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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나달-에노 행복과 정열 그윽한 화이트와인
샤토 나달-에노 행복과 정열 그윽한 화이트와인
  • 월간리치
  • 승인 2016.04.11 10:25
  • 호수 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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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지중해 루시옹 바닷가 가까이 점토와 석회질 토양 포도밭에서 탐스럽게 자란 유기농 포도로 정성껏 양조한 샤토 나달-에노 화이트와인. 와인을 마시며 가족들이 행복해지는 것이 소원이라는 소박함과 정열이 고품격 와인으로 태어난다. 상큼한 과일향에 성숙미 그윽한 풍미가 일품이다.

아직은 아침, 저녁이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따뜻한 햇살에 봄기운이 점점 감미롭게 번지는 계절이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벗어나 산책을 하며 봄 햇살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무렵에 어울리는 와인 한 잔을 떠올려 보니 루시옹 지역의 화이트 와인이 생각난다.
금년 겨울에 루시옹 와이너리 투어를 갔을 때 지중해의 화창한 날씨 덕분에 겨울을 잊을 수가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저녁에 만찬 초대를 받아 간곳이 샤토 나달 에노(Chateau Nadal-Hainaut)로 이 지역에서 누구나 결혼을 하고 싶은 장소로 명성이 높다고 하여 기대가 커지면서 덩달아 마음이 바빠졌다. 루시옹 페르피냥(Perpignan)시내를 빠져나와 자동차로 30분정도를 갔는데 한적한 마을에 대 저택이 눈앞에 보였다. 불빛 사이에 보이는 외관을 봐도 매우 고풍스러운 중세 시대의 건물이었고, 저택의 문을 들어가는 순간 한 폭의 그림이 놓여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정원과 건물이 감동을 주었다.


에노 나달 부부 이후 명가 발돋움

샤토 나달 에노는 12세기에 시토 수도회의 수도사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시토회 수도원에서 사용한 예배당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성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결혼식 때문에 많은 하객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신혼부부와 하객을 위한 현대적이면서 고풍스러운 부티크 호텔이 있어 더욱 고급스럽게 보였다. 더구나 이 호텔은 신혼부부를 위한 우아하고 화려한 객실을 비롯한 12명 만이 투숙하는 아주 소규모 호텔로 명성이 높다고 한다.   
이 샤토는 오드(Aude)지역 중에서는 최초로 프랑스 퐁프와도(Fontfroide)수도원에 속하였다가 그 이후에 스페인 카탈로니아(Catalonia)지역에 있는 산테스 크레우스(Santes Creus) 수도원으로 편입되었다. 그리고 수도원은 프랑스 혁명 때까지 수세기에 동안 샤토 소유가 바뀌면서도 가톨릭의 수도사와 수녀들이 지역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고 한다.
19세기 초에 장-데니스 에노(Jean-Denis Hainaut)가 수도원을 인수하고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하였지만 명성을 얻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1900년에 테레 에노(Therese Hainaut)와 프랑수아 나달(Francois Nadal)이 결혼하면서 와인에 대한 온갖 열정을 갖고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면서 샤토 나달-에노 와인은 차츰 루시옹 지역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사랑과 열정 농축 유기농 와인

전통적으로 대대로 가족이 운영하는 샤토로서 품질이 우수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현재는 장 마리에 나달(Jean-Marie Nadal)이 부인 마틴 나달(Martine Nadal) 그리고 3명의 딸과 함께 할아버지 프랑수아 나달(Francois Nadal) 그리고 아버지 장 나달(Jean Nadal)의 대를 이어 유기농 와인생산에 집중하면서 가족 간의 사랑과 열정을 와인에 담아내고 있다. 즉, 루시옹의 독특한 떼루아를 그대로 반영한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고품질의 와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자신의 와인을 통해 가족들이 행복해지는 것이 작은 꿈이라고하는 소박한 마음이 가슴에 와 닿았다.   
포도밭은 125헥타르를 소유하고 있으며, 루시옹의 천혜적인 떼루아를 품고 있으며, 지중해의 해풍에 의해 미네랄이 풍부하고 매우 큰 일교차로 당도가 높으면서 포도나무의 개성을 나타내는 자갈, 석회암, 점토가 혼합된 토양에서 수령 30-50년 된 샤르도네, 무스카테, 시라, 그르나슈,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그리고 대표적인 품종인 카리냥(Carignan)포도를 수확한다. 특히 카리냥은 1900년에 테레 에노와 프랑수아 나달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재배한 이후 지금까지 카리냥 포도품종으로 와인을 양조하고 있다.


상큼한 과일향 그윽한 성숙미

만찬하기 전에 시음한 와인 그리고 만찬과 함께 제공된 와인, 루시옹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둘이 마시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자연 그대로의 스위트 주정강화와인 뱅 두  나투렐(Vin Doux Naturel;VDN: 와인 발효 중간에 순수 알코올을 넣어 발효를 중단시키고 햇볕이나 지하 저장고에서 숙성시킨 와인)을 시음하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샤르도네  2013
(Chardonnay 2013) 와인이다. 루시옹 바닷가 근접한 돌이 많고, 점토와 석회암 토양의 포도밭에서 유기농 공법을 통해 잘 익은 포도를 손 수확한 샤르도네 100%를 스테인리스 통에서 발효시키고, 뉴 오크통에서 숙성한 것으로 중간 정도의 바디에서 풍겨 나오는 산도의 성숙함이 돋보이고, 상큼하고 툭 쏘는 청 사과, 멜론, 파인애플, 바나나 향이 일품이며, 음식과의 조화는 스시, 해산물 요리, 닭고기, 돼지요리, 꼬치요리 등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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