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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토르투가스 국립공원 45
드라이 토르투가스 국립공원 45
  • 월간리치
  • 승인 2015.03.11 11:03
  • 호수 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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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토르투가스 국립공원새·거북·여행객 최고의 해양낙원

 발 디딜 수 있는 섬이라고 해야 6만 5천에이커 전체 면적의 0.06%에 불과하니 차라리 해양국립공원이라 칭하기 알맞은 곳. 암초와 산호초 가득한 짙푸른 바다 속엔 거북이들이 섬과 하늘 곳곳엔 새들이 자유롭게 노니는 미국 국립공원 중에서도 비경으로 손 꼽히고 숱한 전설과 역사 속 이야기가 빈객을 기다린다. 리치 지면을 통해 공원의 세계에 흠뻑 취해보자


찌는 태양아래 산호초 위로 물감을 풀어 놓은 것 같은 녹색 물, 그 사이로 유유히 바다거북이 한 마리가 유영하고 있다.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있고 제비갈매기가 떼를 이루며 날아다닌다. 석양이 푸르렀던 바다를 주황색으로 물들이며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산호초 바다 위 점으로 뜬 섬들

드라이 토르투가스 국립공원은 플로리다 주 키 웨스트(Key West) 서쪽 약 70 해리(약 130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낮게 깔린 듯 펼쳐진 7개의 군도와 주변 산호초 지역의 바다를 포함한  약 6만 4700 에이커 규모이다. 그 중 약 40 에이커만 물위 섬 면적이다. 1935년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이 지역을 내셔널 모뉴멘트로 선정하는데 사인했으며 199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공원 안에 있는  섬들은 총 7 개로 포트 제퍼슨(Fort Jefferson)이 있는 메인 섬 가든 키(Garden Key)와 바로 오른쪽으로 이어진 부쉬 키(Bush Key), 하얀 산호 모래톱 보다 더 작은 섬들인 남동쪽 롱 키(Long Key), 북동쪽으로 나란히 늘어 서있는 호스피탈 키(Hospital Key), 미들 키(Middle Key), 이스트 키(East Key)가 있으며 서쪽에 위치한 라거헤드 키(Loggerhead Key)는 길쭉한 모양이다.


새떼와 해양동물들의 안식처

공원 이름에서 드라이(Dry)는 이 섬들이 하나같이 신선한 물이 부족하여 마치 사막과도 같아서 붙여진 말이고 토르투가스(Tortugas)는 스페인어로 거북이(turtle)를 지칭한다. 특히 섬들에 거북이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날씨는 늘 건조하기에 사람들이 ‘메마른 거북이 섬’이라 불렀던 것이다.
이 지역은 새와 해양동물들의 안식처로 북아메리카 해안에서 가장 건강한 산호초가 형성되어 있다. 아열대 기후의 낙원과도 같은 지역 중심에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포트 제퍼슨이 있다. 그것은 19세기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져 오늘날 유물로 남아있게 되었다. 포트 제퍼슨 입구에 비지터 센터가 있으며 돌팔매질하면 닿을 거리에 있는 부쉬 키는 삼나무와 망그로브와 선인장과 식물들이 서로서로 얽혀져 있다.


천험 요새 포트 제퍼슨 터잡아

역사적 배경을 보면 스페인 탐험가 후안 폰세 데 레온(Juan Ponce de Leon)이 유럽 최초로 플로리다를 묘사했고 1513년 이 지역에 처음으로 닻을 내렸다. 그는 섬에서 녹색의 깨끗한 물을 발견하였으며 등가죽이 딱딱하고 머리가 큰 거북이들이 섬 도처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 섬들을 거북이 섬이라 칭했던 것이다. 이후 약 3세기 동안 이곳은 해적들의 소굴이 되어 식량으로 거북이 고기와 거북이 알을 얻었으며 매년 3월부터 9월까지는 약 10만 마리에 이르는 시커먼 제비갈매기 떼들이 살고 있는 둥지를 급습하여 식량으로 대처하기도 했다.
1825년까지 첫 등대는 이 지역을 지나가는 선원들에게  수많은 암초의 위험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는 1600년대 이래로 약 200척 이상의 배가 침몰한 무덤과도 같은 곳이다. 그래서 이곳은 늘 항해상 위험한 지역으로 주의를 요하고 있다. 1846년 미국의 군사 전략가들은 적대국들이 멕시코 만에서 이 지역의 뱃길을 따라오는 것을 분쇄시킬 수 있음에 주목하여 전방위로 쏠 수 있는 450 개의 포문과 2000 여명이 거할 수 있는 요새 포트 제퍼슨을 만들었다.


수려한 볼거리 무수한 얘깃거리

포트 제퍼슨은 50 피트 높이에 3층 구조의 6각형 모양이며 약 1600만 개의 벽돌로 이루어져 있다. 안쪽으로  0.5 마일 길이의 아치 모양 길을 만들어서 그 공간 안에서 자유로이 포를 쏠 수 있도록 하였다. 남북전쟁 당시에는 탈영병을 가두는 연방정부 감옥으로도 사용되었고 특히 의사 사무엘 머드(Samuel Mudd)를 가두기도 한 기록이 있다. 그는 링컨 암살자 존 윌키스 부쓰(John Wilkes Booth)의 부러진 다리를 치료해 주었는데 아브라함 링컨 암살에 연루되었다고 판단되어 이곳에서 4년간 복역하였다고 한다. 결국 요새이자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이곳은 때때로 건설이 지속되지 않아서 거의 30 여년이 흘러서도 미완성으로 끝났다. 그 이유는 당시 황열병(yellow fever)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손실, 새로 개발된 캐논포는 8피트 벽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1898년 재건되어 미해군의 석탄 공급처로 사용되었다가 1907년에 이르러 아예 버려지게 된다. 1935년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 유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 내셔날 모뉴멘트로 지정되었고 1992년 국립공원에 이르게 된다.
드라이 토르투가스 국립공원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키 웨스트 끝자락에서 보트나 비행기로 이동해야 한다. 끝없이 펼쳐진 수려한 산호초, 좌초된 보물선에 대한 전설, 수많은 새들과 다양한 해양동물들의 안식처, 포트 제퍼슨의 역사적인 뒷이야기 까지 다양한 얘깃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한 아주 멋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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