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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한 호수, 보야저 국립공원 아름다운 풍광 수상 여행의 백미
광대한 호수, 보야저 국립공원 아름다운 풍광 수상 여행의 백미
  • 월간리치
  • 승인 2015.07.10 15:58
  • 호수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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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호수와 섬이 펼쳐내는 신비로운 풍광들이 얼마나 웅대했으면 미국과 캐나다 국경선마저 넉넉히 품으며 이어지고 있을까. 세상 모든 빛을 농축시키는 수면과 물살 따라 봄부터 가을까지는 수상 여행이, 겨울엔 스노우 모빌로 이동하다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

 하늘에서 보면 보야저 지역 숲은 마치 거대한 거울 위에 흩어놓은 녹색 퍼즐 조각처럼 보인다. 30 여 개 크고 작은 호수와 900 여 개 섬들이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국경선이 이들 호수 사이를 가르며 지나가고 있다.


호수와 늪지가 뿜어내는 아름다움

보야저 국립공원 삼분의 일은 물이다. 그 중 4 개의 큰 호수 레이니(Rainy Lake), 케이브토가마(Kabetogama Lake), 나마칸(Namakan Lake), 샌드 포인트(Sand Point Lake)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좁은 물길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 외에도 보이저 공원의 숲과 늪지에 있는  작은 호수들이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이 공원 신비로운 풍광의 매력은 거의 물에 의한 것이기에 그 위를 달리는 모터보트를 타고 호수를 누비든지 카누와 카약을 타고 좁은 물길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보는 즐거움이 있다. 낚시꾼들은 느긋하게 보트에 걸터앉아 낚시를 즐기며 물고기를 건져 올릴 수 있다. 거의 모든 호수는 바다오리 울음소리로 휩싸이고 좀처럼 볼 수 없는 대머리 독수리 둥지가 있는가 하면 밤에는 허공을 가르며 울리는 늑대의 울부짖음도 들을 수 있다.


자연과 사람 이어주던 기인의 이름

보야저라는 말은 프랑스계 캐나다 사람으로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강과 호수를 왕래하며 미개지에 물품을 공급하던 사람을 말한다. 이 사람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유한 사람으로 하루에 16시간 노를 저을 수 있었고 언제나 우렁찬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곤 했다고 전해진다. 그와 비슷한 일을 하던 사람들이 카누를 타고 캐나다 북서쪽에서 동쪽 몬트리얼(Montreal)까지 다니던 물길이 오늘날 미국-캐나다 국경이 되었다. 특히 물길과 섬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서 무심코 국경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늘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있어야하고 표시가 정확한 지도가 필수이다.
방문 시기는 일년 내내 가능하지만 봄부터 초가을까지가 가장 좋다. 물길 따라 여행해야 하는데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는 호수가 얼어있어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크로스컨트리나 스노우 모빌을 타고 즐길 수 있으며, 호수 위에서 얼음낚시도 할 수 있다.


물길 따라 세 갈래 색다른 체험

공원의 핵심 지역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물길 따라 배로 들어가는 것이다. 일단 여행을 하기위해서 공원 입구 근처에 있는 리조트나 랏지를 이용할 수 있다. 공원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장소들은 케이브토가마 레이크 비지터 센타(Kabetogama Lake Visitor Center), 인터내셔날 폴즈(International Falls), 크레인 레이크 레인저 스테이션(Crane Lake Ranger Station), 애쉬 리버 비지터 센타(Ash River Visitor Center)가 있다. 이곳에서 공원 여행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코스 선택을 해야 한다.
공원 진입 방법은 세 가지이다.
첫 번째, 공원 서쪽에서 11번 도로를 따라 들어오면 레이니 호수(Rainy Lake)가 나온다 .이 호수는 길이 60 마일(약 96km)이고 폭이 12 마일(약 19.2 킬로미터)이다. 입구에 있는 레이니 레이크 비지터 센타에서 날씨와 항해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곳에서 약 1.5마일(약 2.4km) 북쪽에 리틀 아메리칸 아일랜드(Little American Island)가 있다. 약 1백 년 전 금의 발견으로 골드러쉬(Gold Rush)가 일어났던 곳이다. 섬에 남겨진 트레일은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하다. 약 2 마일(약 3.2km) 동쪽으로는 부쉬헤드 아일랜드(Bushyhead Island)가 있으며 여기 또한 광산 채굴현장이 남겨져 있다.
두 번째, 공원 중앙에 있는 케이브토가마 호수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53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129번 도로 애쉬 리버 트레일(Ash River Trail)을 이용해서 애쉬 리버 비지터 센타로 진입하면 된다. 또 한 가지는  53번 도로를 따라가다가 122번 도로로 빠지면 케이브토가마 레이크 비지터 센타에 도달한다.
대개 비지터 센타에서 보트예약이나 카누를 빌려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가이드를 동반한 보트 여행은 지리적 특징과 지역 역사, 이곳에 서식하는 야생동식물을 직접 관찰하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시간이 제한적이라면 케이브토가마 호수가 탐험과 체험으로 가장 좋은 곳이다.


암초 세찬 바람 등은 조심해야

세 번째, 공원 동쪽에 있는 크레인 호수(Crane Lake)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24번 도로를 타고 종착지 크레인 레이크 레인저 스테이션(Crane Lake Ranger Station)으로 들어가면 된다. 여기서 캠핑과 하이킹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멋진 탐험을 원한다면 케틀 폴즈(Kettle Falls)까지 가보는 것이 좋다. 이곳은 인디언들과 모피상인들, 낚시꾼들, 심지어 금주법 시절에 캐나다로부터 술을 밀수했던 밀수업자들이 이용하던 물길의 핵심지역이다.
보이저 국립공원은 어디로 진입하든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으며 호수의 얕은 지역은 암초가 많다. 때때로 거친 바람이 불며 경험이 없는 경우 대처하지 못한 채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도전하는 마음이 없으면 체험도 추억도 없는 것이다. 그 어느 다른 국립공원에서 경험할 수 없는 여기만의 풍광이 있다. 섬과 호수를 넘나들며 자연과 일체감을 만끽할 수 있는 곳, 바로 보이저의 참다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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