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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국제경영원 신춘포럼 “처음 겪는 변화 너끈히 넘자”
전경련국제경영원 신춘포럼 “처음 겪는 변화 너끈히 넘자”
  • 월간리치
  • 승인 2016.03.09 20:07
  • 호수 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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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스크가 엄중한 가운데 실물경제 회복에 구심점 역할을 펼쳐야 할 기업들이 어떤 생존전략을 펴야할까? 다보스포럼이 주목했던 4차 산업혁명 파고도 넘어야 하고 FTA 영향권에 들더라도 거뜬히 헤쳐 나갈 비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앞선 사례도 살폈던 이번 포럼 내용을 리치에서 간략히 정리해 본다.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수출이 줄어든다고 걱정만 하지 말고 현지 수요가 커지는 분야를 적극 공략하고 거꾸로 국내 진출에 나서는 중국기업들에도 관심을 기울이라는 지적이다.
위안화와 엔화 모두 약세로 돌아서면 우리 원화가 상대적 강세를 띄게 되면서 2중고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체계적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실물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1980년대 규제개혁, 2000년대 셰일가스 공급을 통해 시장을 창출한 것처럼 공급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정부의 사회보장성 예산확충과 재정 조기집행 등으로 소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책 바꾸고 통화전쟁 대비를

전경련국제경영원(IMI)은 16일 오전 ‘기업의 생존, 내일을 산다(Buy&Live)’를 주제로 연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미국은 1980년대 규제개혁, 2000년대 셰일가스 공급을 통해 시장을 창출했다”면서 “실물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급정책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불안이 반복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를 진단했다.
또한 “요즘 엔화 약세는 일시에 그치고 중국 위안화와 함께 동반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우리보다 먼저 복합불황을 겪은 일본화 현상이 가중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국제적 저성장 경제에 직면한 우리나라로선 타개하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우려했다.


한-중 시장 상호침투와 투자기회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2020년 약 10조달러 규모(한화 1경 2166조원)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는 중국 내수시장이 한중 FTA 체결 덕에 한국기업과 투자자들에겐 기회로 다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지적재산권, 정보, 여행 서비스, 온라인 컨슈머 부문 확대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중 FTA 체결로 수혜를 보는 한국 기업도 많다고 지적했다. 가령 CJ프레시웨이는 중국에서 농산물 수입 연간 600억원~700억원 규모로 관세를 폐지하면 10억 안팎의 원가 절감이 기대된다. 제로투세븐은 중국 유아용품 시장에 진출했을 때 수출 제품 관세 혜택이 예상된다. 엠케이트랜드 역시 국내법인 판매 상품 가운데 중국에서 들여오는 비중이 높아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 등 대응할 혁신

이상협 카이스트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디지털, 생물학적 영역의 경계를 불명확하게 하는 융합기술로 우리의 모든 생활방식을 바꿀 것”이라면서 기업의 기술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기업의 미래대응 전략에 대해 “앞으로는 기술과 문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융합시킬 수 있는 확장된 개념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특히 개방형 플랫폼의 사례로 온라인 공개 교육 플랫폼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중 하나인 코세라(Coursera)를 소개했다. 코세라는 스탠포드, 하버드, MIT 등 140개의 대학들이 참여해 1500여 개의 강좌를 공유하고 있으며 현재 17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사이트다.


독일처럼 강한 경제로 탈바꿈

세계적 악조건 속에서도 건실한 성장을 구가하는 독일 경제모델 강점을 한국이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바바라 촐만 독일 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독일 기업들이 성장하고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이유 가운데 한국이 배워야 할 점으로 이해하기 쉽고 간단한 법률을 꼽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일은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나서 명쾌한 법적 기틀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독일의 히든챔피언 기업은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와 더불어 대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틈새형 니치 마켓(Niche market)에 집중해 수요를 찾아낸다”며 독일 기업의 성공요인을 소개했다.

생존전략 다시 짠다면 그들처럼

기업 생존전략 수립에 귀담아 들을 이야기도 많았다.
김진철 솔베이실리카 코리아 대표는 “고객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에 부합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 및 사업 매각 등 전략적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는 6명에서 시작한 벤처기업이 국내 1위, 세계 10대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자리잡게 된 원동력은 기술투자라고 밝힌 뒤 “이를 위해 매년 매출액의 20%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는 “최근 산업용 로봇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지능형 로봇으로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며, “로봇기술이 다양해짐에 따라 폐쇄적 경쟁보다는 개방·협력 전략을 통해 기술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춘포럼은 전경련국제경영연구원이 해마다 연초 국내외 경영환경과 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열리며, 올해로 19회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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