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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오브 더 아크틱 국립공원 46
게이츠 오브 더 아크틱 국립공원 46
  • 월간리치
  • 승인 2015.04.10 10:52
  • 호수 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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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오브 더 아크틱 국립공원북극 관문 태고적 자연세계

 북미 끝자락 알래스카 공원 가운데 두 번째 큰 면적엔 원초적 자연 그대로다. 에스키모 마을을 거쳐 에어택시를 타고 들어가면 빙하를 품은 산악에서 발원한 강을 따라 보트여행이 백미인 이 곳에서 생과 사, 우주 삼라만상만 속 티끌깥은 인간사를 벗어난 사색과 관조마저 감미로운 공간이 된다.


1930년대 초 미국의 위대한 자연보호론자 로버트 마샬(Robert Marshall)은 “이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 막막한 산림지대이자 외지고 조용한 광활한 황야라서 영감의 원천이 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아메리카 대륙의 마지막 광야인 이곳을 ‘북극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 명명하여 공원의 정식이름이 되었다.
공원은 북극권(the Arctic Circle) 안에 있으며 말 그대로 북미 대륙의 끝자락이다. 미의회는 이 거대하고 광활한 툰트라(tundra) 지대를 있는 그대로 두기로 결정하면서, 1917년 일찍이 국립공원으로 삼은 디날리 국립공원 외에 7곳을 더 선정하여 1980년 한꺼번에 국립공원이자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다. 알라스카 주는 전체적으로 8개의 국립공원을 소유하게 되었다.


빙하의 산, 보트여행이 백미

게이츠 오브 더 아크틱 국립공원은 약 8백 오십만 에이커로 알라스카 내에 있는 다른 국립공원 중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공원 한가운데 있는 어느 산등성이에 올라가서 내려다보아도 거대한 빙하들이 연이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하늘과 맞닿아 있는 산들은 오랜 세월 빙하에 깎여진 톱니바퀴 모양이다.
공원 내에는 6 개의 시닉 리버(Scenic River)가 있다. 그들은 알라트나(Alatna), 존(John), 코북(Kobuk), 노아탁(Noatak), 노스 포크 코유쿡(North Fork Koyukuk), 티나이국(Tinayguk)이다. 이 강들은 겨울 내내 내린 눈과 빙하들이 녹아 흘러내려온 것으로 숲으로 우거진 낮은 지대로 흐르고 있다. 주로 공원의 경관을 제대로 보려면 이들 강을 따라 하는 보트 여행이 최고이다. 트레킹은 길이 없기 때문에 전문적인 가이드 없이 하기란 위험하다.


동물 생태 생생하게 관찰

공원은 전체적으로 북극권 위에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산맥중 하나인 브룩스 레인지(the Brooks Range)를 걸터앉듯이 있다. 긴 겨울이 시작되면 이 혹독한 기후에도 먹이사슬의 자연법칙은 여전히 존재한다. 북극에 사는 캐리부(caribou) 사슴들은 보호되고 있지만 늑대, 울버린, 여우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나뭇가지 위에서 입질하는 뇌조들은 큰 매들의 먹잇감이 되는데 매들이 다이빙하듯 내려와 덮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북극권의 여름은 해가 길다. 6월 한여름이 되면 선홍색 태양빛이 새벽 두시가 되어도 내리 비추고 있으며 야생의 대지를 불타오르게 한다. 심지어 태양이 지지 않고 약 30일 동안 낮만 지속되기도 한다. 마샬은 “나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어떤 것에서도 멀리 동떨어져 있어서 그 어떤 소리도, 냄새도, 느낌도 없이 마치 시간이 정지된 원시세계에 있는 것 같다.”라고 이곳 정취의 감상을 적고 있다. 이 지역을 드나드는 비행기 파일럿들은 “길이 끊길 때 비로소 진정한 알라스카가 시작 된다”라고 말한다. 바로 이곳이 그러하다.


에어 택시 타고 진입해야

공원을 들어가는 방법은 육로도 있지만 대개 페어뱅크스(Fairbanks)에서 소형비행기를 타고 공원입구 마을로 향한다. 마을들은 공원 북쪽의 에스키모들이 살고 있는 아낙투북 패스(Anaktuvuk Pass)나 공원 남쪽 베틀즈(Bettles)와 이반스빌(Evansvill), 혹은 서쪽의 앰블러(Ambler)이다. 이러한 마을에 내려서 다시 경비행기 에어택시를 타고 공원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날씨가 안 좋을 경우 비행은 연기되기도 한다. 공원 근방까지 석유 파이프라인을 따라 만들어진 도로 달톤 하이웨이(Dalton Highway)는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지만 비포장도로이고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인적도 드문 길이라 위험 요소가 많고 어차피 공원 내부로 들어가려면 에어택시를 이용해야 하기에 공원 인근 마을까지 비행기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
공원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여름은 짧고 낮이 매우 길며 기온은 비교적 온화하다. 그러나 연중 어느 달이든 눈 혹은 비가 내리기도 한다. 8월은 우기라 비가 많이 오고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기도 한다. 6월, 7월은 모기와 날벌레도 많다. 8월 말이면 높은 고도에서부터 가을 칼라가 시작되어 9월로 들어서면 낮은 지대까지 가을의 정점에 이른다.


원시 그대로 아름다움 즐기기

이렇게 방대한 황야의 미묘한 아름다움을 보기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느긋한 마음이 필요하다. 강을 따라 하이킹을 하면 좋은 방법이다. 대개 에어택시는 사람들을 호수 위나 강가 모래밭에 내려놓고 나중에 픽업 한다. 공원 안에는 어떤 설비도 없기에 필요한 물건을 다 챙겨가야 한다. 이미 어떤 지역은 방문객들의 증가로 경관이 심하게 훼손된 곳도 있다.
원시 그대로 남아있는 공원은 알라스카 원주민들과 여러 동물들이 오랜 세월 함께 누리던 곳이다. 게이츠 오브 더 아크틱 국립공원은 세상 사람들에게 남겨진 선물과도 같은 곳이다. 자연은 그 아름다움을 누리고 즐기는 자의 것이듯 마음껏 눈으로 몸으로 호강해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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