출기업은 울상이지만 자녀와 가족들을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들은 신이 났다!”, “원화 강세로 인해 인천공항 해외 여행자수 증가 추세!” 등이다. 지금처럼 고공 행진하는 환율 비상시국에 언제 그런 때가 있었나 하겠지만 이 같은 뉴스는 2007년 11월에 보도된 것이다.

불과 1년 반이 지난 현재 상황은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환율 상승으로 우량한 중소기업이 KIKO(환율 리스크헤징을 위한 파생금융상품)로 인해 흑자도산 위기에 처했다든가, 해외에 있는 기러기 가족들이 높은 환율을 견디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고 속속 귀국길에 오른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주식보다 훨씬 더 변동성이 심하고 예측하기 힘든 신의 영역이 바로 환율이라고 한다. 지난해 말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2008년 환율전망이 대략 950~1000원 정도를 예상했던 것만 보아도 환율예측이 얼마나 예상치 보다 크게 빗나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들의 환율문제는 잠시 접어두더라도 개인들이 환율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이른바 ‘환테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적립식 펀드의 분산투자 전략을 외화예금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 투자시점을 나누어 투자하는 전략으로 적립식 펀드의 정액분할투자처럼 적립식 외화예금을 가입하는 것이다.
주가가 높을 때 적은 주식 수를 매입하고 주가가 낮을 때는 많은 주식수를 매수하게 되면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게 되어 주가가 평균화 되는 전략이다.
예컨대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Cost Averaging Effect)’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게 되는 것처럼 외화예금에 매월 일정액을 예치하면서 환율변동 위험을 줄여나가면서 외화에 투자하는 것이다. 환율이 높을 때는 외화로 예치되는 금액이 적을 수 있지만 지금처럼 환율이 낮을 경우 추가적으로 외화를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만약 자녀유학이나 노후 해외이민 등에 대비해 장기투자를 고려한다면 외화보험도 고려해 볼 만하다. 외화보험의 경우 적립식은 USD 150 이상으로 가입할 수 있고 추가납입이나 분할 인출도 가능해 장기상품이면서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거치식상품의 경우 예치금액은 USD 5000 이상으로 10년 동안 확정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외화보험의 경우 10년 이상 유지 할 경우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꼭 유학이나 이민을 준비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에 있어 자산형태, 수익구조, 투자기간의 분산과 더불어 국가별 통화분산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환율변동성의 시기에 보유자산의 가치 하락 위험을 방지하는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자료를 바탕으로 1987년부터 2007년까지 20년 동안의 환율변동에 따른 자산 가치 변동률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원화자산만을 100% 보유한 고객의 경우는 20년간 약 130%의 자산 가치 변동을 보였지만 달러 대 원화를 1:1로 보유한 고객의 경우는 약 65%의 자산 가치 변동을 보였다.
결국 원화와 외화의 자산비중과 매입 시기를 분산해 투자하는 환테크 전략은 급변하는 경제상황 속에서 현재의 자산 가치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현명한 자산관리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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