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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 캐이브 국립공원 끝 모를 신비의 땅속 세상
맘모스 캐이브 국립공원 끝 모를 신비의 땅속 세상
  • 월간리치
  • 승인 2015.12.10 12:57
  • 호수 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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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긴 동굴이라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아직까지 제 모습의 일부만 사람들에게 허락한 맘모스 캐이브 국립공원, 오랜 세월 흘러든 물이 지금도 확장공사를 거듭하고 있을 미로같은 동굴 빛의 세계와 상반된 지하세계 탐험은 지질학적 지식과 옛이야기가 있고 기이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리치를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캔터키 주 어느 언덕아래 동굴은 경이로웠다. 석회암들이 녹아 형성된 동굴은 미로가 되어 공원의 중심부를 이루었다. 어느 누구도 땅 밑 세계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없다. 그동안 발견한 동굴의 길이는 약 365 마일(약 584 킬로미터)이다. 5층 구조로 지도에 표시했으며 아직도 계속해서 새로운 동굴을 찾아내고 있다.


벌집동굴 웅장하고 우울한 미로

이 지역은 사암(sandstone)과 셰일암(shale)이 약 50피트, 약 15 미터 두께로 석회암 층을 덮고 있다. 싱크홀(sinkhole)이라 부르는 구멍을 통해 물이 스며들어가 석회암을 녹이며 벌집 같은 동굴을 만들었다. 맘모스 캐이브는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이며 유네스코 자연유산과 국제 생물 보전지역으로 선정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어린 노예이자 초창기 동굴의 가이드였던 스테판 비숍(Stephen Bishop)은 동굴을 매우 웅장하고도 한편 우울해 보인다고 나름대로 느낌을 묘사했다. 그는 램프 등을 밝혀서 맘모스 캐이브의 복잡한 길을 탐험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동굴 지도를 그려 놓았다. 그는 1857 년에 죽었고 그의 묘는 동굴입구 근처에 있는 오울드 가이드 공동묘지(the Old Guide's Cemetery)에 묻혀서 맘모스 캐이브의 일부가 되었다.


이야기꽃 가득 지하세계 하이킹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투어가 가능한 약 10 마일(약 16 킬로미터) 정도를 돌아보며 동굴안의 기괴한 미를 발견한다. 파크 레인저들은 지질학과 관련된 지식을 설명하고 지하 200 혹은 300 피트(약 60-90 미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제 상황과 상상력까지 유발시켜가며 재미있게 얘기를 펼쳐간다. 투어는 지하세계의 하이킹인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동굴 속에서 오르막을 가기에 별로 어려워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따라가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어둠 자체를 두려워하고 통과하기에 좁은 동굴 지형은 아예 피한다.
투어는 매우 다양하다. 선택하기에 앞서 자신이 이용가능한 시간과 체력을 반드시 고려해 보아야 한다. 여름철과 휴일,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동굴 탐험을 좋아하거나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은 반나절 내지는 하루 종일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대개 관광 목적으로 하는 사람은 크게 세 가지 정도 선택 코스가 있다.


인디언이 개척한 명소

첫 번째, 히스토릭 투어(Historic Tour)이다. 약 2 마일(약 3.2km) 거리에 2 시간 정도면 된다. 입구인 히스토릭 엔트런스(Historic Entrance)는 아마 수천 년 전 인디언들이 먼저 발견하였고 1970년대 개척자들이 재차 찾아냈다. 입구 근처 140 피트(약 42.7 미터) 아래에 있는 로우툰다(Rotunda)는 질산염 광산 유적이 남겨져 있다. 노예들이 통나무를 끌어와 큰 통으로 여과기를 만들었고 동굴에서 나오는 흙과 물을 채워 소금물을 걸러 빼면 잔유물이 흑색 화약으로 사용되었다. 브로드웨이라는 큰 길을 따라가면 메소디스트 처어치(Methodist Church)라는 장소가 나온다. 1800년대에는 이곳에서 예배를 드렸을지도 모른다. 바텀리스 핏(Bottomless Pit)은 105 피트(약 32 미터)의 깊은 구덩이에 위로 형성된 돔(dome)은 38 피트(약 11.6 미터)나 된다. 루인스 어브 카낙(Ruins of Karnak)은 마치 이집트 사원 돌기둥 같은 모습으로 서있다.


탐험의 재미거나 장엄한 코스

두 번째, 인트로덕션 투 캐이빙 투어(Introduction to Caving Tour)이다. 약 1 마일(약 1.6 km) 거리에 3시간 정도 걸린다. 이 코스는 레인저가 이끌고 가며 동굴탐험의 재미와 도전이 있는 곳이다. 이 투어는 손과 무릎으로 기어가기도 하고 등반하듯 올라가고 웅크리기도 하며 캐년 사이로 걷거나 공중에 떠있는 선반 같은 곳을 지나가기도 한다. 정상적인 모습이 아닌 뒤틀린 캐년을 기어가다 보면 뻥 뚤린 공간이 나오곤 한다. 긴 바지에 장화와 장갑이 필요하다.
세 번째, 그랜드 애버뉴 투어(Grand Avenue Tour)이다. 약 4 마일(약 6.4km) 거리에 5시간 정도 걸린다. 비지터 센터에서 카미켈 엔트런스(Carmichael Entrance)까지 버스로 10 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콘크리트 벙커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클리블랜드 애버뉴(Cleveland Avenue)가 나온다. 동굴 속에 있는 강 옆으로 튜브 모양의 방이다. 벽은 습기가 빠져나오면서 형성된 모습이 마치 석고로 만든 꽃을 장식해 놓은 것 같다. 강을 따라 걷다보면 최종 목적지인 프로즌 나이아가라(Frozen Niagara)가 나온다. 흘러내릴 듯 보이는  폭포 모양과 그 주위에는 석순과 종유석이 빛을 발하고 있다.


빛의 세계 정반대 지하의 삶

맘모스 캐이브는 화려한 불빛을 비추어 지하세계를 멋지게 포장하지 않는다. 이곳은 땅 밑 깊숙한 곳이기에 세상 그 어디에서도 이와 같이 철저한 어둠과 대비되는 빛의 기적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레인저들은 이것을 체험시키고자 모든 불빛을 차단했다가 불을 갑자기 켜준다. 마술과도 같은 불빛이 퍼지며 빛나는 서로의 얼굴을 확인해 본다. 잠시 동안이지만 동굴 속 어둠에 대한 체험은 빛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한다. 맘모스 캐이브 지하세계의 어둡고 색다른 경험은 또다시 되돌아 온 밝은 빛의 세계와 대비되면서 새삼 지상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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