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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 월간리치
  • 승인 2014.10.10 14:59
  • 호수 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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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삼성동 시대 성큼그룹 새 얼굴 ‘미래’가 활짝

현대자동차그룹이 9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를 한국전력으로부터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축구장 12개 크기인 이 땅에 복합비즈니스 센터를 세워 우리 자동차산업의 미래이자 21세기 한국 경제 재도약의 심장으로 삼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꿈이 영근다. 리치에서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 봤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13개사가 힘을 합한 컨소시엄이 삼성동 한전 부지를 낙찰 받은 ‘일대 사건’의 감흥이 좀체 가라 앉지 않고 있다.
대략 축구장 12개 크기를 합한 규모로 알려져 있는 터의 면적은 7만 9342㎡, 2만 4000평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컨소시엄은 감정가 3조 3346억원의 3.2배인 10조 5500억원을 써냈다.
당초 8~9조원을 써낼 것으로 예측됐던 삼성전자를 완벽하게 제치기 위한 과감한 베팅의 결과9월 18일 한전 부지를 낙찰 받았다.


정몽구 회장 미래 향한 ‘전력 투구’

정몽구 회장은 한전부지를 낙찰 받은 뒤 “100년을 내다보고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했던 4대 사업의 ‘화룡점정’에 해당하는 것이 이번 삼성동 한전 땅 매입이었다.
△범 현대家 적통을 잇기 위한 현대건설 인수 △세계5위 브랜드로 도약 △차 강판 제조할 고로제철소 준공 등을 이룬 뒤, 진정 미래를 건 투자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건립을 염원한 이번 건이라는 것이다.
입찰 경쟁 과정에서 실무진은 5조원 대의 값을 써내자고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답은 일언지하에 “돈 문제가 아니다”는 단호함이었다고 전해진다.
낙찰 소식이 알려진 9월 18일 당장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 주가가 빠졌다.
10조 5500억원의 돈을 입찰보증금까지 포함해 모두 다섯 차례 나눠서 치를 능력은 차고 넘친다. 세금과 기부채납, 거기다 개발비까지 포함하면 모두 15조원이 든다는 이번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면 뛰어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재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너무 비싸게 값을 쳐 준 것 아니냐는 비판여론에 정 회장은 “사기업이나 외국기업이 아니라 정부로부터 사는 것이어서 (금액을) 결정하는데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고 설명했다.
국부유출이 아닐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낸 돈이 국민기업 한국전력 부채를 줄이는데 쓰이고 삼성동 땅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로 가꾼 뒤 한국 경제에 더 많은 기여, 새로운 역동성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100년 앞 내다보는 글로벌 구심

단순히 세계 5위 자동차회사의 위상에 맞는 본사를 만들자는 선에서 멈추지 않은 것이 정몽구 회장의 심산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낙찰 직후 증권가 등에선 정 회장이 입찰보증금으로 낸 돈 액수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9999억 9999만 9999원. 정 회장 이름 끝 자를 보증금 액수에 담아 숙원을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집념의 반영이라는 해석이 공감을 샀다.
또 하나 이번 낙찰로 개발될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는 정 회장 스스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새 센터는 건물은 2023년께 완공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때 정 회장 춘추는 85세다. 10년 뒤쯤이면 정의선 부회장에게 바통을 넘겨 주고 난 다음일 수 있다.
재계에서는 이미 “정 회장이 아들인 정 부회장에게 이번 건(한전부지 인수) 만큼은 꼭 해주고 싶어 했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당연히 당장 들일 돈 문제가 아니라 미래성장동력의 구심으로 삼기에 절호의 기회 삼았다는 게 정설이다.
울산 공장으로 상징되던 현대차를 삼성동 비즈니스 센터로 바꾸고 융복합 글로벌 거대 기업집단으로 탈바꿈에 성공하면 그 효과는 값으로 매기기 어려운 폭발적 에너지로 돌아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 GBC 너머 거대한 입지 시너지

현대차그룹은 이 터에 통합사옥과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등을 아우르는 복합 비즈니스센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장에 체험관과 박물관이 어우러진 자동차산업의 메카이자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역할을 하는 것이 본체로서 역할이다.
그리고 나아가 현대차 비즈니스 센터를 아우르는 이 인근 일대가 통크게 개발될 것이라는 사실 또한 중요하다.
건너 편 코엑스(COEX)에서 현대차그룹이 낙찰받은 터, 서울의료원, 옛 한국감정원,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72만㎡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한다는 서울시의 구상은 또 다른 시너지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 간의 도시개발 방안에 대한 협의가 발전적으로 이뤄진다면 새로운 국제교류 복합 벨트의 주축으로서 현대차 삼성동 GBC의 위상은 크게 솟아 오를 전망이다.


배당약화 우려보다 새 모멘텀 걸라

이같은 상황을 미뤄볼 때 최근 관련 계열사 주가 하락을 놓고 전환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떠오르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의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단기금융자산은 총 39조 5000억조원(현대차 25.1조원, 기아차 6.5조원, 현대모비스 7.9조원)이며 연간 EBITDA는 18조 6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이번 땅 매입이 재무여력에 끼칠 부담이 크지 않다고 봤다.
그동안 6% 수준이었던 배당성향에 견주어 땅 매입 가격이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우려는 과도하다는 주장도 편다.
매입대금은 총 39조 5000억원의 현금 및 단기금융자산 중 4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한 성장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2014~2015년 EPS 성장률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각각 7.5%, 7.1%, 9.6%로 예상했다.
기아차가 지난 2년간 역성장에서 (+)성장으로 전환하며 성장모멘텀 부각이 가능하고 현대차 역시 신차의 본격적인 투입으로 수익성 개선세 예상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는 지적이다.
세계적 신용평가사 S&P가 괜히 신용등급을 유지한 게 아니라는 지적의 소리도 들린다.
S&P는 현대차그룹 낙찰 직후 “현대차(BBB+/긍정적/), 기아차(BBB+/긍정적/), 현대모비스(BBB+/긍정적/) 등의 장기기업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S&P는 “이번 부지매입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규모 현금 보유분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와 같은 그룹 주요 계열사의 견조한 영업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현대자동차그룹의 그룹신용프로파일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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