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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 월간리치
  • 승인 2015.01.12 10:08
  • 호수 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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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에 기반한 광범위한 경험에다 선진화된 리스크관리기법까지 두루 갖춘 씨티은행 핵심가치를 가장 한국적인 구현에 나선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취임 한 달 동안 고객만족경영과 지속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는 2015년을 열 기세다. 리치에서 허례허식을 배제하는 그의실질숭상주의 리더십을 자세히 살펴 본다.

 모든 사업부문에서 지속성장하려면 필수적으로 수반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꿰뚫은 외국계은행 CEO가 모처럼 등장, 향후 행보에 관심어린 시선 집중을 받고 있다.
바로 지난 11월 29일 취임한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행장이다.
관에서는 물론 민간 기업사이에서도 금융이건 제조업이건 임직원을 집합시켜 놓은 채 취임사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데 치중하는 일반적 취임식을 그는 배제했다. 주요 임원 간부들과 조촐한 스탠딩 소통의 시간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에 행내 취임 메시지를 통해 경영방향의 큰 틀을 분명히 제시했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융시장과 한국사회와 소통에 나섰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어려운 경영여건을 타개하고 글로벌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한국씨티은행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의지를 집약한 사자성어부터 예사롭지 않다.
박진회 행장이 앞세운 글귀는 논어에 나오는 ‘진선진미(盡善盡美)’.
“제가 좋아하는 그리고 인생 살아가는 지혜로 여기는 구절”이라고 전한 그는 “목표의 올바람을 선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라 이르며 목표와 과정에 함께 올바른 상태를 진선진미라 한다”고 밝혔다. 
금융인생 30년을 거치는 동안 금융인에게 가장 적절한 좌우명으로 받아들인 그가 씨티그룹을 모체로한 국내 시중은행으로서 씨티은행 기업문화 역시 진선진미를 추구할 것임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고객 섬김과 지속성장 추구

박 행장이 특별한 의도를 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모든 사업부문에서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과제는 다섯 가지 과제 한 가운데로 배치했다.
“동일한 중요도로 열거하겠다”고 강조한 그가 제일 먼저 언급한 것은 “고객 우선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것이어서 상징적 가치는 고객만족과 고객감동 경영에 본격 나서겠다는 선언에 쏠리기 마련이다.
기자간담회에선 한 걸음 더 나아가 ‘블랙컨슈머’가 엄연히 존재하는 줄 알지만 고객만족 경영 원칙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각오를 내비쳤다.
기획단계에서의 사전적 준비로부터 사후적인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 내내 은행의 존재이유이면서 사명인 고객 우선, 고객 만족을 지향하는 씨티은행으로 변신이 기대된다.
이를 위해 박 행장은 이른바 ‘4S 전략’을 내세웠다. 더 작게(Smaller), 더 단순하게(Simpler), 더 안전하게(Safer), 더 강하게(Stronger) 다가 가서 섬기겠다는 것.
박 행장은 “축소지향적이 아니라 쓸데없고 의미 없이 큰 걸 지향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작게 가자는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모든 걸 단순화 하겠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 절대 단순화 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여기에 씨티은행에 대한 고객신뢰가 더해지면 결과적으로 더 강한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감독원 민원평가에서 줄곧 하위에 머물렀던 불명예를 털고 2015년부터 민원 없는 은행을 만들어 가겠다고 선포했고 민원 제로에 본격 도전에 나섰다.


전부문 성장-강점 확대 균형미

아울러 국내 경제 잠재성장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글로벌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수익성 악화 여건 돌파를 위해선 정공법을 예고했다.
시중자금의 과도한 유동성과 저금리에다 직간접적 규제와 사회적 비용 때문에 자산수익률과 위험자본이익률이 다른 나라보다 낮은 상황 타파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씨티은행 주주에게는 “다른 신흥국 만큼 높은 수익률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수익률로 보답하는 영업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선보였다.
4S 전략에 발맞춘 씨티은행 고유 강점 극대화 전략과도 상통하는 포부다.
박 행장은 기업금융과 웰스매니지먼트(WM), 카드부문 강점 차별화를 강조했다. 국내 글로벌 기업과 해외진출 및 수출입 중견·중소기업에 주력하고 WM고객 관계심화 노력과 카드사업 효율성은 더욱 높이겠다는 것이다.
여기다 이동 점포 및 무방문 즉시 대출프로세스 등 스마트 영업점을 확충하고 영업점 업무를 간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미래지향적 기업문화 추구

취임 직후 그는 은행 안에서서 점포 통폐합 이후 구조조정설이 떠 돈 것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헛소문과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한 뒤 “남들이 헛소문에 귀 기울일 때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원의 배경과 성별에 상관 없는 다양성의 추구, 상명하복이 아닌 창의적 의견 개진이 가능한 토론문화가 진선진미 윤리적 청렴성과 맞물리는 문화를 일깨우고 정착시키겠노라 강조했다.
박 행장이 CE0에 등극하면서 금융계 안팎에선 ‘준비된 CEO’라고 칭했다.
박 행장은 2002년 한미은행 재무담당 부행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하영구 전 행장을 보필해왔으며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 4년 후배기도 하다.
박 행장은 하 전 행장이 지난 상반기 지점 30%와 직원 15%를 축소하는 고육책을 선택한 다음 바통을 이어받은 입장에서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강한 시중은행으로 대전환에 나섰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동참이 역동적으로 이어지는 조직문화를 얼마나 빨리 형성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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