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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 국제화’ 세미나 ‘자산운용업 국제화’ 세미나
‘자산운용업 국제화’ 세미나 ‘자산운용업 국제화’ 세미나
  • 월간리치
  • 승인 2015.11.11 08:11
  • 호수 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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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금융자산의 해외 투자를 자산운용업계가 크게 활성화하고 해외 사업을 키우려면 해외 M&A나 핀테크를 활용하는 등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국내 연기금의 해외투자부터 국내 자산운용사에 맡겨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자산운용업 국제화 세미나 내용을 리치에서 추려본다.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우리나라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52%로 극히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고 국내 공적 사적 연금과 펀드수탁액을 합하면 1000조원에 이르는데도 국내투자 비중이 91%나 쏠려 있는 상황 타개를 위한 ‘자산운용업 국제화 방향과 과제’ 세미나가 10월 15일 열렸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진출이 부진한 데 대한 분석과 해외진출을 위한 업계와 민간전문가 정책적인 제언 등이 쏟아졌다.


해외투자 부진, 기회 98% 날린다

발표자로 참석한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위원은 국내 자산운용업의 국제화는 투자자, 자산운용회사, 자산시장 등 모두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고령화는 노동력에 비해 자본력을 풍부하게 만들며 이는 선진국 사례를 보면 자산 수익률이 계속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전세계의 1.5%에 불과해 해외 투자를 하지 않으면 자산 수익률 하락은 물론 98%의 투자 기회를 날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시장 측면에서도 연기금이나 글로벌 자산운용회사 등 글로벌 장기투자자의 적극적 국내 투자 활동을 통해 국내 자산시장의 질적 개선도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기금 해외투자 국내운용사 왜 빼나

가장 강렬한 파장을 불러 일으킨 건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다.
황 회장은 이날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의 해외 투자자금 일부를 담당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연기금 해외 자산의 일부인 5조원 정도를 국내 자산운용사에 맡기고 패시브펀드부터 실력을 키워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구체적 방안까지 제안했다.
황 회장은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운용하는 해외 자산이 약 180조원이고 여기서 발생하는 운용 수수료가 7000억원 정도된다며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여기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참여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황 회장은 국내 자산운용사들 스스로도 실력을 쌓아야하는 비판도 겸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국민연금 등 연기금 해외 투자에서 소외된 것은 연기금 잘못이 아니라 "우리나라 운용업계가 준비가 안 되어 있고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등에서 경험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 대비 자산운용사 ROE가 높다 보니  해외진출 필요성을 못 느끼고, 해외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기에는 자본금이 부족한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규제 개선에 진척이 있었지만 해외진출할 때 판매하는 펀드는 회사형 펀드로 국내 법인과 동일하게 취급돼 관련 규제가 계속 있다는 점도 해외진출을 망설일 수 밖에 없는 측면”이라고 분석했다.


자산운용 중심지로 도약하려면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자산운용 중심지가 되기 위한 전략도 재조명 받았다.
황영기 회장은 한국이 자산운용 중심지(허브)가 되려면 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국내에 현지법인을 만들고 싶어 할 정도의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국내에 법인을 차리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관리를 받고 각종 규제로 그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차단돼 이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물론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그들과의 경쟁을 불편해하겠지만 그게 무서워 계속 닫고 있겠다면 자산운용 허브와 같은 얘기를 꺼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전통적 자산운용허브인 룩셈부르크와 싱가포르, 역내 대표적 자산운용 중심지로 성장하는 호주의 사례를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령화 등 퇴직연금 수요를 바탕으로 연금자산의 확충을 유도하고 중국 등 대외 부문 수요를 적극 흡수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대형화, 외국 운영사의 실질적 국내 진출을 촉진하자는 것이다.


우리 핀테크 솔루션 활용 모색도

새로운 금융 솔루션인 핀테크(금융기술)를 자산운용에 적극 적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유럽에서는 많은 핀테크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산운용 플랫폼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석근 서강대 석좌교수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 진출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현지 운용사와의 파트너 체결이나 인수합병(M&A)이 방법이지만 한번도 성공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따라서 그는 핀테크를 통한 해외 진출도 한가지 방법이며 온라인을 통한 진출이라면 비용도 줄이면서 언어적 이슈도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창국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핀테크를 통해 글로벌하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온라인 자문업계도 그런 이슈에 놓여 있다”며 “금융계열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독립된 자산운용사에서부터 확산돼 나가면 좋을 것 같고 지배구조를 바꾸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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