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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여름 내몽고 초원 위엔 별들이 노니는 바다
싱그러운 여름 내몽고 초원 위엔 별들이 노니는 바다
  • 월간리치
  • 승인 2016.06.10 09:33
  • 호수 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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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창공엔 조각구름들이 흐르고 싱그러운 초원이 가없이 펼쳐진 위로 자리잡은 목장들. 밤이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명멸하는 별들이 차라리 바다보다 더 넓게 펼쳐진 그 아래 이동식 주거공간 ‘빠오’에서 즐기는 마유주를 비롯한 음식들. 중국전역에 쓸 목재를 댄다는 산림 지대가 있고 역사와 삶이 서려있는 문화유산과 명승지 또한 발길을 재촉한다.

싱그러운 여름 내몽고
초원 위엔 별들이 노니는 바다


빛나는 창공엔 조각구름들이 흐르고 싱그러운 초원이 가없이 펼쳐진 위로 자리잡은 목장들. 밤이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명멸하는 별들이 차라리 바다보다 더 넓게 펼쳐진 그 아래 이동식 주거공간 ‘빠오’에서 즐기는 마유주를 비롯한 음식들. 중국전역에 쓸 목재를 댄다는 산림 지대가 있고 역사와 삶이 서려있는 문화유산과 명승지 또한 발길을 재촉한다.


내몽고자치구는 북쪽으로 몽골, 러시아와 접하고 있는 중국 북부의 변방성으로, 1947년 5월에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성을 형성한 민족자치구다. ‘내몽고 고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대초원은 중국에서 가장 큰 5대 목장이 되었고, 동쪽 ‘대흥안령산지’의 빽빽한 산림은 중국 전역에 목재를 대는 중요한 자원이다.  13세기부터 역사무대에 등장한 몽고족은 풍부한 문화유산을 남겨, 관광지로서도 매우 유명하다. 파란 하늘과, 그 하늘을 가득 채운 흰 구름, 초원, 초원 위의 말,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 그리고 몽고민족 특유의 문화는 해외의 많은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
내몽고의 수도, 호화호특
내몽고자치구의 성도인 ‘호화호특’은 푸른 도시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이곳은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은데, 여름에도 서늘해 호화호특을 방문하려면 시원한 여름에 가는 것이 좋다. 왕소군묘, 오탑사 등의 명승고적 외에 1박 2일 여정의 초원투어도 즐길 수 있어 몽고의 옛 정취를 느끼기 제격이다.

비운의 미녀, 왕소군(王昭君)의 묘
중국에서 사랑 받는 4대 미인 중 한명인 ‘왕소군’을 기리는 곳으로, 왕소군 묘와 왕소군의 생가를 재현해 놓아 왕소군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가을이 되어 모든 풀들이 누렇게 변해도 이 무덤의 풀만은 파랗게 그대로 있어서 ‘청총(靑塚)’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 왕소군(王昭君)에 대하여
서한의 원제(元帝)는 자신의 시중을 들 궁녀를 선택할 때 화공이 그린 초상화를 보고 채택 여부를 정했는데, 궁녀로 채택되길 원하는 많은 여인들이 화공에게 뇌물을 주곤 했다. 그런데 오직 왕소군만이 응하지 않았고, 이를 괘씸하게 생각한 화공이 그녀의 모습을 아주 추하게 그려 황제에게 바쳤다. 그녀는 물론 궁녀로 선택되지 못했고, 후에 흉노에서 여인을 요구했을 때 뽑혀 보내졌다. 후에 원제가 그녀의 실물을 보고 절세의 미에 감탄하고, 안타까워했으나 어찌할 수가 없었다. 강제로 떠나게 된 왕소군은 말 위에서 비파를 뜯으며 원한의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때 왕소군이 부른 노래의 내용이 ‘왕소군원가(王昭君怨歌)?라는 가사로 전해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유명해져 이후 이 곳에서 호텔 이름으로 정해지기도 했다.

1560개 부조불상이 운집한 오탑사
왕소군의 묘로 가는 길에 아름다운 모양의 오층탑을 볼 수가 있다. 탑의 이름은 금강좌사리보탑(金剛座舍利寶塔)이고, 이 탑이 있는 곳이 오탑사다. 이곳의 본래 이름은 자등사(慈燈寺)로 청나라 때 지어진 절이지만, 지금은 절의 건물이 모두 사라지고, 탑만 남아 있다. 1727년에 세워진 높이 16.5m의 탑은 이름 그대로 다섯 개의 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탑의 특징은 탑에 새겨진 부조불상이 1560 개나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천불탑(千佛塔)이라는 별명도 있는데, 그 부조불상의 모습이 그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또 가까이 보면 새겨진 보살의 자태도 너무나 아름답고 생동감 넘친다. 오탑사의 북쪽으로 벽을 돌아 접하고 있는 곳에는 ‘몽문천문도석각?이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몽고어로 새겨진 석각이 있다. 역사적 연구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것은 북극과, 남극, 별좌, 행성 등 우주의 모습을 새겨 놓았다.

징기스칸의 영광을 간직한 징기스칸 릉
중국의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 중 하나인 징기스칸릉은 징기스칸의 인생처럼 매우 웅대하며 위엄이 가득하다. 진짜 징기스칸의 시신이 묻힌 곳은 아니지만, 징기스칸이 사용했던 안장, 보검, 활, 우유통 등과 그와 부인 3명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징기스칸 측근 부하들의 자손이 아직까지 징기스칸을 모시며 지키고 있는 곳이다. 징기스칸의 전설과 같은 이야기를 그린 그림과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매년 음력 3월21일, 춘제(春祭)의식이 거행되어 이날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제사 의식이 끝난 후에는 말경주, 활쏘기, 씨름 등 민속 놀이를 즐긴다.

드넓은 대초원의 바람이 부는 거근타라 초원
거근타라 대초원은 중국 국가여유국으로부터 최고등급의 4A급 풍경구 평가를 받았다. ‘거근타라(格根塔拉)?는 몽고어로서 여름군영(여름에 방목하는 곳)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평탄한 대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으며 물과 풀이 풍부하여 옛날부터 천연목장으로 알려져 왔다.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여유롭게 대초원을 여행하면서, 말경주나 낙타경주, 씨름 등을 구경하거나 직접 말과 낙타를 타고 활을 쏴볼 수 있다.

라마교의 교두보, 미대소
미대소는 라마교가 몽고에 전입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찰로 명나라 경륭(慶隆)년간에 지어졌다.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주변 환경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곳이다. 몽골과 신장 지역의 건축양식이 융합된 독특한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 총 면적은 4000평방미터로 사원 내에 다량의 벽화가 모셔져 있다. 특히 대웅보전 내에 석가모니 역사벽화와 몽고 귀족의 불상 앞에서 절하는 모습을 묘사한 벽화 등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이러한 벽화들은 명대 몽고역사와 불교사, 건축사, 미술사 연구에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라마교 사원, 대소사(大召寺)
대소사의 몽골어 명칭은 ‘伊克召(이극소/이크샤오)?로 큰사찰(大廟)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명나라 때 지어졌으며, 호화호특에서 가장 큰 라마교사찰이기도 하다. 몽고에서는 보기 드물게 후오포(活佛-라마교의 수장)가 없는 사찰인데, 청나라 강희제가 사찰에 며칠 머무른 적이 있어, 황제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기 위해 승려들이 ‘후오포’의 전승 규정을 없앴다고 한다.
사원의 건축양식을 살펴보면, 대전(大殿)은 흔히 볼 수 있는 장한(藏漢)식 라마사원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이외의 부분은 전통적인 중국 사찰의 양식을 활용하여 지어졌다. 대전 내에는 은으로 주조한 불상이 모셔져 있어 ‘은불사(銀佛寺)?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소사 내에는 많은 문물들이 소장되어 있어 몽고족 역사 연구에 진귀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고대문명의 발상지, 황하(黃河, 황허)
전국 총면적의 7.8%를 차지하는, 전체길이 5464km의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강이다. 이곳의 토지가 비옥해 풍부한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어서 중국 고대문명이 이곳에서 발상되었으며 중화민족의 요람이라고 불린다.

*황하 문명
황하강의 중류와 하류 지역에서 발생한 문명으로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가 나타난 은나라, 철기가 거의 완전히 보급된 전한시대(前漢時代)까지를 지칭한다. 황하 고대문명은 중국 최초의 왕조인 은(殷)나라에서 꽃을 피우는데 이때 발견된 것이 갑골문자와 정교한 청동기이다. 이어 춘추시대에 들어서 철기를 사용하며 농업혁명이 일어났다. 이때부터 우경(牛耕)이 시작되었으며, 수리공사도 이루어지게 되었다. 농업이 발달함에 따라 부가 축적되고 화폐경제가 발달하면서 청동화폐도 발생하게 된다. 경제의 발전은 당연히 문화의 발전도 촉진하게 되었고, 발전은 진(秦)과 전한(前漢)시대까지 이어졌다.

활시위 모양의 사막, 쿠부치 샹사막 사막
몽골어로 활시위 모양의 사막이라는 데서 유래한 ‘쿠부치 샹사막’은 약 1만 6100㎢에 이르는 중국에서 7번째,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사막이다. 1950년대만 해도 양들이 풀을 뜯던 초원이었으나 빠르게 사막화가 진행되어 현재의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 사막이라고 하면 드넓은 사막만이 펼쳐져 있을것 같지만 쿠부치 샹사막은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다양한 어트렉션 체험이 가능하다. 체험 가능한 어트렉션으로는 사막리프트, 사막서핑카, 낙타탑승, 사막기차, 모래썰매, 사륜바이크 등이 있다.


즐길거리
몽고족의 전통축제인 나다모(那達幕)대회
매년 7, 8월 가축이 살찌고 날씨가 쾌청할 때 열리는 축제로 몽고족의 전통적인 명절이다. ‘나다모(那達幕)’라는 말은 몽골어로 오락, 유희, 연예라는 의미로, 추운 겨울을 지낸 목축민들이 쾌청한 여름이 되면 한데 모여 신령께 제사를 지내고 마음껏 놀면서 풍작을 경축한 것이 매년 이어져 전통축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때는 몽고족뿐만 아니라 부근의 다른 여러 민족들이 다 함께 명절 옷차림을 하고 하얀색의 몽골포와 형형색색의 막들이 늘어서 있는 나다모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모여든다. 경마, 활쏘기, 씨름, 말씌우기, 달리기, 줄다리기, 축구 등의 경기와 마니회, 원(元)대 궁정연, 징기스칸릉제전과 온천산림, 몽고족풍습관광 및 경제무역, 물자교류, 전통가무 등 공식행사가 있다.
그 중에서 씨름은 몽고족에게 가장 사랑받는 보편적인 운동으로서 민족 특성을 잘 나타내는 경기이다. 이긴 사람에게는 ‘색음포화(色音布和 - 용감한 씨름선수)’라고 씌어진 휘장을 둘러준다.

또 말타기 시합은 이미 몽고족의 것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경기로 몽고족 스스로도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전통이다. 시합이 시작되면 기수(騎手)들은 한 줄로 늘어서 채색의 허리띠와 두건을 동여매고 출전한다. 이 말타기 시합은 보통의 승마와 달리, 기수들이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위에서 여러 동작을 하며 자신의 솜씨를 한껏 뽐낸다. 이렇게 시합하여 제일 먼저 결승점에 도착한 우승자에게는 ‘초원의 건아(草原健兒)’라는 칭호가 내려진다.
이 밖에 포로던지기, 활쏘기 등도 전통경기로서 유명한데, 이렇게 볼 때 몽골족의 전통적인 놀이문화는 우리나라와 매우 비슷하다. 그들의 놀이문화도 우리처럼 씩씩한 기상을 뽐내는 것들로, 과거 광활한 대제국을 건설하고 호령했던 명예와 영광을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다.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초원투어
초원투어는 몽고여행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몽고역에 도착하면 어디선가 수많은 여행사의 직원들이 몰려와 초원투어에 대해 설명하며 흥정하기 시작한다. 보통 2박 3일 코스를 기본으로 4명 정도가 한 팀을 이루어 가이드와 운전사, 숙박, 교통비 등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게 된다.
너무나 넓은 사막과 초원을 가야하므로 이렇게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가기란 불가능하다. 호화호특역에서 초원까지는 보통 봉고차로 4시간 정도가 걸리고, 초원에서 1시간~3시간 정도 말을 타고 본격적으로 초원투어를 한다. 숙박은 몽고의 전통가옥인 빠오에서 하게 되며, 그들의 전통음식인 양고기와 말젓으로 만든 차를 맛볼 수도 있다.
운이 좋으면 저녁에 몽고족들의 전통춤과 노래를 들을 수도 있고, 전통혼례식을 구경할 수도 있다. 초원에서의 투어가 끝나면 초원의 반대쪽 사막으로 6시간 정도를 가게 된다. 역시 빠오에서 머물게 되며, 사막에서는 낙타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게 된다. 또 특이하게 사막리프트를 타볼 수도 있고, 사막의 특징인 밤의 추위를 이기기 위해 몽고의 전통술인 몽고왕도 몽고인의 환영의 의미로 맛볼 수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 그 위에 한가롭게 다니는 양떼. 그 초원 위에 누워 바라보는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그리고 고요하고 멀기만한 사막. 이 모든 것들이 몽고를 잊지 못할 곳으로 만들어 주는 특별한 추억거리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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