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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폐공사 김화동 사장 세상 다 바뀌어도 늘‘친구’
한국조폐공사 김화동 사장 세상 다 바뀌어도 늘‘친구’
  • 월간리치
  • 승인 2016.05.10 10:04
  • 호수 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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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동전 없이, 크게는 화폐 없는 세상이 다가오면 동전과 지폐를 만드는 조폐공사는 어떻게 될까? 조폐공사 김화동 사장은 흔들림 없이 뚫고 나갈 돌파구 모색에 정성을 쏟았고 동전 없는 사회가 오더라도 견딜 수 있는 근거 확보에 자신감이 붙었다. 리치에서 김 사장의 현안 돌파 복안과 전망을 조명해 본다.

5만원권이 나오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이은 핀테크 소액결제가 활발해졌지만 결코 기죽지 않고 차분하게 미래 맞이 준비를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조폐공사 김화동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다.  
주요 수출시장 가운데 한 군데인 중국을 잃었지만 끄떡없는 것은 글로벌 무대에서 충분히 통하는 기술력에서 비롯한다.


기술력 바탕 해외진출 확대

김 사장은 “중국 대신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수출 활로를 얻었다. 새로운 판매처 덕분에 당분간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4595억원의 매출로 창립 이래 최대 규모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는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키웠다.
중국이 독일과 영국에서 최첨단 제지 설비를 들여와 추격을 벌이고 있지만 조폐공사 제지본부는 여전히 든든하다.
은행권, 즉 지폐 만드는 공정에서 핵심을 이루는 ‘환망’과 ‘포머’ 관련 기술은 단기간 안에 추월당할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환망과 포머는 위조방지에 꼭 필요한 은화(숨은그림, Watermark)와 은선(Security thread)을 지폐 디자인에 꼭 들어맞게 삽입하는 공정이다. 
모두 283명이 일하는 제지본부의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 덕에 지난해 같은 경우 인도로부터 추가 수출물량 주문을 받기도 했다.


넘길 기술 민간에 넘기고 핵심에 집중

은행권 수출에 의존하기 어렵고 우리 사회 또한 동전 없는 사회를 추진하는 만큼 조폐공사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향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김 사장과 임직원들은 민간기업에 넘길 만한 보안기술은 넘겨서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더불어 흥하는 데 기여하는 동시에 핵심기술 사업화에 명운을 걸고 나섰다.
김 사장은 “조폐공사가 보유한 600개 기술 중 400개가 특허를 지닌 것으로 대부분 위변조방지 기술”이라며 “지난 2년간 10여 개 기업으로 기술을 이전해 실제 제품을 보호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에 조폐공사는 동전 없는 사회에 앞서 대비하기 위해 ‘불리온코인’과 위변조방기 기술 기반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보안용지 등으로 새 시장 개척

김 사장은 “이제 ‘화폐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태생적 틀을 벗어나 위·변조 방지기술의 총합체로서 화폐와 더불어 보안용지 등 다양한 사업모델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창립 이래 65년간 축적한 보안기술을 기반삼은 일대 변신은 최대 주문처인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동전없는 사회에 대한 발빠른 대비책 마련과 밀접하다.
최근 한은이 내놓은 ‘중장기 지급결제업무 추진 전략’(지급결제 vision 2020)에 따르면 100원 또는 500원짜리 동전 대신에 충전식 선불카드 등 다른 결제 수단으로 동전을 대체하는 변화를 예고했다.
따라서 조폐공사는 보안용지와 전자투표카드와 같은 기술 사업을 다각화하고 페루와 인도 등 해외 수출 시장 확대에 나섰다.  

 
디지털 세상 보안수요 장악 나서

아울러 은화용지, 복사방해패턴, 스마트기기 인식용 보안패턴 등 보안기술을 넣은 ‘시험성적서’와 주유기 조작을 차단하는 ‘주유기 전자봉인 보안모듈’, 스마트카드 칩을 이용한 ‘신분증’ 등 위·변조 방지기술을 확대하고, 민간기업에까지 적용 폭을 넓힐 방침이다.
김 사장은 “각종 기관과 기업에서 사용하는 각종 중요서류, 식품·안전 분야의 인증서, 보석, 토지 등의 감정서와 계약서 등에 공사의 보안용지가 확대되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해 파푸아뉴기니에 보안용지 수출을 성사시켰고 인도에 은행권 용지, 스위스에 면펄프와 잉크 안료 등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 노력 또한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동안 축적해온 우수한 디지털보안기술을 활용하여 국민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공공분야의 정보보호와 보안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리온 코인·메달 신세계 연다

미래사회 변화에 맞서는 조폐공사의 가장 창의적 대응 가운데 하나를 꼽자면 불리온메달이 손꼽을 만하다.
공사는 오는 6월 ‘호랑이 불리온 시리즈 메달’을 출시할 예정이다.
호랑이 불리온 메달은 순금으로 만들어 팔 예정이고 금 시세에 따라 판매가격이 달라진다.
메달 앞면엔 호랑이가 뒷면에는 한글을 활용해 한반도가 새겨지는 게 특징이다.
위·변조를 막기 위해 공사 고유 홀마크와 보는 각도에 따라 글자가 변화되는 특수기술인 잠상기법이 적용된다.
조폐공사는 연 1회씩 정례적으로 불리온메달 사업을 전개해 순금에 대한 투자가치를 부여하고 수집문화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공사 자체 브랜드인 오롯골드바를 통해 귀금속 제품 제조기술을 확충하고, 골드바 대중화도 꾀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올해는 특히 수익성 높은 사업의 발굴을 통해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은 물론 가격, 품질 등 고객의 요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기술사업화 노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프로필
◇ 1956년생
 경북고, 영남대 법학과,
 일본 히토츠바시대 경제학 석사

◇주요 경력
- 행시 24회 (1980)
-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 산업재정기획단장
-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
-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 기획재정부 FTA국내대책본부장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 22대 조폐공사 사장 (2014.4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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