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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와트·캄보디아..안온한 미소 고요한 아름다움
앙코르 와트·캄보디아..안온한 미소 고요한 아름다움
  • 월간리치
  • 승인 2016.11.30 08:52
  • 호수 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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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옥한 평원 사이로 젖줄 같은 거대한 강이 여럿 흐르는 나라 캄보디아. 크메르 제국의 영화가 절정을 달리던 무렵 축조했던 앙코르 와트와 바욘 그리고 제곡의 소도인 앙코르톰 등이 찬란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프랑스와 미국 영향권에 든 적도 있지만 소승불교 전통의 미소가 아름다운 나라로서의 안온함이 빛나고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캄보디아는 북쪽으로는 태국과 라오스, 동쪽과 남쪽은 베트남이 인접해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긴 메콩강이 나라의 중심을 좌우로 가르며, 중심부에는 비옥한 지대가 펼쳐져 있어 예로부터 강한 나라가 형성되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적지 ‘앙코르와트’는 많은 관광객을 캄보디아로 이끌지만, ‘미소가 아름다운 나라’라는 별명처럼 때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나라이기도 하다.


앙코르 왕국의 근거지,
씨엠립(Siem Reap)

씨엠립은 앙코르 왕국의 근거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곳이다. 씨암(Siam)은 태국을 일컫는 말인데, 씨엠립의 자세한 의미는 "태국에 의하여 점령된 곳"이라는 뜻으로 알려졌다. 600km에 이르는 지역 내에 모두 9세기에서 13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100여개의 사원이 발견되었다.

신들께의 헌정 찬란한 앙코르 와트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초 앙코르 왕조 중 가장 풍요로운 전성기를 이룬 ‘수리아바르만 2세’가 힌두교의 비슈누 신과 한 몸이 되기 위해 자신의 묘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했다. 천 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세계 최대의 석조 사원으로 1860년 ‘앙리 무오’라는 식물학자가 발견한 이래 수많은 방문객의 찬사를 받고 있다. 힌두교의 신 과 신의 대리자인 왕에게 바치는 넓고 큰 건축물이며 사원 내의 건축물에는 크메르인들의 독자적인 문화와 우주관, 신앙관이 담겨 있다.


앙코르 문화의 절정, 앙코르 톰

‘앙코르 톰’은 앙코르 와트와 함께 앙코르 문화의 쌍벽을 이루는 곳으로 앙코르 와트에서 북쪽으로 1.5km떨어져있다. 한 변이 3km의 정사각형 모양인 앙코르 톰은 높이 8m의 붉은 흙인 라테라이트 성벽과 너비 약 100m의 수로로 둘러싸여 있다. 앙코르 톰과 중앙 사원인 ‘바이욘’은 크메르왕조가 붕괴되기 직전인 1,200년 자야 바르만 7세에 의해 건설된 최후의 캄보디아 사원이며 바로크양식을 가장 잘 나타나있다.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였으나 현재는 돌로 만든 기념비만이 남아 세월의 덧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앙코르 대표 사원, 바이욘 사원

앙코르 톰을 대표하는 사원인 ‘바이욘 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Jayavarman VII)’가 12세기 말 앙코르 톰 중심에 건립한 불교 사원이다. 거대한 바위산 모양이며 50여개의 탑이 복잡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탑에는 웃는 모습을 하고 있는 자야바르만 2세로 추정되는 관세음 보살상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부처와 동일시하는 왕의 위력을 세상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화랑의 벽면에는 크메르인의 역사와 일상 생활을 기록한 부조가 새겨져 있다. 흔히 이곳을 앙코르와트와 견주기도 하지만 앙코르와트가 힌두교의 철학에 의해 지어진 사원인 반면 바이욘 사원은 불교 양식이기 때문에 설립 목적이나, 설계, 건축과 장식에 있어 뚜렷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앙코르 두 번째 큰 건축물, 바푸온 사원

바이욘 사원에서 200미터 떨어져있는 ‘바푸온 사원’은 앙코르 지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사원이다. ‘우다야디티야바르만(Udayadityavarman) 2세’에 의하여 시바신에게 봉헌된 힌두교 탑이며 힌두교 우주관의 중심인 메루(Meru)산을 상징한다. 비록 시바신에게 봉헌한 사원이지만 많은 비슈누의 그림을 찾아볼 수 있다. 사원 서쪽 벽면에는 열반에 들어 누워있는 부처들이 장식되어 있지만, 일부분은 훼손되어 있어 알아보기 힘들다. 바푸욘 사원은 현재 훼손 정도가 심하여 계속하여 복구 중이다.


영화 ‘툼 레이더’ 촬영지, 타프롬

자야바르만 7세가 그의 모친을 모시기 위해 건립한 타프롬 사원은 사원을 집어 삼킬듯이 자라난 스펑나무, 이앵나무로 인해 폐허가 되었다. 프랑스 고고학자들은 자연의 파괴력이 어떻게 인간의 유적을 파괴하는지 알려주기 위해서 나무를 잘라내지 않고 그대로 방치를 해두었다고 한다. 영화 '툼 레이더'의 유명한 액션 장면을 이 곳에서 촬영해 유명해졌다.


문둥왕 전설이 서려있는 곳

앙코르 톰 내에 위치하여 있는 테라스로, 작은 길을 사이에 두고 코끼리 테라스와 나란히 놓여 있으며, 이 두 테라스는 앙코르 톰 동문을 향하고 있다. 단상 외벽의 모퉁이에는 코브라 형태를 가진 나가들이 지키고 있고, 벽면에는 압살라들과 가루다들이 빼곡히 부조되어 있으며 보존상태 또한 양호한 편이다. 한 승려가 왕 앞에 엎드리기를 거부하자 그 왕이 승려를 죽였는데 그때 승려의 침이 튀어 왕이 문둥병에 걸렸다는 전설이 있으며, 문둔왕으로 추정되는 조각상이 놓여있다. 조각상은 자야바르만 7세로 추정되며, 조각상은 복제품으로 진품은 프놈펜 박물관에 안치되어 있다. 또 이곳은 왕의 사후를 위하여 건립되어 왕의 유골이 안치되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옛 왕들의 화장터, 쁘레룹

쁘레룹은 크메르인들이 ‘화장터’라고 불렀는데, 그 이유는 확실치 않다. ‘쁘레룹’이라는 이름은 사자의 시체를 불태우는 화장의식을 연상시키는 단어라고 하며 어떤 고고학자들은 중심부 동쪽 계단의 커다란 통이 화장에 사용되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사원 전체가 벽돌과 라테라이트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 햇빛을 반사하는 사원의 모습은 따뜻하기 그지 없다. 꼭대기층에 오르면 지평선에 걸려있는 앙코르와트의 탑들이 보여 장관을 연출한다. 10세기 후반 힌두신인 시바에게 헌납하기 위해 건설됐으며 쁘레룹만의 독특한 양식으로 연출된 웅장함은 당대 최고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일몰이 빼어난 스라스랑

스라스랑은 12세기 말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 지어진 바이욘 양식의 건축물이다. 앙코르 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과거 왕의 전용 목욕 시설이라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녹림으로 둘러싸여 신비함을 느낄 수 있으며 연못으로 통하는 우아한 연단에는 두 마리의 사자상과 나가상(뱀신)이 놓여있다.


앙코르의 관문, 앙코르 남문

앙코르 톰으로 들어가는 문 중 하나로 관광객들이 앙코르 톰으로 들어가기 위해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입구다. 현재 여행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성문은 남문뿐이며 남문을 따라 숲이 무성한 길을 들어서면 바이욘 사원과 바푸온 사원, 왕궁, 피미야나까스, 코끼리 테라스, 리어왕의 테라스 등 여러 유적지를 볼 수 있다. 앙코르 톰 남문 좌우로 늘어선 선신과 악신의 모습이 인상적인데, 많은 악신의 조각상은 머리가 떨어져 나가 있다. 석상은 총 54개로, 앙코르 와트에 새겨진 '우유바다 젖기'라는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형상화 한 것이다.


몽환적인 수상 사원, 니악 뽀안

니악 뽀안은 12세기 후반에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 지어진 불교 사원이다. 사원 인근 중앙의 큰 연못을 4개의 작은 연못이 둘러싸고 있으며, 중앙의 큰 연못은 우주의 정상인 ‘메루산(Mt. Meu, 수미산)’과 신성한 호수인 ‘아나바타프타 호수’를 의미한다. 연못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작은 연못은 아나바타프타 호수에서 갈려 나온 4개의 강을 의미하며, 중앙 연못은 두 마리의 나가(뱀신)가 지키고 있다. 사원 중심에는 ‘발라타’라는 인간처럼 생긴 말의 석상이 있는데, 발라타는 식인 귀신이 사는 바다에서 난파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날아다니는 말로 진화했다는 ‘아발로키테스바라’의 전설이 있다. 큰 호수와 작은 호수를 연결하는 곳에는 암자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주변에는 사자, 코끼리, 말, 사람의 머리가 조각되어 있다. 이곳은 과거에 수행자들이 큰 연못의 물을 맞으며 기도하는 장소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동남아 최대 담수호, 톤레삽 호수

크메르인들의 일상생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호수다. 크리스탈처럼 맑고 옥빛을 띤 호수를 기대했다면 미리 실망하는 것이 좋다. 메콩강은 황토흙을 실어나르기 때문에 탁한 황토색을 띤다. 해질녁에 물빛이 황금색으로 물들 때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톤레삽 호수에는 풍부한 민물어류가 있고, 이러한 자원은 물새나 수생동물, 양서류가 살기에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우기가 시작되는 6월 이전까지는 습지에서 고기를 잡는 많은 물새들을 볼 수 있다. 수 세기 동안 호수주변의 사람들에게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 했으며 이 곳에서 수확한 어류는 크메르의 주요 자원이었다. 또한 톤레삽 호수는 수도 프놈펜과의 주요 수로로 이용되며, 호수 주변의 다섯 지방과도 통한다. 요즘에는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어 프놈펜과 씨엠립 사이에 보트로 여행하는 코스로도 이용되고 있다.


캄보디아의 미개척지, 깜뽕쁠럭

톤레삽 호수를 따라 형성된 캄보디아 안에 남아있는 미개척 오지마을로 일명 동양의 아마존이라 불린다. 울창한 밀림 숲과 함께 지구상의 몇 남지 않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쪽배를 타고 밀림처럼 우거진 숲으로 들어가면 물 속에서 자라는 맹그로브 나무와 함께 마치 아마존 정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해질녘 수평선 위로 펼쳐지는 일몰의 풍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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