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계좌이동 창과 방패 누가 견고? 최강 주거래통장 선별 쉽지 않아
계좌이동 창과 방패 누가 견고? 최강 주거래통장 선별 쉽지 않아
  • 월간리치
  • 승인 2015.12.10 12:11
  • 호수 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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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이체 출금계좌를 손쉽게 변경할 수 있는 금융결제원 전용사이트가 10월말 가동에 들어가면서 은행들마다 기존 주거래고객을 지키는 응전과 다른 은행 고객을 모시기 위한 도전에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리치에서 은행들마다 갈고 닦아 내놓은 상품들을 개괄해 본다.

금융결제원이 자동이체통합관리서비스(ttp://www.payinfo.or.kr)를 선보이면서 수시입출금 계좌 가운데 적어도 주거래 통장 만큼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대로 돌아섰다.
아무리 돈을 묻어 놓아도 맹탕이던 것이 각종 거래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되고 상대적으로 고금리까지 주는 상황으로 돌변한 것이다. 게 중에는 온가족의 거래를 모아서 혜택까지 공유하거나 다 쓰지 못한 혜택을 이월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8건, 건당 평균 31만원의 자동이체가 이뤄지고 있는 거대한 시장을 둘러싼 한 판 겨룸에 어떤 상품들이 각축을 벌이는지 살펴보자. 


11월 중순 전북은행 가세로 전면전

지난해부터 계좌이동제 도입이 예고되면서 각 은행들은 일제히 계좌이동제 대비 주거래고객 우대 상품을 출시하고 각종 혜택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11월 16일 전북은행이 마침내 전면대응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모두 15개 은행이 각축을 펼치고 있다.
수수료 면제 확대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상품별 차이점이 뚜렷하게 드러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은행마다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당연히 소비자들로서는 입맛에 딱 맞는 쪽을 적극적으로 골라보는 게 좋다.
계좌이동제 대비 상품들이 가장 많이 내세우고 있는 혜택이 바로 수수료 ‘무제한’ 면제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 타행이체 수수료의 경우 은행 대부분이 무제한 면제해준다. ATM 거래의 경우 기본요건만 충족해도 당행 기기의 영업외 시간 출금이나 타행자동이체 등이 면제되지만 타행 ATM 인출 등은 더 많은 조건을 충족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수수료 면제 조건을 대폭 낮췄다. 고객들이 복잡하게 따져볼 필요 없이 손쉽게 수수료 무제한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국민은행 ‘KB국민ONE통장’은 공과금 이체나 KB카드 결제 실적이 1건만 있어도 전자금융과 ATM 인출,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 등이 면제된다. 신한은행 ‘신한주거래우대통장’도 신한카드 1원 이상 결제 또는 공과금 이체가 1건만 있으면 국민은행과 같은 3종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되고 ATM 타행이체 수수료도 월 10회 무료다.
농협은행 ‘NH주거래우대통장’은 급여이체나 신용/체크카드 사용 등 2개 이상에 해당하면 전자금융과 전국 농협은행 및 농축협 2만 6000여개 ATM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된다.  추가 조건없이 타행 ATM 인출도 월 5회까지 무료다. 또한 수시입출식 통장임에도 1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최대 연 2.0% 금리도 제공한다. 수수료에 금리혜택까지 더해지면서 계좌당 평균잔액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통신사 서비스 벤치마킹 눈에 쏙

은행별 주거래우대통장 혜택 중에는 통신 3사가 고객 유치를 위해 선보였던 서비스와 닮은꼴들이 눈에 띈다. 온가족이 함께 수수료 면제 혜택을 누리거나 남는 면제 횟수는 이월이 가능한 서비스들이 가족이 동일한 통신사를 사용하면 기본료를 할인해주거나, 남는 데이터는 이월할 수 있는 통신사 서비스들과 비슷하다.
신한은행 ‘온가족 서비스’는 고객 본인 포함 최대 5명까지 가족으로 등록해 요건을 충족하면 금융혜택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주거래우대통장 우대조건 충족만으로 신한은행 모든 입출금 계좌에서 동일한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은행권 최초로 주거래고객 패키지를 출시했던 우리은행은 ‘우리웰리치주거래통장’에서 최대 월 15회까지 면제되는 수수료 혜택 중 미사용분은 무제한 이월할 수 있는 이월제를 도입했다. 대구은행 ‘DGB주거래우대통장’도 이월서비스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통신사들의 대표 서비스인 멤버십 프로그램을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하나멤버스’로 눈길을 끌고 있다. 주거래고객을 잡기 위해 출시한 하나멤버스는 그룹통합 멤버십으로 하나금융 계열 금융사 이용실적에 따라 쌓인 포인트를 실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고금리 얹어주는 치명적 유혹

최근 몇 년 간 통장잔액에 따라 고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식 통장으로 인기를 끌었던 외국계 은행들은 계좌이동제 대비 상품에도 이를 주요 혜택으로 내세웠다.
씨티은행 ‘Citi자산관리통장’은 예·적금·펀드·신탁 등 씨티은행에 예치한 자산 규모에 따라 최고 연 1.7% 금리를 제공한다. 5000만원 미만은 0.1% 기본금리를 적용하지만 5000만원 이상~2억원 미만은 1.4%, 2억원 이상~10억원 미만 1.5%, 10억원 이상 1.7%를 준다.
SC은행 ‘제일EZ통장’은 일별 잔액 300만원 이하는 1.2%, 300만원 초과분에는 0.5% 금리를 적용한다. 또한 별다른 조건 없이 전자금융, ATM 영업시간 외 인출 및 타행 자동이체를 무제한 면제해준다.
제주은행 ‘탐나는 J 주거래통장’도 50만원 이상 0.15%, 5000만원 이상은 0.3% 금리를 제공하며 수협은행 ‘Sh평생주거래통장’은 일별잔액 100만원 초과~3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1.5%를 얹어준다.
가장 나중 선보인 전북은행 ‘JB퍼스트주거래통장’은 급여이체 뿐만 아니라 카드결제나 아파트관리비 또는 공과금 자동이체 실적이 있으면 금리우대 또는 수수료면제우대 혜택을 받는다.
개인이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고 우대혜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1.0%(기본이율 포함)의 추가 금리를 받는 금리우대형과 총 8종의 수수료면제·할인 및 월100만원 한도의 공과금자동대출을 희망하는 경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수수료면제우대형 중 선택 가입할 수 있다.


평생 주거래고객 섬길 일에 집중

은퇴·노후대비 서비스 등과 연계해 한 번 주거래고객을 평생고객으로 이어가려는 노력에도 은행들은 공을 들였다. 주거래우대통장의 특징 중 하나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은퇴브랜드를 통합하며 출시한 ‘행복노하우통장’을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행복노하우주거래우대통장’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연금이체 시 1.5% 금리를 주고 조건 충족 시 0.3%를 우대해주는 등 은퇴 이후 노후까지 주거래고객으로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업은행의 ‘IBK평생한가족통장’도 패키지인 예·적금 상품의 경우 대학교 학자금, 결혼, 출산, 주택구입 등의 사유로 중도해지 시 특별중도해지금리를 제공하며 생애주기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공동상품인 ‘평생통장’은 고객 생애주기별 특징에 따라 A, B, C 세 가지 형태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각 유형에 따라 수학능력시험, 취업, 결혼, 퇴직 등 이벤트 발생 시 연간 수수료를 100회까지 면제해준다. 이렇게 제공된 수수료 면제 횟수를 가족이나 지인에게 선물하는 ‘수수료 나눔 서비스’도 금융권 최초로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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