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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환 신한은행 WM사업부 컨설턴트 “하루라도 빨리 준비해야 부담 줄인다”
이길환 신한은행 WM사업부 컨설턴트 “하루라도 빨리 준비해야 부담 줄인다”
  • 월간리치
  • 승인 2009.08.30 21:19
  • 호수 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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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은 미래에 평균 수명 100세의 시대가 우리 앞에 펼쳐질까. 지난 7월 11일 ‘인구의 날’에 맞춰 통계청이 우리나라의 인구통계를 발표했는데 전 세계에서 아이를 가장 적게 낳고 고령화는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정도면 고령화 사회, 14%이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화사회라고 한다. 이에 견주어 보면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도달했으며 오는 2018년 정도에는 고령사회로 2026년 무렵에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평균 수명 79세 시대에서 가까운 미래에 평균 수명 100세를 훌쩍 넘길 것이라고 한다. 향후 저출산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될수록 우리는 장생리스크(長生risk)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장생리스크란 제대로 계획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기나긴 노후 시간을 불행하게 보낼 위험이다. 직장인들에게 현재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지 조사를 해보면 90%이상이 준비를 하지 않고 있거나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준비를 하지 않고 있던지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가올 장생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크게 재무적인 부분과 비재무적인 부분을 준비해야 한다.
먼저 비재무적인 부분은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사실 현실적으로 보면 길어진 노후를 질병에 시달리지 않고 즐기기 위한 건강과 조기 퇴직이 일반화 되어 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은퇴를 연장할 수 있는 방안, 즉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충분히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60세 이후에도 경제적인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준비할 수만 있다면 경제적인 부담은 줄이면서 자기만족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비재무적인 부분은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재무적인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재무적인 부분의 준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첫째, 최대한 빨리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노후준비는 태어나면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장시간 준비가 필요하며 빨리 준비를 시작할수록 준비해야 하는 금액의 부담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30세부터 55세까지 25년간 준비해서(수익률 4%, 물가상승률 3%, 노후 월 생활비 150만 원 가정) 25년 동안 노후를 보낸다고 하면 월 164만7000원씩 준비해야 하지만 그보다 10년 뒤에 준비를 시작한다면 월 254만9000원씩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게 된다.
사회초년생의 경우에도 ‘조금 있다 시작하지’라는 생각보다 직장에 입사하면서부터 본인의 ‘노후에 대한 준비를 시작한다’라는 생각이 필요하며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기 전까지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노후준비 등을 위한 종자돈 마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재무목표에 맞추어 적절한 금융상품 선택이 필요하다. 노후자금의 경우 긴 시간 동안 준비를 해야 하고 월 준비자금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투자상품을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55세에 은퇴를 가정하고 물가상승률 3%로 80세까지의 노후 생활비를 30세부터 준비한다고 할 때 년 4%의 수익률로 준비한다고 하면 월 164만7000원씩 준비해야 한다. 반면 똑같은 조건이지만 투자상품으로 년 10%의 수익률로 준비할 수 있다면 월 67만6000원의 금액으로 준비가 가능하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투자상품에 대한 불신을 가질 수도 있지만 사실 지난해와 같은 위기는 경제사에서 몇 번 되지 않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향후 인류의 성장을 부인하지 않는다면 인류 경제는 성장을 할 것이고 투자상품 시장은 경제 발전에 수렴하면서 성장해 갈 것으로 본다.
피터 린치(Peter Lynch)가 운용했던 마젤란 펀드의 13년간 1300% 수익률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1977년부터 1990년까지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는 동안 50%가 넘는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았다고 한다.
이는 투자자들의 부화뇌동 때문으로 투자상품의 성패는 단기적인 시장의 변동에 신경 쓰지 말고 오랫동안 꾸준히 투자를 하면 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보통 장기적인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0년 이상을 준비하기에는 변액연금 등의 금융상품, 중기의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년 정도의 기간을 준비한다면 적립식 펀드, 단기적인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적금 상품이 가장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소비하고 남은 자금으로 준비를 하겠다고 생각하면 영원히 준비하기 힘들 것이다. 먼저 본인의 재무목표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서 이러한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금들을 별도로 관리한 후 여유자금으로 생활을 하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준비하지’라며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향후 소득 수준이 높아지더라도 생활수준도 같이 높아지고 따라서 소비도 점점 늘어나 여유는 점점 찾기 힘들어진다.
무엇보다 하루라도 빨리 준비해야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노후에 별도의 노후자금은 준비를 못했지만 본인 소유의 주택이 있다면 주택연금을 활용해 노후 생활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다.
우리가 길어지는 노후 기간을 경제적·정신적으로 여유 있고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노후자금을 미리 준비하는 재무적인 부분과 제2의 삶을 위한 건강과 은퇴 이후 취미활동이나 재취업등을 통한 경제적인 정년의 연장 등의 비재무적인 부분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들이 아니다. 장기간 꾸준히 준비를 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한방을 터뜨려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먼 미래의 일이라 뒤로 미루기보다는 지금 당장 건강하게 노후생활을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한 가지씩 준비를 시작해 보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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