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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우리은행차장 “금융 IQ 높여 자신만의 블루오션 찾자”
김도훈 우리은행차장 “금융 IQ 높여 자신만의 블루오션 찾자”
  • 월간리치
  • 승인 2009.08.30 21:27
  • 호수 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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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 장마비와 무더위가 이제는 한풀 숨을 죽이는 듯하다. 가을이 주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자신의 주위도 한번쯤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필자는 “노후를 대비해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받고 주식형에 몇 %, 실물자산에 몇 %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한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려고 글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금융상품 본연의 특성을 한번쯤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

금융회사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이 소위 펀드는 몇 %를 유지하고,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에 분산투자돼야 한다는 이야기를 글로서든 말로서든 매일같이 하고 있다.  물론 필자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아래 내용을 한번 보고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 (가정)
- 1억 원을 각 상품에 가입하고 10년을 유지했음.
- 국내주식형펀드 수수료 : 총보수 약 2.5% + 기타 비용 1%로 산정.
- 해외주식형펀드 수수료 : 총보수 약 2.5% + 연환헷지비용 약 2.5% + 기타비용 1% 로 산정.
- 평가금액은 보수를 차감하기 전 평가금액이며 펀드의 경우 평가금액이 높아질수록 수수료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편의상 원금 1억 원에 대해 부과되는 단순 수수료로만 계산했음.

이 내용을 토대로  몇 가지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10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최소 약 35%, 해외주식형 펀드는 최소 약 60% 정도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즉, 1억 원을 넣은 후에 10년 후 국내주식형 펀드는 1억3500만 원, 해외주식형 펀드는 1억6000만 원으로 상승하게 되면 10년 후에 원금 1억 원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2) 10년간 세후 연 5%의 정기예금 또는 채권을 매입하게 되면 10년 후에는 무위험으로 1억5000만 원을 수령하게 된다. 종합해 보면, 10년 후 국내주식형 펀드는 1억8500만 원(85% 상승), 해외주식형 펀드는 2억1000만 원(110% 상승)이 되면 10년간 정기예금에 가입한 것과 동일한 결과를 얻게 된다.
(3) 알다시피, 정기예금(채권)은 무위험인데 반해 주식형 펀드는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10년간 정기예금에 가입한 것과 동일한 수익률을 얻기 위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는 없을 것이다.
투자자들마다 각 위험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가 적어도 은행예금 금리에 두 배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경우, 10년 후 국내주식형펀드는 2억3500만 원(135%), 해외주식형펀드는 2억6000만 원(260% 상승)으로 상승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적어도 비용측면에서는 상장지수 ETF 펀드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 어떤 투자를 통해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우선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무 목표는 다음과 같다. “10년 or 20년을 원금 손실 없이 정기예금에 두 배 수준을 꾸준히 달성한다.” 분명 어려운 재무적 목표임에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예금과 채권만으로 운영해서는 은행 정기예금 수준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외의 다양한 투자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 실행하고 있는 하나의 예를 정리하고자 한다.
올 초부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중견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BW 및 CB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BW와 CB에 투자하는 것이 동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훨씬 매력적이라 꾸준히 투자해 보았다. 
다음은 각 회사의 채권의 BW 채권을 1000만 원씩 배정 받았다고 가정하고 현재까지 보유했을 때의 수익률을 시뮬레이션 해 본 것이다.
BW(신주인수권부사채)는 채권과 워런트(신주인수권리증)으로 구성되는데 워런트는 사실 덤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보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글을 마무리 하면서 오늘 이야기가 펀드투자는 하지 말고  BW /CB 투자만 하라는 이야기로 오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펀드 가입을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자한 것이 아니라 가입하더라도 온통 장미빛 결과만 기대해선 안되는 이유를 적어도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것이 진정한 이유이다.
또한 금융시장 안팎으로 무궁무진한 투자의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을 안내하고 싶었고 그 수많은 투자 방법 중 하나의 예시로 BW 투자 사례를 안내한 것이다.
스스로의 무관심으로 또는 정해진 틀 안의 상품만으로 투자를 생각하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상품을 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번기회에 금융 IQ를 높여 보도록 하자. 그리하여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찾아 새로운 항해를 해보자. 그것이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재테크의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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