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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자본시장·증권업 전망 중국리스크 과잉경쟁 덫 걱정
2016 자본시장·증권업 전망 중국리스크 과잉경쟁 덫 걱정
  • 월간리치
  • 승인 2016.02.11 18:45
  • 호수 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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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중국 리스크와 저유가 등 대외변수 풍랑에 고초를 겪는 일이 불가피 하다. 금융투자업계 사업기회는 확대되겠지만 과잉 경쟁의 늪에 빠져서 부진이 장기화 할 개연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6년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 전망’ 세미나 내용을 리치에서 정리해 본다.

“올해 주식시장의 핵심변수는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중국리스크입니다. 상장사들의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주식시장이 중국 증시와의 커플링(동조화) 더욱 강해지면서 수시로 시장 흐름이 출렁일  수 있다는 경계 메시지가 날아 들었다. 또한 기업 구조조정 향배에 따라 주식시장이 업종별로 차별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1월 20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마련한 세미나에서 나온 분석이다.


중국 수시로 찾아오는 ‘감기’ 노릇

이날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 전망’ 연사로 나선 자본시장실장 황세운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제는 경상수지 흑자와 충분한 외환보유고, 견조한 신용등급에 따라 급격하게 무너지지 않겠지만 만성질환 독감처럼 완벽히 해결되지 않아 간헐적으로 국내 시장을 괴롭히는 변동성을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주식 시장과 국내 시장이 커플링 정도가 지난해에 비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중국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폭이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는 국내 주식 시장에 업종별로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황세운 연구원은 “당기순손실 기업 업종 비중을 살펴보면 산업재나 소비재 업종은 손실 비중이 오히려 증가했다”며 “특히 산업재 업종은 30%에 육박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IT(정보기술), 의료, 금융, 통신서비스는 감소 추세다. 자체적으로 구조조정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올해는 업종별로 주식 시장 등락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며 “특히 올해 구조조정 강도가 높을 산업재나 소비재의 변동폭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올해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유가는 이미 저점에 근접했다”며 “갑작스런 형태로 하락 기조가 중단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나 기업 구조조정 이슈에 비해 국내 주식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앞으로는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신용도 하락, 회사채 회복 난망

올해 채권시장의 경우 국고채 금리는 상반기 중 하락추세를 유지하고,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백인석 연구위원은 “상반기에는 중국과 유가 요인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돼 국고채 10년 금리의 1%대 안착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봤다. 이어 “하반기에는 연준이 1~2회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역전(10년 만기 기준) 심화로 국내 금리하락이 제한될 것이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연될 경우 국고채 금리의 추가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 위원은 기업 펀더멘털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회사채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없이 회사채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한계기업과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A등급 이하 회사채는 발행과 금리 측면 모두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AA등급 회사채 또한 전반적 발행 여건의 빠른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신용 스프레드 확대 추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쟁 세지고 규제강화, 증권업 압박

금융투자업 산업 전망은 자본시장에 우호적인 여러 정책 덕에 기회 요인과 수수료 수입 증가 등 먹거리가 많아지겠지만 경쟁 압력이 커지고 일부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기회 요인과 위협 요인이 엇갈린다는 진단이다.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 전망’ 주제발표로 나선 박용린 실장은 “올해 증권사의 꾸준한 수수료 수입, 증권사 구조조정, 대형사 자본여력이 커져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일단 올해 자본시장 정책 환경은 대체적으로 증권사에 우호적일 전망이라는 것이다.
올해 증권사의 헤지펀드 운용이 허용되고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도입된다. 또한 단계적으로 퇴직연금도 도입된다. 박용린 실장은 “DC형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되어 증권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내 기업의 M&A(인수합병) 시장 규모가 커져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실장은 “대기업의 사업구조 개편 의지가 커질뿐만 아니라 PEF(사모펀드)의 적극적인 투자 활동으로 ‘인수금융’으로 인한 증권사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위협요인 또한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금리 안정화, 증권사의 레버리지 규제 강화로 채권 이익과 ELS(주가연계증권)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실장은 “ELS 기초지수 쏠림 현상과 H 지수 급락에 따라 증권사 손실이 커졌다”며 “H 지수 급락에 따른 증권사의 레버리지 규제 시행으로 ELS와 DLS(파생결합증권) 발행 감소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대내외 증시 불확실성, 경쟁사 증가에 따른 위협요인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박 실장은 “증권사에 우호적인 정책 환경 조성으로 먹을 파이는 커졌을지 모르나 대형 증권사 출현, 증시 불확실성에 따른 경쟁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증권사들은 전반적으로 위험관리와 전문적인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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