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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아이스 안현진 사장 “겨울 매출도 씽씽 달릴 터”
올댓아이스 안현진 사장 “겨울 매출도 씽씽 달릴 터”
  • 월간리치
  • 승인 2015.07.10 15:16
  • 호수 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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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눈꽃얼음 제빙기 업체 '올댓아이스' 돌풍을 이끌고 있는 안현진 사장을 6월 중순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만났다. 스포츠와 의료분야, 산업현장에 쓸 수 있는 제품 다양화와 해외 판로개척을 본궤도에 올림으로써 가을 이후 겨울에도 고객이 즐겨 찾는 제품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리치에서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올댓아이스 눈꽃얼음 음식을 다시 접해 본 순간 타는 가뭄 걱정도 햇살보다 따갑게 여겨지는 메르스 공포도 다 잊고 '영혼 깊이까지 시원한 눈자락이 덮이는 듯한 여운'을 경험할 수 있었다.
부산 해운대에서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 2015 국제식품대전은 올히 '썸머 카페쇼'와 겸해 열렸는데 메르스 우려에도 적지 않은 인파로 붐볐고 올댓아이스 부스에도 관람객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여러 시음행사와 박람회를 거쳐 본 결과 어르신 중에는 막걸리 슬러시가 좋다는 반응이 많고 젊은층은 아무래도 과일 스무디나 에이드가 인기에요. 생과일 주스는 당연히 전 연령층에게 각광입니다."


눈꽃 얼음 새로운 표준 세운다

"각진 얼음은 녹아버리기가 쉽고 갈아서 만들려면 덩치 큰 빙삭기, 블렌더를 또 써야하는 번거로움이 단점입니다. 그런 대표적인 단점을 완전히 극복하는 게 영하 25도에서 생성되는 눈꽃얼음이고 이젠 꽤 알려져서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죠."
안현진 사장 고향이기도 한 부산 사투리 섞은 현지 표현을 빌자면 "쏙 시원~하다"는 감탄의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눈가루라고 다 같은 눈이 아니라 영하 10도 이하 건설(乾雪) 얼음은 쉽사리 녹지 않으면서 사람 피부에 접촉된 상태에서도 천천히 녹는다.
"눈 꽃 빙수 하나만 바라본다면 여름 한 철 뿐이겠지만 주스, 에이드, 샤베트 등 음료에다 주류에 어울리는 레시피가 다양화 됐고 스포츠 아이싱, 실험실이나 연구실 실험용에 이어 수산물 시장 등 산업용으로 적용 분야는 다채롭습니다. 지금 개발 중인 가정용으로 확대된다면 사시사철 수요가 뒤 따를 겁니다."


제품·서비스 퀄리티 인정받기 시작,

사실 어림 잡아 10개 이상이 경쟁하고 있는 곳이 눈꽃얼음 제빙기 업계라고 한다.
당연히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지난해 11월 후발업체로서 핸디캡은 단시간에 녹여 버렸다.
예전에 몸담았던 직장에서 기술개발과 마케팅 등 핵심 역할을 하던 다수의 임직원들이 함께 의기 투합해 독립한 회사다 보니 모두가 주인의식을 발휘해 최선을 다해 일하는 문화가 확립돼 있다.
가정용과 산업용은 물론 위쪽에선 눈꽃 얼음이, 아래에선 각얼음이 만들어지는 복합형 제빙기까지 출시된다면 더욱 무서운 상승세를 선보일 전망이다.
일단 올해 목표 가운데 하나는 라인업 다양화였다고 한다. 가정용 개발이 끝나 가고 있고 산업용까지 제품 활용을 넓힌 사례가 늘어난다면 목표는 달성되는 셈이다.
나아가 "아직 보급 초기이긴 하지만 국내시장의 제한성을 벗어나 해외 수출을 늘리기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고 싶다"고 한다.


해외 수출 본격화 원년 삼기로

해외 수출은 나라별로 전략과 전술면에서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기계 수출이다 보니 직접 현지법인을 세워서 수출하긴 어렵고 현지 에이전트와 협업해서 제품 보급을 늘리고 A/S도 해결할 예정입니다."
"우선은 날씨가 더운 동남아부터 공략해서 수출 늘린 뒤 시장 규모가 큰 나라 위주로 수출을 본궤도에 올릴 생각"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같은 경우 현지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었거나 맺기 직전 단계이고 미국과 중국 독일 일본 등 시장규모가 큰 나라 수출 길도 뚫어 갈 겁니다."
시장규모가 큰 선진국 또는 중국 같은 나라는 우리나라처럼 보급이 늘어나는 상황이 아직은 아니기 때문이란다.
그는 국내 시장 개척에 이어 수출확대에도 큰 걱정은 없다고 말한다.
"비슷 비슷한 제품이 많지만 품질 안정화에 힘썼고 고장 없이 내구성 뛰어난 몸체에 빙질이 더 우수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어요."
공냉식이어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열까지 나는 제품과는 아예 경쟁이 안되고 외형이 비슷한 제품들에도 경쟁우위 확보를 해낼 수 있었다.
기술개발진 덕분에 빙질 수준이 높고, 버튼 한 번 누르면 드럼 세척이 가능하게 만들어 위생 문제도 대부분 해결한 상태라고 한다.


500→2000→5000 판매신장 목표

올해는 5월부터 본격 출시하느라 연말까지 500대 정도 판매고로 기반을 다지고 내년엔 2000대, 2017년 5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눈꽃얼음 음식 레시피 보급을 겸해 소비자 접촉에 활발히 뛰었고 제품 보급을 위해 백방으로 뛴 결과 주문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라는 사실에 용기를 거듭 얻었다.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한식 계열 프랜차이즈가 올댓아이스 눈꽃얼음 제빙기를 선택했다. 막걸리 등 전통주류 톱 브랜드가 직영하는 주점에선 막걸리 슬러시가 인기라고 귀띔한다.
"막걸리를 냉장할 필요 없이 상온에 보관하고 있다가 큰 용기에 막걸리를 따른 뒤 올댓아이스 눈꽃얼음을 적정비율대로 넣으면 곧바로 고품격 얼음 막걸리로 변신하니까요."


좌절 딛고 신이 나서 하는 일

개인적으로 안현진 사장은 특정 기간을 빼면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굴곡어린 삶을 살았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당시 5대그룹 안에 들던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1990년대 말 한창 일하던 영상사업단이 재벌 금지 업종으로 지정되는 된서리를 맞으면서 지인들과 함께 영상사업을 독립했다.
인터넷영화관을 열어서 다운받아 보거나 할 수 있는 VOD서비스까지 구현하는 등 화끈한 역량을 선보인 것은 좋았는데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바람에 수익이 따라오지 않아 접어야 했다고.
한때 부동산 시행업에 뛰어 들어 큰 돈을 만지기도 했고 대형의류쇼핑몰을 인수에 동참했으나 임차인연합회와의 분쟁에서 밀리면서 실패로 끝난 일도 있다.
외환위기 이후 M&A 소용돌이에 휩쓸린 기업에 잠깐씩 몸 담기도 했지만 비정상적인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자 모든 인연을 끊고 종교에 심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당시로선 선발 눈꽃얼음 제조업체 설립에 동참하면서 성장가능성 있는 분야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
CEO의 비정상적 경영에 문제의식을 느낀 직원들과 투자지분을 다 포기하고 함께 세운 게 '올댓아이스'이고 설립 초기라 일인다역하길 밥먹듯이 하지만 신이 절로 나서 일하는 재미로 출근한다고 한다.

수출 늘리면서 투자유치도 고민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보급하고 많이 팔 수 있을까 하는 고민하는 것조차 즐겁다"는 안 사장.
특허가 풀린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고 국내 소비자 트렌드가 앞서 일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 후발업체로 뛰어들긴 했지만 창조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도 크다고 한다.
경쟁업체 가운데 소음과 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곳도 있지만 정수필터를 장착하고 세척기능을 포함하는 기술 업그레이드에다 하루 10시간 써도 전기, 수도요금이 하루 1000원이 들지 않는 혁신적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각얼음 가느라 빙삭기, 블렌더를 쓰는 경우에 비해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는 것은 아무래도 좋은 점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판매가 서서히 늘면서 구매 렌탈 개념의 할부금융 서비스에 나서기 위해 전문업체와 협의중이다. 가정용 제품이 출시되어 매출이 늘면 무이자 카드 할부도 시작할 예정이다.
처음부터 많은 자금을 확보하고 출발한 것이 아니어서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 기회도 마련해 봐야지 않을까 검토도 하고 있는 중이다.
운영비가 만만치 않고 그동안 제품개발과 마케팅에 쏟아 부은 경비가 많다 보니 판매고 상승세를 일으키면서 자연스럽게 외부 투자유치를 받아 수출입국에 큰 보탬이 되는 기업으로 도약했으면 좋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곳곳 전문 운동 선수들이 아이싱 용으로, 동남아 대형 쇼핑매장 퍼포먼스를 위한 눈꽃으로, 유럽  고위인사들 모임에서 와인 칠링용으로, 무궁무진 용처가 확장되는 날을 앞당기고 싶어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눈꽃 제빙기 업계 월드 넘버원 되는 것"이 소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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