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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 “유동성자산 비중 늘려라”
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 “유동성자산 비중 늘려라”
  • 월간리치
  • 승인 2009.08.30 21:30
  • 호수 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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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단카이(團塊)세대 열풍이다. 이른바 전후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1948년 이후 폭발적인 출생률 증가 때 태어나 1960~70년대의 학생운동을 경험하고 고도성장기에 기업에 입사해 지금은 장년으로 일본사회를 주도하는 세대이다.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퇴직연령을 맞이하게 되는 이들은 나름대로의 부(富)를 형성해 신 소비계층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일본 내수시장과 전 세계 소비시장이 이들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정년을 맞이하는 우리나라 50대들은 아름다운 은퇴에 대해 얼마나 준비를 하고 있을까.
기대수명이 갈수록 증가하는 지금, 은퇴 이후의 생활을 위한 필요자금에 대한 준비는 갈수록 빨라져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20대부터 준비를 해야 할 상황이다.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30대와 40대에는 경제적인 재테크뿐만이 아니라 은퇴이후 제 2의 인생을 위한 인생 재테크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인생의 4막에 해당되는 은퇴는 앞으로 가장 긴 시간이 될 것이며 우리 생애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좀 더 여유로운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 50대에 준비해야 할 자산관리에는 3계명이 있다.
은퇴시기를 대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최우선 재무현안은 부채상환이다. 매월 일정한 수입이 발생하는 경제활동 시기에는 적절히 사용하는 대출에 대한 이자비용이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고정적인 수입이 줄어들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을 조금씩 소비하며 생활해야 한다. 때문에 매월 빠져나가는 대출이자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은퇴 이후 본인이 보유한 현금자산과 매월 현금흐름(수입과 지출)을 감안해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출을 사용해야 한다.
무리하게 큰 평형의 주택을 계속 보유해 과다한 세금이나 금융비용이 계속 발생하는 겉보기에만 여유롭고 마음은 부담스러운 생활보다는 아파트 평형을 줄이더라도 부담스러운 부채를 정리한 마음 편한 노후가 더욱 아름다울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계명은 유동성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기대수명이 갈수록 증가하는 지금, 인생의 4막에 해당되는 은퇴시간은 지나온 경제활동기(20~50대) 보다 더욱 긴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 생애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현재까지 준비해 둔 은퇴자금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무리한 투자나 공격적인 자산으로 편중된 포트폴리오는 오히려 더 큰 부담과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 때문에 충분한 유동성자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매월 지출되는 생활비와 같은 고정지출 금액과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와 질병에 대비한 비상 예비자금과 같이 언제든 사용 가능한 자산을 충분히 마련해 두어야 한다.
너무 만기가 긴 상품이나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형 상품에 가입해 둔다면 막상 필요한 시점에 현금화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이것이 상품선정에 앞서 유동성과 환금성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한 이유이다.
마지막 계명은 안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은퇴 이후 10년은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여행이나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지출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또 다음 10년 동안은 의료비와 건강유지를 위한 경제적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이므로 은퇴설계는 신중하고 철저한 계획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
현재 정기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기대수익으로는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못하는 마이너스 금리의 시대이다. 따라서 안전자산과 투자자산, 보험자산으로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산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안전자산은 유동성자금과 비상예비자금, 수익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원금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된 상품으로 분류하되 본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비중으로 나누어야 한다.
투자자산은 현재 보유한 자산을 좀 더 장기적인 차원에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자산으로 분류하되 성장이 기대되는 국내시장이나 해외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나 주식과 같은 상품들로 구성한다.
보험자산은 장기적으로 일정한 이자수익이 발생하는 연금형 상품과 향후 질병이나 건강을 위한 보험 상품들로 구성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60세 이상의 노령자를 위한 세금우대, 비과세를 적극 활용해 세금절약도 꼭 챙겨야 할 재테크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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