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샷법 넘고 수출전선 ‘선봉’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샷법 넘고 수출전선 ‘선봉’
  • 월간리치
  • 승인 2016.03.09 19:25
  • 호수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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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쟁력, R&D, 신재생에너지, FTA…….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력하는 키워드는 적지 않지만 중심 화두는 선명해졌다. 우리 경제가 춘삼월을 맞이하도록 수출회복 총력전선을 펴고 스스로 선봉장을 자처한 것이다. 취임식도 미루고 현장을 누비기 시작한 주 장관의 면면을 리치에서 주목해 본다.


수출회복 처방에 최선을 다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손수 물리치료나 재활치료를 돕고 나서고 싶은 심정이었던 주형환 장관이 요즘 수출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어 성과가 주목된다.
지난 2월 초는 주 장관과 통상산업자원부는 물론 우리 수출경기에도 의미 있는 변곡점으로 기억할 만하다.


설 명절 잊은 ‘수출회복 총력’ 선포

일단 2월 4일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우여곡절 끝에 기업 사업재편을 촉진할 ‘원샷법’을 처리했다. 원래 이름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은 기업들이 주력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규모 분할 길을 터주고 합병 요건은 완화했으며 분할과 합병 절차를 최대 44일 앞당길 수 있도록 간소화할 수 있는 법으로 기대를 모은다.
과잉공급에 따른 공멸 위기에 처했던 정상기업들은 3년 동안 좋은 여건 속에 사업재편 결단을 실행할 수 있다.
역사에 우연은 없다는 말이 있는데 주형환 장관은 ‘원샷법’ 통과 하루 전인 3일, 우리 경제 가장 큰 현안 가운데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수출경기회복을 향해 의미 있는 걸음을 걸었다.
주 장관은 이날 여러 관련부처와 유관기관, 그리고 경제단체들이 머리를 맞댄 회의를 주재했다.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5%나 줄어든 사실에 침울할 새 없이 수출경기 활력회복 강행군에 나선 것이다. 주 장관은 여러 기관이 중복해서 추진하던 행사를 통합하고 난 뒤의 기준으로 상반기에만 무역사절단을 100회 넘게 해외에 파견하는 등 정부와 민간부문이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기로 결의를 모았다.


주력시장 다지고 신흥시장도 발굴

주 장관은 이날 “유가급락,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수출 여건이 급속히 악화했다”면서도 “쉽지 않지만 잘 찾아보면 기존 주력시장은 물론 신흥시장에서 수출이 늘어날 여지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 겸 격려를 했다.
주 장관이 수출경기 회복을 겨냥해 손꼽은 처방에는 ▲주력품목 주력시장 경쟁력 보완 ▲신규 유망 품목 발굴 지원 ▲내수기업 수출화 등 3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예를 들면 이란, 쿠바 등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서는 경협 활동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는 소비재 및 서부 내륙 진출, 미국·EU·아세안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화장품, 의약품, 농수산품 등 신규 유망 품목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비관세장벽 해소, 현지물류체계 구축 등을 지원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 및 전자상거래 수출확대 지원 방안도 마련해 실행하기로 했다.

 
취임식보다 수출기업 현장 먼저

수출회복에 명운을 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형환 스타일은 이미 취임 첫날부터 도드라졌던 바다.
1월 13일 취임식 하던 날 주 장관에게는 허례로 비칠 수 있는 내부 행사보다 수출중소기업을 찾아 생생한 현실을 알아차리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경기도 부천의 한 중소기업을 찾은 까닭이 있었다. 한중 FTA가 발효되고 나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기업이었다.
대기업 의존도가 높다는 국내외 우려가 이어져 온 상황에서 중견기업과 중소벤처기업 수출경쟁력 회복에 정책지원을 늘리겠다는 효시를 쏘아 올린 셈이다.
주 장관은 취임식 다음날도 수출기업을 찾았고 화물터미널 방문에다 중소·벤처기업 간담회까지 잇달아 열더니 설 연휴엔 디스플레이공장을 살펴보는 분주한 행보를 걸었다.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원스톱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월 산업부 장관 주재로 ‘민관 합동 수출·투자 대책회의’도 이어가기로 했다.


고부가가치화 시장개척 양동작전

주 장관은 다자간 FTA 체결의 성과를 십분 살리기 위해 FTA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시장진출 노력을 펼치자고 거듭 독려하고 있다.
FTA 활용 극대화 무대로는 중국을 본보기로 삼으려 한다. 한중 FTA 종합 대전을 여는데 이어 한국식품 페스티벌(8월), 한류상품 박람회(9월), 바이오-메디컬 플라자(10월) 등 고삐를 바투잡기로 했다.
베이징 K-콘텐츠비즈 센터 설치, 1000억원 규모의 한중 공동 문화콘텐츠 발전펀드 조성, 중국  현지 화장품 판매장 설치, 민관합동 보건의료 사절단 파견 등 다른 분야 중국진출 지원사업과 맞물려 시너지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시장진출 노력과 더불어 고부가가치화,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정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인도 등 철강 수입 규제 대응책 마련에 앞장서거나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지원에도 착실히 이행할 심산이다.
“부품기업 육성에 27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선언이나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보급 확대에 1조5000억원 투자계획을 밝힌 것, 그리고 섬유 패션 고부가가치화 적극지원 방침을 내놨다.
“수출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지체 없이 해결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는 주 장관의 다짐은 이렇다. “산업부의 모든 부서와 유관기관의 리소스를 수출 회복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산업경쟁력 강화 혼신노력 초심

내정자 시절 주 장관의 각오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유난히 밝혔다.
당시 한 통신사와 인터뷰에서 그는 “글로벌 가치사슬이 변화하고 대내외 여건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기존 주력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산업을 발굴, 육성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각오을 다졌다.
주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등지에서 재정정책, 국내금융, 대외경제 분야를 두루 거쳤다. 
행정고시 26회 출신이며 미주개발은행(IDB)에서 근무할 당시 업무 추진 능력으로 당시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총재의 신임을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 시절 양자·다자간 협상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부처간 이견을 조율하는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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