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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 로얄 국립공원 나흘은 묵고 싶은 멋진 곳
아일 로얄 국립공원 나흘은 묵고 싶은 멋진 곳
  • 월간리치
  • 승인 2016.04.11 10:30
  • 호수 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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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년 전 거대한 빙하가 물러난 자리에 오롯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거치른 섬 ‘아일 로얄’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다. 100년도 더 전에 터잡은 ‘무스’나 60년 이상 서식한 늑대 또한 아니다. 거대한 호반에 둥실 천연의 세계를 감상하며 삶을 돌아보다 보면 나흘은 훌쩍 지나버리는 경이로움이 진정한 주인일지도.

방대한 수피어리어 호수(Lake Superior) 가운데 지극히 수려한 풍광도 풍광이지만 이 곳으로 이주해 간 늑대와 무스(moose)의 서식으로 더욱 유명해진 섬 하나가 홀연히 떠오른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다른 공원들과 달리 외로이 동떨어진 이 섬을 신비의 영역으로 여긴다. 대개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평균 4시간 남짓 머물다 간다고 하는데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약 3.5일 정도 머무는 것으로 나타난다.


사람 손때 거부한 천연지역

아일 로얄 국립공원은 동서 길이가 약 45마일(약 72.4 킬로미터)이다. 섬은 거칠고 길들어지지 않은 곳이다. 호수와 강물길은 늘 안개가 자욱하고 섬 안의 트레일은 진흙투성이다. 여름철은 파리와 모기떼의 습격을 받기도 한다. 이와 같은 야생 지역의 섬에 도달하면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한다. 필요한 물품을 직접 다 챙겨서 와야 한다. 캠프 장소는 예약이 안 된다. 그 이유는 배낭 메고 트레킹을 하다보면 언제 어디서 끝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공원에 들어가는 방법은 미시간 주 휴튼(Houghton)이나 카퍼 하버(Copper Harbor)에서 배를 이용하여 섬의 동쪽 록 하버(Rock Harbor) 까지 약 3시간 거리를 가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미네소타 주 그랜드 포티지(Grand Portage)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섬의 서쪽 윈디고(Windigo) 까지 약 22 마일(약 35.4km) 거리이며 역시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이곳은 사람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일 년 전체 방문객 수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 들어오는 하루 방문객 수보다 적다고 한다.
섬의 서쪽 윈디고에 도달하려면 피요르드처럼 길쭉한 모양의 워싱턴 하버(Washington Harbor)를 지나가야 한다. 이곳을 통과하다보면 1928년 아메리카(America)라는 증기선이 난파되어 있다는 표식의 부표를 만난다. 이 난파선은 수면 바로 2 피트(약 60cm) 아래에 있다. 허가받은 스쿠버들이 자주 이것을 조사한다. 섬 주변에는 나머지 다른 9개의 좌초된 배들이 곳곳에 있다.


1만년 전 빙하 빠진 자리 솟아나

일단 섬에 도착한 모든 사람들은 하이킹이나 캠핑에 대한 파크 레인저의 상세한 얘기를 들어야만 한다. 섬에 있는 물은 반드시 2분 이상 끓인 다음 필터링해서 마셔야한다. 화학처리 간이정수기로는 촌충의 포낭을 깨끗이 다 걸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윈디고에 도착하면 레인저가 인도하는 1시간 코스의 윈디고 네이처 워크(Windigo Nature Walk)가 있다. 이 지역의 자연 생태계와 문화적 자원을 돌아볼 수 있다. 만약 이것을 놓치면 약 1.25마일(약 2km) 루프(Loop)의 윈디고 네이처 트레일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섬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배울 수 있는 코스이다. 거대한 빙하가 1만 여 년 전 녹으면서 물러가자 아일 로얄이 위로 솟아났고 그 주변 골짜기는 빙하가 녹은 물로 지금의 호수가 되었다고 한다.
섬에서 하이킹을 하다보면 트레일은 늑대와 무스가 함께 사용하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그들이 이 섬의 주요 서식동물이기에 어쩔 수 없다. 동떨어진 섬인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이곳에 서식하게 된 이유를 추측해 볼 수 있다. 무스는 1900년 초 헤엄을 쳐서 건너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고 늑대는 1945년에서 1950년 사이 호수가 얼었을 때 걸어서 건너온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외에도 이 섬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과학자들은 1958년 이래로 이 섬의 먹이사슬에 대해 연구 중이다.


6월말~9월말이 탐방 황금기

이곳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대개 여름철인 6월말에서 9월까지이다. 11월에서 그 다음해 4월까지는 문을 닫는다. 6,7월은 여행하기에  좋은 시기이지만 모기와 파리들이 가장 성가신 존재들이다. 섬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하루 정도라면 섬의 동쪽 록 하버(Rock Harbor) 주변과 섬의 서쪽 윈디고(Windigo) 지역에서 경치를 감상 하면 된다. 보통 배의  도착과 출발 시간을 정해주면 시간 내에 관광을 마치면 된다. 섬의 야생적인 미를 더 감상하려면 길게 이어진 약 165 마일(약 266km)에 걸친 트레일을 따라 가며 야영하는 방법이 있다. 캠핑을 하는 장소는 가끔 여우들이 물품을 뒤지기도 한다.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전적으로 불법이다. 이 행위는 그들을 건강치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계속해서 사람들의 음식을 뒤지는 성향을 만들기 때문이다.
아일 로얄은 호수 안에 있는 섬이다.  일찍이 많은 선박들이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면서 잠시 들르던 정박지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섬이기에 본토와는 떨어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빈번하게 오갈 수는 없었다. 동물들 역시 동일한 상황이었다. 오늘날 대도시의 혼잡함에서 벗어나 섬 안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오롯이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아일 로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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