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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벤드 국립공원 놀라운 야생의 신성한 땅
빅 벤드 국립공원 놀라운 야생의 신성한 땅
  • 월간리치
  • 승인 2015.11.11 07:52
  • 호수 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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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산타 알레나 캐년과 동쪽 시에라 델 카르멘 지역까지 거듭된 화산분출과 지각변동이 복잡한 지형을 짜 내니 놀라운 절경이 되고 아메리카 라이온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과 다채로운 식물들이 산다. 사막이면서 ‘리오 그란데 강’ 가까이 있어 직접가지 않고선 상상할 수 없는 신성한 비경이 탐방객을 반긴다.


 리오 그란데(Rio Grande) 강은 미국 텍사스 주와 멕시코의 경계선이 되어 남쪽으로 유유히 흘러간다. 그러다가 갑자기 급한 곡선을 그리며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강줄기가 꺾이는 안쪽 지역을 빅 벤드라 불렀다.
1944년 이 굴곡진 지역 약 80만 1163 에이커가 국립공원이 되었다. 이곳 야생의 놀라운 모습은 오직 그곳에 도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만 허락된 신성한 땅이다.


폭우 직후 들판 가득 탐스런 야생화

공원 대부분을 차지한 치후아후안 데저트(Chihuahuan Desert)는 목초, 덤불, 선인장, 유카 등과 같은 사막 식물들이 덮고 있다. 공원 내 계곡은 리오 그란데 강 주변의 무성한 풀이 자라는 범람원과 가파르고 좁은 협곡들로 형성되어 있다. 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치소스 산맥(Chisos Mountains) 일대도 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이 지역의 온도는 사막 바닥보다 화씨 20도(섭씨 6.7도) 정도 더 선선하다. 이곳에는 사슴, 아메리카 라이온, 곰과 같은 야생동물과 소나무, 오우크 나무들이 뿌리내려 살고 있다. 때로는 폭우가 사막을 변형시키기도 한다. 평상시 말라있던 시냇물이 빗물로 거침없이 흐르는가 하면 그 비로 인해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씨앗들이 갑자기 터지며 온 들판을 야생화로 꽃피우기도 한다.


지각변동이 짜낸 놀라운 절경

빅 벤드의 바위들은 복잡하다. 오랜 옛날 바다가 이 지역을 덮고 있었고 물이 빠지자 두꺼운 석회암과 셰일암(shale)만 남았다. 그것들이 지각변동으로 인해 로키 산맥과 함께 위로 치솟아 현재의 산들을 만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단층선을 따라 내려앉은 곳은 공원 서쪽으로 산타 엘레나 캐년(Santa Elena Canyon)의 절벽과 동쪽의 시에라 델 카르멘(Sierra del Carmen) 지역을 남겨 놓아 현재 공원의 대부분이 되었다.
공원 중앙은 화산 활동으로 인해 화산재가 분출되어 쌓여 있다. 그 가장자리에는 깊은 땅 속에서 용해된 바위들이 짜내듯 나와서 현재 치소스 산맥이 되었다. 이후 용해된 바위들이 식어 땅 밑에서 단단하게 되었고 침식에 의해 지상에 드러났다. 이렇게 형성된 빅 벤드의 지형상의 복잡함은 놀랄만한 생물의 다양성을 야기 시켰다.


1만년 다양한 인류 살기도

약 1200 종류의 식물을 포함해서 450 여 종 이상의 새들이 발견되었다.
또한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적어도 10,000 년 이상을 이곳에 살아왔다. 먼저 이곳은 아파치와 코만치 인디언들의 터전이었고 이후 스페인 정복자들, 미국 군인들, 광부들, 목장주들, 농부들, 멕시코 개혁자들, 심지어 국제적인 도둑떼까지 거쳐 갔다.
공원을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마라톤(Marathon)에서 US 385 번 도로를 이용해  공원의 북쪽 입구 퍼시몬 갭 비지터 센터(Persimmon Gap Visitor Center)를 지나 들어가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알파인(Alpine)에서 US 118번 도로를 이용하면 공원의 서쪽 입구로 진입하게 된다.


가을 겨울도 좋지만, 봄 여름도 GOOD!

공원은 연중 오픈되며 가을과 겨울이 최고의 시즌이다. 가을에는 활엽수 나뭇잎들이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며 사막과 어우러져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겨울철은 줄곧 온화한 날씨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름은 사막을 숨 가쁠 정도로 뜨겁고 타오르게 만들어 온도가 화씨 110도(섭씨 43.3 도)를 넘어선다. 초봄에는 충분한 비가 내리면 야생화가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룬다. 특히 봄은 다양한 새들을 지켜보기 좋은 계절이다.
공원의 일반적인 풍광은 공원 북쪽 입구 퍼시몬 갭에서 남쪽의 팬더 정크션(Panther Junction)까지 가는 길에서 볼 수 있다. 이 길은 코만치 인디언들의 고대 트레일이었다가 이후 탐험대와 정복자들과 광부들이 이용하던 길이 되었다. 만일 하이킹을 하고자 한다면 팬더 정크션 비지터 센타에서 시작하여 치소스 마운틴 베이신(Chisos Mountain Basin)까지가 최고의 코스이다.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코스는 산타 엘레나 정크션(Santa Elena Junction)에서 시작하여 공원 남서쪽 카스톨론 비지터 센타(Castolon Visitor Center)까지 이어진 로스 맥스웰 시닉 드라이브(Ross Maxwell Scenic Drive)이다. 이 길은 공원의 지질학적 풍광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겠다.


하이킹 자동차 보트, 구경도 가지가지

시간의 여유가 더 있다면 팬더 정크션에서 공원의 동쪽 약 24 마일(약 38.4km) 거리에 있는 리오 그란데 비지터 센타까지 가보는 것이다. 근처 보끼야 캐년 오버룩(Boquillas Canyon Overlook)은 유유히 흐르는 리오 그란데 강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다. 이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시에라 델 카르멘(Sierra del Carmen)에서 보는 일몰인데 세상 최고의 멋진 장면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그 외에도 낭만을 만끽하자고자 한다면 흙으로 덮인 비포장도로를 유유자적 드라이브 하거나 리오 그란데 강을 따라 배를 타고 캐년 안과 밖을 구경하는 방법이다.
빅 벤드 국립공원은 사막이면서도 지형의 다양성으로 인해 야생이 그대로 살아있다. 이곳을 기반삼아 살아왔던 사람들의 발자취도 곳곳에 남아있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높은 언덕 위에 서서 뜨거운 공기로 인해 헉헉 호흡을 가다듬고 있을 때 어디선가 홀연히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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