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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흐닉 獨 경제에너지부 차관 “산업혁명 4.0은 디지털혁신”
마흐닉 獨 경제에너지부 차관 “산업혁명 4.0은 디지털혁신”
  • 월간리치
  • 승인 2015.11.11 07:11
  • 호수 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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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생산 공정마저 디지털 혁신을 매개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권고가 눈길을 끌었다. 독일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 수행차 방한 중인 마티아스 마흐닉 경제에너지부 차관이 세계경제연구원 초청으로 10월 13일에 나선 강연에서다. 리치에서 독일사례와 그의 탁견을 조명해 본다.

 “한국과 독일 등 제조업 기반 국가에 ‘산업 공장의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제조 공정 디지털화가 완성되면 국가 생산성은 30%가량 높아질 수 있다.”
“산업혁명 4.0의 핵심은 디지털 혁신이다. 그리고 그 주체는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이다. 이를 위해선 새로운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만드는 문화가 중요하다.”
마티아스 마흐닉(Matthias Machnig) 독일 경제에너지부 차관이 10월 1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디지털화를 활용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무엇인가’라는 주제 강연에서 강조한 내용들이다.

한국은 인더스트리 4.0 준비됐나

그가 쓴 정확한 용어는 ‘인더스트리 4.0’이다. 이전과 달리 이 단계에서는 모든 생산 장치가 연결돼 데이터를 수집, 디지털화를 이뤄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인더스트리 1.0이 증기기관을 활용한 것이고 컨베이어벨트 등을 활용해 대량생산이 본격화한 20세기초 2.0시대를 건너 20세기 후반 컴퓨팅을 기반으로 했던 3.0 그 다음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생산성과 효율성 극대화 경쟁시대라는 것이다.
디지털화를 통한 인더스트리 4.0의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과정상 전제돼야 하는 것을 몇 가지 지적했다.
독일의 경우 인더스트리 4.0을 추구함으로써 늘어난 생산성에 힘입어 중기적으로 국내총생산이 약 300억 유로(우리돈 약 39조원)시대를 열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생산이 디지털로 소통되면서 의사결정 또한 실시간으로 이뤄지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교육의 확대부터 절실

당연히 마흐닉 차관은 인더스트리 4.0에 도달하려면 해결해야할 중대 과제들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꼽은 과제로는 △디지털 인프라 개발 △관련 기기의 네트워크화 △디지털 기반 기술의 높은 개방성 △근로자 교육 △중소기업 활용 △국제협력 등이 포함됐다.
그는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디지털 교육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21세기 인더스트리 4.0을 둘러 싼 경쟁에 응전하려면 디지털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게 될 것이며 전체 교육 과정에 디지털 교육을 접목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현장에선 경영진과 피고용인 간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 현장에서의 디지털화는 현재 시작단계”라면서도 “이런 과정은 10년, 20년 후에 실제로 우리 경제를 바꿀 트렌드다. 빨리 시작할수록, 또 함께 움직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화는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에 근로자의 합의가 필요하다”며 “실제 생산공정에 대해서는 관리자들보다 노동자들이 더 잘 아는 경우가 있기에 이들의 지식이 디지털화에 기여할 수만 있다면 기업과 근로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청년실업 돌파구로 삼아야

그는 유난히 인더스트리 4.0을 이끌어 갈 주체는 중소·창업기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들의 성장에는 대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상생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 또한 힘주어 말했다.
마흐닉 차관은 “중소·창업기업을 육성하지 않고서는 디지털화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독일 역시 과거 미국이 실리콘밸리를 형성했던 때처럼 신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난제 중의 난제로 떠오른 청년 창업과 일자리 측면에서도 유력한 대안일 수 있다는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현재 독일에서는 청년들에게 가장 좋은 커리어는 아닐지라도 민간 부문에서 창업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가르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 독일은 베를린에 ‘스타트업 시티’를 만들어 청사진을 현실화할 예정이다.


중소·창업기업 대기업이 끌어 줘야

디지털화를 통한 산업혁명4.0의 주체가 될 중소기업을 키우는 데는 결국 기술력과 자본력을 앞서 갖춰 온 대기업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마흐닉 차관은 “대기업은 자금력이 있기 때문에 투자능력이 충분하다. 디지털화는 브로드밴드 설치 등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스타트업 중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곳은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대기업은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화를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끝으로 국제협력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독일이 인프라 부문과 인력 등의 면에서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그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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