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칠레, 콘차이 토로와인 풍부한 향 완벽한 균형감
칠레, 콘차이 토로와인 풍부한 향 완벽한 균형감
  • 월간리치
  • 승인 2016.10.09 16:57
  • 호수 9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 반대편까지 긴 비행 끝에 칠레 산티아고에서 가까운 칠레 3대 와이너리‘콘차이 토로’를 찾았다. 칠레 와인은 싸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앞장선 결과 2002년 세계적 와인 권위지로부터 세계 100대 와인 리스트에 당당 56위에 올랐다. 비단처럼 부드러운 타닌과 풍부한 향, 그리고 완벽한 균형감이 명불허전이다.

와인공부를 하면서 칠레 와인투어를 갈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망설이곤 하였다.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칠레를 가려면 비행기로 인천공항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11시간, 파리공항에서 5시간 기다렸다가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Santiago)까지 14시간 동안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칠레는 안데스 산맥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진 지형으로 동서남북에 따라 다양한 떼루아를 갖고 있은 특징을 보이며, 신세계 와인답게 다양한 포도 품종을 재배할 수 있어 지역에 따라 개성이 다른 여러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최고의 포도로 고품질 와인

산티아고 시내에서 약 40분 정도를 달려 마이포 밸리에 있는 ‘콘차이 토로(Concha y Toro)’와이너리에 도착하자 아시아 마케팅 담당자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하루에 800명이상 방문하는 관광객으로 와이너리는 아침부터 부쩍 거렸다.
‘콘차 이 토로’는 전 세계 와인회사 중 최초로 1994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고, 같은 해에 아르헨티나에도 진출해 비냐 파타고니아(Vina Patagonia)를 설립하여 ‘트리벤토(Trivento)’브랜드로 고품질의 아르헨티나 와인을 수출하고 있으며, 칠레 3대 와이너리에 속한다.
1883년에 스페인에서 이민 온 귀족출신이며 정치가였던 돈 멜초 드 콘차이 토로 (Don Melchor de Concha y Toro)와 사학자인 마르께스 드 카사콘차(Marques de Casa Concha)  가 합작하여 만들었다. 그 당시 ‘돈 멜초 드 콘차이 토로’ 부부는 프랑스 최고의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 쇼비뇽, 쇼비뇽 블랑, 메를로 그리고 피노 누아를 칠레로 들여왔다. 


‘악마의 와인’ 글로벌 톱 100

어느 해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지하 셀러에 숙성 중일 때 가난한 인부들이 밤마다 지하 셀러에서 와인을 훔쳐가는 것을 보고 돈 멜초는 인부를 도둑으로 몰지 않고 와인을 지킬 한 가지 묘책을 생각해낸다. 지하 셀러에 숨어서 귀신 흉내를 내면서 귀신이 산다고 헛소문을 내자 인부들은 귀신이 무서워 와인을 훔쳐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에 ‘악마의 셀러’ 혹은 ‘악마의 와인’으로 유명해진 ‘카시에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 를 생산하면서 저가이지만 품질이 매우 우수한 가성비가 높은 와인으로 더욱 더 유명해졌다. 셀러 입구에는 ‘악마의 셀러’라는 표시를 하고 큰 와인 셀러에 입장을 하면 문을 잠그고 악마의 유래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추억을 만들어준다. 
1972년 창업자의 동업자 ‘마르께스 데 카사 콘차(Marques de Casa Concha)를 위해  카베르네 소비뇽’을 처음 런칭하면서 싱글 빈야드의 개념을 도입하여 칠레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알렸으며, 2002년 프리미엄 브랜드 중 최초로 세계적인 권위의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0 리스트에 56위로 선정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고, 칠레 건국 200주년 기념식에서 건배주로 사용되면서 주목받았다.


칠레 자존심 일으킨 프리미엄

1986년 돈 멜초(Don Melchor)와인은 ‘칠레 와인이 저가 품질의 와인’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창업자의 이름을 내 걸고 칠레를 대표하는 고품격 자존심 와인, 즉, 프리미엄을 와인을 생산하고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은 결과 20년 만에 두각을 나타내며 칠레 최고의 아이콘 와인으로 인정받았다. 세계적인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한 100대 와인에 2005년, 2006년 와인이 4위로 연속 선정되었고, 2010년 와인도 9위로 선정되는 등 총 7번이나 리스트에 올라가면서 칠레 와인의 높은 잠재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1997년은 ‘콘차 이 토로’에게 중요한 한해로 프랑스 보르도의 명문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와 합작해 만든 프리미엄 와인 ‘알마비바(Almaviva;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의 주인공 이름)’는 칠레를 저가 와인에서 프리미엄 와인의 생산지로 부각시키는데 한몫을 하였고, 국내에서도 칠레의 고급와인하면‘알마비바’를 최고로 손꼽고 있다.


중저가 와인도 내놓는 명가

‘콘차 이 토로’는 다양한 제품군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최고급 와인인 ‘알마비바’와 ‘돈 멜초’는 물론 품질 좋은 ‘카시예로 델 디아블로’ 중저가 와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와인을 내놓고 있다. 특히 ‘카시에로 델 디아블로’ 와인을 빼놓고 ‘콘차 이 토로’를 말할 수 없는 이유는 1만~2만 원대 와인이지만 최고 품질을 자랑하며, 전 세계 판매 1위 칠레 와인으로 13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특별히 1997년부터 ‘돈 멜초’ 와인을 양조하는 수석 와인 메이커인 엔리케 티라도(Enrique Tirado)가 와인 테이스팅을 함께 하여 품격이 높아졌다. 시음한 와인 종류는 13종류로 카시에로 델 디아블로 4종류, 마르께스 데 카사 콘차 3종류, 돈 멜초 1종류였다. 특별히 내년도에 출시될 ‘돈 멜초 2013년’ 와인을 한국인에게 처음 선보인다면서 매우 자랑스러워하였다.
카베르네 소비뇽 91%, 카베르네 프랑 9%로 블렌딩했고 칠레 와인 역사상 가장 서늘한 기후에서 평균 10일 정도 늦게 수확한 포도로 양조하여 비단처럼 부드러운 타닌과 신선도, 뛰어난 개성을 품고 있다. 여기에 깊은 체리 빛 컬러로 붉은 과일, 치즈, 체리, 스파이스, 미네랄 향이 풍부하고, 완벽한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뛰어난 집중도를 보였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생선 요리, 훈제한 참치 요리, 쇠고기 스테이크와 어울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