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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SDR 편입’ 심포지엄 “위안화 쇼크, 위기이자 기회”
‘위안화 SDR 편입’ 심포지엄 “위안화 쇼크, 위기이자 기회”
  • 월간리치
  • 승인 2016.02.11 18:46
  • 호수 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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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가 특별인출권(SDR)에 편입할 통화로 위안화를 지정할 만큼 중국의 영향력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커진 만큼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성장부진과 증시급락 등에 따른 위안화 출렁임 또한 우리경제엔 기회요인이라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리치에서 1월 15일 위안화 SDR 편입 정책심포지엄 주요내용을 요약한다.


중국 경제 흔들림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위안화로 대변되는 실질적인 영향력에 체계적이고 장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한 자리에서 엮였다.
한 때 미국과 쌍벽을 이룰 나라로 꼽으며 G2 체제를 논했던 것이 무색하게 위안화 환율로 표시되는 중국경제 불안정성이 국제금융시장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에도 크나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학회와 금융연구원이 1월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마련한 ‘위안화 SDR 편입과 국제통화체제’ 정책심포지엄에서다.


최희남 차관보 “기회요인 살리자”

기획재정부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중국 위안화 통화가치 절하 추세와 중국 금융시장 변동성, 중국 당국의 자본·외환시장 개혁이 국제금융시장을 좌우하는 ‘리스크 요인’이지만 잘 극복하고 우리 금융산업의 ‘기회 요인’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 연설에 나선 그는 “현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위안화와 국제금융 시장에 대한 예측과 올바른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최 차관보는 “지난해 말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SDR 바스켓 편입으로 위안화의 기축통화로서 잠재력은 높지만 단기간에 기존 달러화 중심의 결제 체제가 바뀌기는 어렵다”면서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활용도가 커지고 중국 자본시장 개방으로 위안화가 국제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서의 급속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외국인보다 내국인이 주도하고 있어 위험성은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본유출 우려를 하기보다는 우리나라가 위안화 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진출 기회 확보’를 노리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국제화로 인해 최근과 같은 리스크가 생긴 반면에 중국 금융시장 개방은 우리 금융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국내 금융산업 측면의 대응에 대해서는 “최근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과 위안화 위상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만큼 국내 금융기관의 중국 진출도 확대해야 한다”고 방향을 텄다. 이어 “상반기 중 상하이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을 개설하고 국내 기관의 위안화 채권 발행도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위안화 채권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먹구구 대중국 전략 이젠 금물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과 국제금융시장 비중을 감안할 때 중국 경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함과 동시에 대중국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주대학교 남수중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위안화의 투자통화·보유통화로의 비중과 속도가 늘고 한국의 위안화 활용은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금융연구원 지만수 연구위원은 중국이 G2 시대를 열면서 2010년부터 수출지향형 고도성장에서 내수소비 안정성장 전략으로 전환한 맥락을 잘 살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웠다.
중국의 무역의존도(무역액/GDP)는 2006년 64.5%에서 2015년 36% 수준으로 낮아졌다. 선진국인 미국(26.8%)이나 일본(31.4%)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지 연구위원은 “전자, 정보기술(IT), 철강, 석유화학 등 영역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빠른 추격에 초조해하는 동안 어느새 중국을 보는 우리의 시야는 좁아져버렸다”며 “하나의 트랙에서 속도경쟁을 벌인다고 생각해온 기존의 관점을 바꾸어야 중국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그 속에서 우리 몫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동성 대응 AIIB 활용책 주문도

김회정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위안화 영향력 확대가 원화 환율의 양방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국장은 “정부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원화 환율의 양방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경제연구소 왕윤종 박사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에 따른 기회포착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표를 했다.
왕 박사는 “AIIB가 아시아 역내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투자자금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수익성 있는 프로젝트가 개발되면 AIIB는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관민합작(PPP)방식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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