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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티스트 피터-오 웃음꽃 가득한 예술 공감
팝 아티스트 피터-오 웃음꽃 가득한 예술 공감
  • 월간리치
  • 승인 2014.11.10 09:21
  • 호수 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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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룻을 배워 오리라 떠났던 독일 유학길이 이토록 독창적 팝아티스트 탄생으로 이어질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클래식 연주에 고련을 거듭하면서도 팝 음악과 미술 공부를 두루 할 게 많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귀국 후엔 클래식 연주 말고 뮤지컬 제작에 이어 ‘스마일’을 주제로 삼은 독창적 미술작품을 꽃피우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그를 리치에서 직접 만났다.

“여러 장르의 예술을 팝콘 튀기듯 요리해서 맛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지닌 재능을 발휘하는 게 제가 하는 일이에요.”
서울 상왕십리 기획실에서 직접 만난 피터-오(Piter Oh)가 꺼낸 첫마디는 정체성에 대한 설명이었다.
한국 대표 영화제로 자리잡은 축제 부대전시회에 초청받고, 홍콩과 도쿄에서 열리는 유명 아트페어 초청마저 거절한 이유가 상업적 성공을 바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페스티벌 형식이어서 자유롭고 편하게 볼 수 있으면서 쌍방향 소통하는 것이 그가 원하는 마당이다.
작품성을 갖췄으면서 관객들과 소통이 필수적으로 어우러지는 형식을 선호한다 함은, 좋은 전시실에서 격조 갖춘 그들만의 리그, 제 그림 감상해 보세요가 아니라 함께 호흡하길 바란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그는 “대기업 마케팅과 연결되는 이벤트에 콜라보레이션으로 참여하거나 연예인을 방불케 하는 팝아티스트들이 있지만 저만의 길은 따로 있으니까요.”


마이클 볼튼과 콜라보 쾌히 환영

“상업성을 지향하는 쪽으로 가고 싶지 않아 초청에도 불구하고 사양한 일도 많아요. 하지만 이번엔 어릴 때부터 즐겨 듣던 팝 가수 마이클 볼튼과 함께 하는 기회인데다 오픈식 때 연주도 하고 제 전시장에선 작품 설명도 하고 축제마냥 관객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어 기대됩니다.”
오는 11월 21일과 22일 코 앞으로 다가온 마이클 볼튼과 콜라보레이션은 그의 바램과 궁합이 잘 맞았기에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공연 때 테마 영상이 등장하는데 제 작품들이 소개될 예정이고 공연장 1층에 그림을 펼쳐 놓을 겁니다. 아주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관중들이 즐겁게 감상해 주시면 좋겠고 기꺼이 이야기 나누며 소통할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죠.”
공연장에선 영혼을 울리는 감미로운 음악이 로비에선 그의 스마일 작품들로 웃음꽃 피우겠다는 바램.
어릴 때 우상이던 팝 가수 음악세계 공감했고 음악적 요소가 짙게 반영된 미술작품으로 화음 넣듯 공연 자체에 중요한 몫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셈이다.
여기다 더 소중한 가치가 하나 더 있다.
피터-오는 고향인 전라북도 순창군의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 하고 있는 드림스타트 오케스트라에 지속적으로 악기 및 재능 기부를 하고 있으며 이번 수익금 또한 장학금 및 악기 구입비로 후원할 작정이다.
예술적인 고려와 대중들과 함께 즐기는 개방성에 더해 나눔의 실천이 어울리는 곳이라면 함께 한다는 원칙을 지닌 팝 아티스트라 보면 된다.


글로벌 활약 넓히고 국내도 꾸준

그렇다 보니 당장은 해외 무대 활약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산동성 유방시 세계 연날리기 축제에 내년 전시회 참여하려고 해요. 만약 간다면 한국 작가로는 처음이죠. 유방시 연날리기 축제에 연을 닿게 해 준 중국 쪽 지인을 통해 중국 3대 미대 중 한 곳에서 특강기회를 얻는 일도 타진 중입니다.”
이 밖에 새해가 오면 홍콩 대만 베트남 프랑스 독일 등에서 열릴 축제나 전시회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물론 국내 관객들과 소통하는 기회는 꾸준히 이어 갈 예정이다.
최근 오픈한 서울 압구정동 까페 그루나루 전시장에선 두 번째 전시회가 그만의 독창적 소통 공간으로 차지하게 된다.
무엇보다 스마일 웃음꽃 미술작품의 베이스 캠프 전주 한옥마을을 빼 놓을 수 없다.
전주한옥마을에 가면 피터-오 전용 전시관이 있다고 한다.
“올해도 7월부터 술 박물관에 전시 중인데요. 지난해에 이어 수십만 관객이 다녀간 일이 저에겐 뿌듯한 일입니다.”
그래도 그는 “이제 겨우 걸음마일 뿐입니다. 스마일 프로젝트 좋은 취지를 이어가고 싶고 전시도 공연도 스마일하게 갈 수 있길 바라구요. 나눔실천에 동참하는 취지라면 상업제품에 적용하는 일도 언제든 환영입니다. 요즘은 독일 주방기구 패키지 디자인 채택 협의 중인데 좋은 결론 나길 바랍니다.”


각박한 세상 웃고 살아갈 힘

클래식 연주에 팝 미술작품에 뮤지컬 프로듀서 말고도 그는 시나리오 작가로 뛴 적도 있고 글은 요즘도 틈틈이 쓴다고 한다. 아, 또 하나 수제도장을 통해 전작예술의 새로운 길을 찾는 일까지 다양한 예술작업을 다발적으로 끌고 가게 된 건 순전히 “다방면에 걸쳐 재능이 많으셨던 아버지 영향인 게 틀림없다”고 그는 생각한다.
바로크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떠난 독일유학에서 바로크 풀룻과 불록풀룻(리코더)을 공부하면서도 클래식과 대중 팝음악의 감성을 동경하는가 하면 팝 아트 미술공부도 시간 날 때 마다 유럽의 여러 갤러리를 다니며 가슴에 담았던 것도 무시 못할 영향이다.
“고 3때 국내 음악 콩쿨 휩쓸다 만나 뵙게 된 크리스티안 제어 교수님이 제겐 고마운 은사이십니다. 2000년에 유학을 떠났는데 그림과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하니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밀어 주셨죠. 심지어 다른 한국 유학생처럼 연습에 몰두했더니 한 시간 이상 연습을 금지시키신 대신에 도서관도 다니게 하고 꼭 봐야할 갤러리를 추천까지 해 주셨어요. 그런 와중에 연주를 들려 드렸더니 ‘그림이 떠오른다’하시고 그림을 보여 드리면 ‘음률이 들린다’ 평가하시며 후원해 주신 덕분입니다.”
‘평생 은사’ 한 분이 밀어주고 끌어 준 힘을 발판 삼은 그는 학업을 다 마치지 못한 아쉬움을 귀국 후 다양한 팝 아티스트 활동으로 상쇄시키고 남는 행로를 걷고 있다.


스마일 아트 테마파크 만드는 꿈

“제 꿈은 고향인 전북 순창에 스마일 아트 테마파크 만드는 것입니다. 예술 하고 싶은데 돈이 없는 아이들에게 경제적 지원과 예술교육도 꾸준히 해 주고 싶어요. 당연히 토털 아트 타운이어야 하겠죠. 음악, 미술, 재즈. 뉴에이지 팝아트 서예 문인화 전각 회화 모두 망라되어 어울리는 그런 타운이 생긴다면 역량 있는 아티스트들이 더욱 많아질 겁니다.”
귀국 초반 그는 연주활동 및 뮤지컬 공연프로듀서로 활동하며 넌버벌 포퍼먼스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여 공연 기획.제작 프로듀서로 10여 편에 참여했다.
그 후 전통전각 예술을 접하며 현대 디자인 예술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펼쳤다. 또한 수제도장의 대중화에 앞장서 새로운 예술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스마일,웃음 이라는 주제로 서예와 문인화,전각기법과 현대 서양미술의 유화기법을 접목하며 지금의 독창적인 스마일, 즉 웃음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서로의 교감은 사라지고 우울하고 불행한 사건사고들이 늘어 가는 현대사회를 바라보며 세상 모두가 함께 웃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소박한 만큼 가장 소중한 가치를 작품에 담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그에겐 행복한 꿈에 다가가는 걸음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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