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에버글래즈 국립공원 탐방객 오감 압도하는 생태 ‘보고’
에버글래즈 국립공원 탐방객 오감 압도하는 생태 ‘보고’
  • 월간리치
  • 승인 2016.02.11 19:08
  • 호수 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 파크 레인저를 앞세운 상황에서도 한 시간으로는 부족하다. 열대기후와 온난한 기후가 겹치는 장엄한 자연세계를 무대로 매 순간 생동하는 생명체들의 하모니를 느끼기엔 사람의 오감은 오히려 부족할 수밖에 없을까. 새들마저 사라지던 곳이 이젠 플로리다 남부의 값진 생태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버글래즈의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길 위로 한 소규모 무리가 파크 레인저(park ranger)를 따라가고 있다. 한 시간 넘도록 파크 레인저는 그들에게 주변에 살아있는 나비들, 달팽이, 악어, 물고기, 수많은 새들을 따라 경이로운 광경을 좇는다. 산책 코스 끝에 다다르자 그는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로 열을 맞춰 날아가는 새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생태계 절멸 위기에서 U턴 성공

에버글래즈 국립공원은 실제로 오키쵸비 호수(Lake Okeechobee)에서 플로리다 베이(Florida Bay)까지 약 100 마일(약 160 킬로미터) 사이에 펼쳐져 있다. 이곳은 풀이 무성한 아열대 평원과 정글같은 비옥한 대지와 망그로브가 자라는 늪지로 이루어져 있다. 위치는 플로리다 주 남쪽 끝부분이며 규모가 약 150만 7850에이커이다.
1930년대만 해도 한 번에 약 90 여 마리 새가 날아오르던 것이 지금은 약 10 퍼센트로 현격히 줄어들었다. 그 만큼 이 지대가 사람들의 개발로 위협받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곳 생태계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작용했던 물길은 아무런 방해 없이 오키쵸비 호수로부터 남쪽으로 흘렀다. 그러나 플로리다 주 남부 지역의 운하와 제방 건설로 수로가 만들어짐으로써 물의 방향이 바뀌어 버렸다. 게다가 방대한 농장으로 연계된 관개 사업이 공원 문 앞까지 퍼져 버린 것이다. 그로 인해 물이 충분히 에버글래즈 지역으로 흐르지 못해 새들이 점차 줄어들었고 물에 사는 생물들마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에 마침내 미 연방 정부는 1947년에 이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공원 규모 키우니 원숙함이 물씬

초기에 시도된 것은 공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호하고자 사람들로 하여금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점차 무너져가는 이 지역을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삼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방향으로 바꾸었다. 이 지역은 열대성 기후와 온화한 특성이 혼재되어 다양한 동식물들이 섞여있는 독특한 공원이 되고 있다. 약 700 여 종의 식물군과 약 300여 종의 새들이 있다. 다른 지역에서 잘 보기 드문 특이하게 생긴 매너티(manatee)나 플로리다 팬더(Florida Panther)와 같은 희귀종들이 생존 위험에 처해지자 미 정부는 즉각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지와 동시에 국제 생태 보전 지역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힘썼다.
이후 환경 보호론자들은 에버글래즈 주변의 사유지인 공원의 동쪽과 북쪽 땅을 더 많이 구입할 것을 강하게 주장하였다. 그로 인해 공원의 규모가 더 커졌으며 오늘날 공원에 물이 더욱 많이 공급하게 되어 이곳 생태계를 더욱더 잘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에버글래즈 국립공원은 다양한 생명체들로 가득하다. 해초류부터 악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물의 풍부함과 가뭄에 따라 리듬이 있다. 우기에는 공원 내에 흐르는 강물은 더욱 깊어지고 넓이도 몇 배씩 더 커진다. 건기가 되면 공원은 물이 돌아올 때까지 휴식기이다. 동식물들은 이 주기에 따라 리듬 있게 살아간다. 하지만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주기를 바꾸어 버린다면 이곳 동식물들의 삶의 질서가 매우 위태롭게 될 것이다.


진입루트, 가장 좋은 시즌 모두 ‘둘’

방공원을 들어가는 방법은 마이애미에서 US 1 도로로 플로리다 시티(Florida City)까지 가서 9336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진입하면 된다. 공원 입구에 어네스트 에프 코우 비지터 센타(Ernest F. Coe Visitor Center)가 있다. 여기서 메인 파크 로드(Main Park Road)를 이용해서 약 38 마일(약 61.2 km) 가면 공원 남쪽 끝 플라밍고 비지터 센타(Flamingo Visitor Center)에 도달 한다. 공원의 외곽을 보려면 보트 투어가 가능하다. 카누를 이용하면 주변 오지까지 다가갈 수 있다. 특히 건기에 카누 여행은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이다.
또 다른 진입 방법은 마이애미 서쪽으로 US 41 도로를 타고 카네스타운(Carnestown)까지 간다. 교차되는 29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면 에버글래즈 시티(Everglades City)를 거쳐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공원 입구에 걸프 코스트 비지터 센타(Gulf Coast Visitor Center)가 나온다. 이곳을 베이스 캠프 삼아 보트투어를 할 수 있다. 단 에어보트(airboat)라고 하는 프로펠러가 수면 밖에 장착된 것은 야생생물들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주변 풀숲을 자르기 때문에 이용하면 안 된다.
에버글래즈는 크게 두 시즌으로 나눈다. 건기는 1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이고 그 나머지가 우기이다. 공원 내의 대부분의 활동 스케줄은 대개 건기에 이루어지며 반면에 우기는 뜨겁고 습한 날씨에 모기떼로 인해 방문객들을 극히 불편하게 만든다.
애버글래즈 국립공원은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다. 한 때 사람들의 개발로 인해 위험한 지경에 처해질 뻔 했으나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오늘날 비교적 가장 생태계가  잘 보호되고 있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서식하는 동식물의 다양성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잘 보전될 때 그 이상 더 많은 혜택을 사람들에게 안겨 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