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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현대증권 리서치센처 수석연구원 외국인 순매수 강세 ‘놓치지 마라’
이상원 현대증권 리서치센처 수석연구원 외국인 순매수 강세 ‘놓치지 마라’
  • 월간리치
  • 승인 2009.08.30 21:39
  • 호수 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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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 7월 중순부터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KOSPI는 올해 저점인 3월 대비 50%이상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올해 들어서만 한국주식을 18조 원 이상 순매수 했다. 이 가운데 7월 중순 이후 순매수한 금액이 무려 7조6000억 원이 넘는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2분기 기업실적을 통해 무엇을 보았길래 이토록 증시에 강한 신뢰감을 갖게 된 것일까.

2분기 기업실적의 뚜껑을 열어보니 기업들의 매출액은 예상치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바로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환율의 효과다. 주로 원자재를 수입해 자본재와 소비재를 만들어내는 한국의 경제구조 하에서 기업들은 하락한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제품 판매마진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또한 수출기업의 경우 환율이 상승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제품가격을 낮췄지만 늘어난 M/S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한국의 주력산업인 핸드폰, LCD, 자동차업체들은 이번 경제침체기에 경쟁국의 시장을 잠식하면서 매출의 안정을 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호적이었던 원자재 가격과 환율의 효과가 계속해서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경기가 회복될수록 수요가 늘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고 한국기업이 해외에서 수익을 많이 낼수록 외화공급이 많아서 환율은 점차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것은 최종적인 수요의 회복과 그로 인한 기업들의 매출 증대다.
3분기 최종수요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다. 우선 최대 수요처인 미국가계의 상황이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가계는 소비보다는 저축에 주력해 왔다. 직장에서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부동산 관련 상환해야할 부채가 만만치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경제동향은 이러한 문제 해결에 긍정적이다. 점차 미국 주택경기와 고용시장이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주택공급이 증가하고 있으며 월간단위로 주택가격이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또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의 숫자도 감소추이에 있다. 게다가 미국 정부는 세금을 대폭 감면하면서 미국 가계의 소비여력을 확대시켜주고 있다.
중국의 소비부양정책도 한국기업들에게는 호재다. 중국은 올해 2월부터 내수부양을 위한 ‘가전제품 하향 정책’을 실시한 바 있는데 이에 따라 한국의 IT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반기에는 자동차/가전제품에 대한 교체구매 정책(이구환신)이 본격화 된다. 이구환신은 가전하향에 비해 제품별 가격 상한도 없고 이미 보급된 제품에 대한 교체수요도 더 크기 때문에 고가제품을 생산하는 한국기업들에게 더 큰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펀드투자자들이 본전에 이른 펀드를 환매하는 물량을 외국인 투자가들이 담아가고 있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왜 한국증시의 비중을 늘리는 것일까. 한국기업들의 수익증가율이 선진국 혹은 이머징 국가의 수익증가율을 훨씬 더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외국인 투자가들의 한국증시 투자비중은 중립비중 이하다. 결국 앞으로도 더 살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동성에 큰 흐름을 결정할 금융정책 중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했으니 풀린 돈이 과도한 인플레를 일으키기 전에 환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실행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아직 글로벌 경제는 생산능력에 비해 낮은 소비여력을 갖추고 있어 인플레 압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며 출구전략 실행은 내년도 2분기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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