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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세계경제·금융전망...“잘 풀리는 신흥국 주목”
2017년 세계경제·금융전망...“잘 풀리는 신흥국 주목”
  • 월간리치
  • 승인 2016.11.30 08:20
  • 호수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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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포노믹스가 등장하고 나면 재정지출을 늘리더라도 세계경제 전체는 2020년까지 해마다 0.2%포인트 둔화되고 재정확대조차 않으면 2~3년 후 성장률이 0.8%포인트나 떨어진다는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가 11월 24일 은행회관에서 마련한 국제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세미나 내용을 간추려 본다.


2017년과 이후 세계경제를 살피고 국제금융시장을 내다볼 핵심 관건은 역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펼칠 경제정책 즉, 트럼포노믹스(Trnmponomics)였다.
국제금융센터가 주최하고 진행한 <2017년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설명회>에 따르면 세계경제 전체적인 성장 둔화는 피할 수 없다.
트럼포노믹스로 인해 무역마찰이 격화되고 불법이민을 가로막으며 금리상승모드로 전환된다면 재정지출을 늘리건 늘리지 않건 하락한다.


대외의존 높은 신흥국 직격

외환보유고나 시장 안정성 등을 따져 보았을 때 단기적 악영향에 곧바로 노출될 나라로는 멕시코, 폴란드, 남아공, 말레이시아 등이 취약할 것으로 꼽혔다.
아시아에선 대만과 함께 우리나라도 높은 해외의존도 때문에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했지만 외국인투자나 경상흑자 수준, 그리고 국제신용도 등을 보아 취약성이 심한 나라로는 꼽지 않았다.
유럽권에선 헝가리와 터키가 중남미에선 칠레가 비슷한 이유로 최약세 국가 명단에 포함되는 비극은 피했다.


중·인·베·러 집중탐구?

반면에 내년 이후 일부 신흥국 만큼은 경제침체를 탈피하는 곳이 타나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센터는 IMF(국제통화기금)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치를 근거로  중국과 인도가 신흥국 가운데 침체탈피(리바운드)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러시아와 아르헨티나는 올해 성장률이 저저하겠지만 내년 성장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IMF 전망치 제시는 없었지만 경제성장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베트남도 긍정적일 것으로 풀이된다.  
총평으로는 “세계경제가 과잉설비 조정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립주의가 강화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모멘텀이 약화될 전망”이라고 봤다. 
미국은 확장적 재정정책에 한계를 절감하며 시장기대보다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내년 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로존과 일본 또한 성장둔화 또는 저성장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은 악조건에도 인도가 고성장을 거듭하고 브라질, 러시아 등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전체적으로 4.6%의 성장을 예상했다. 
중국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힘입어 성장률이 완만하게 둔화되는 데 그칠 것으로 살폈다.
그래도 센터는 “저성장 장기화에 고립주의가 가세하면서 세계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어 신흥국간 교역확대, 인프라투자 활성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시장 ‘전강 후약’

센터는 올해 국제금융시장이 ▲마이너스 금리, ▲통화정책 한계, ▲새로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의 중층화 및 反세계화 등의 불안요인 에도 풍부한 유동성으로 시장 충격을 흡수한 한 해로 마무리 지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내년에는 금융 불안요인이 상반기내 집중되면서 금년과 같은 '전약 후강' 장세를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포노닉스 뿐 아니라 Hard Brexit 등의 악재와 미국 금리인상 등에도 불구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데자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봤다.
시장별로는 ▲주식시장: valuation 부담 불구 제한적 상승(유동성 효과 유지), ▲채권시장: 완만한 금리 상승(통화·재정정책 영향 증대), ▲외환시장: 달러 강세 추세 약화(Risk on/Risk off 빈도 증가) 예상
시장참가자들은 ① 마이너스 금리의 향방 ② 파운드 및 위안화 약세 ③ 신흥국 자금흐름 ④ Flash Crash 리스크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가려 뽑은 6대 불안요인 가운데 유럽은행 부실화를 뺀 나머지 세분화한 전망을 요약한다.


불안요인 1. 고립주의 부상

트럼프 당선과 브렉시트 말고도 유럽을 중심으로 국가·민족주의 정당이 약진하면서 이탈리아 오성운동, 프랑스 국민전선(FN) 등 정권획득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립주의는 이민유입 억제에 따른 자국민 일자리 증가와 저물가 탈피에 따른 임금인상을 겨냥하고 있으나 자원배분 왜곡, 생산성 저하 및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튕겨나가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센터는 밝혔다. 
소득불균형 완화와 국방비의 복지지출 전환으로 유권자의 지지 확보가 가능한 반면 생산비용 증가,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약화 등은 부담
글로벌 경기 레벨이 떨어지는 가운데 무역금융 정체, 포트폴리오 투자 저하로 금융업 구조조정 이슈가 대두할 것이란 예상도 곁들였다.


불안요인 2. 통화정책 향방

트럼프가 적극적 입장을 제기해 연준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회복으로 금리인상 압력이 늘고 있으나 연준은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해 단기적으로 경기과열을 용인하는 고압경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불확실성도 높다고 봤다. 
유로존 및 일본은 물가부진에도 불구 저금리에 따른 금융기관 수익성 악화 등으로 돈풀기 지속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로선 미국 재정지출 확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대응책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 대목으로 보인다.


불안요인 3. 자산시장 조정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전례없는 통화정책 완화로 유동성 장세 심화됐지만 채권가격의 지속 가능성이 미궁에 빠지고 부동산시장은 선진 소국개방경제 중심으로 과열돼 있어 조정국면에 빠질 것을 걱정했다. 
주식시장은 주요국 PER가 장기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등 기초경제여건과의 괴리가 제한적이지만 주요국 거시경제정책 변화가 자산시장 조정의 방아쇠(Trigger)로 작용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인한 급속한 가격조정 위험이 상존하며 하이일드·신흥국 채권시장, 소국개방경제 부동산 등이 특히 취약


불안요인 4. 中 부실 딜레마

여전히 기업부실이 중국경제의 핵심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부채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국가 총부채 증가를 주도하는 가운데 대내외 수요부진으로 한계기업이 급증했다.
전인대가 핵심과제로 공급측면의 개혁을 설정하고 국무원은 기업부채 및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지만 한계기업 정리와 과잉공급이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기업 구조조정이 성장목표와 상충되고 사회불안이 우려됨에 따라 정책 우선순위가 신성장산업으로 바뀔 가능성을 점쳤다.


불안요인 5. 원유시장 조정

내년 국제유가가 수요공급 조정 등으로 제한적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유가는 공급과잉으로 2월중 26달러까지 하락한 후 캐나다와 나이지리아 생산차질 및 OPEC 감산합의 등으로 반등하며 최근 40~50달러 박스권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내년에는 글로벌 공급과잉 완화(rebalancing) 등으로 유가가 회복세를 나타내겠으나 달러강세와 셰일오일 공급이 늘어나면서 상승 폭이 제한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OPEC 생산경쟁이 지속, 미 셰일오일 생산증가, 글로벌 수요부진 등으로 리밸런싱 실패 시 유가 약세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OPEC이 큰 폭의 감산에 합의하고 중국과 인도 내 수요회복이 뒷받침될 경우 유가가 셰일밴드 상단(60달러)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무엇보다 유가상승이 공급측 요인에 의해 경기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를 통해 통화정책 추가완화를 제약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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