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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법고창신, 열린 박물관”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법고창신, 열린 박물관”
  • 월간리치
  • 승인 2017.02.10 17:35
  • 호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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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역 국립 박물관 테마를 간직한 새로운 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우리 문화재가 세 차례 해외나들이를 떠난다. 5월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와 프랑스 복식전이 눈길을 끈다. 9월에 여는 ‘쇠·鐵·鋼’전이나 5월 새로 등재된 국보와 보물전이 마련된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문화융성 프로젝트는 쉼 없이 풍성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문화가 융성했던 시기는 국제적인 상호교류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때입니다. ”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스스로의 신념을 온전히 실천하기 위해 올해 더욱 바쁜 한 해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뒤 우리문화를 외국에 알리기 위한 ‘우리문화재 국외전시’ 개최와 외국의 역사·문화를 소개하는 세계적 수준의 ‘해외 문명전’ 개최 등 외국과의 전시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19만 소장자료 정보 공개”

취임한 뒤 “우리 박물관은 문화로 국격을 높이며 세계화 시대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변화하는 오늘날의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줄곧 밝혔던 대로 올해 다채로운 사업을 밀도 높게 펼칠 계획이다.
그는 1월23일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의 원천으로서 소속박물관과 함께 국민에게 다가가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소속박물관을 제외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자료 19만건의 정보를 연내에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훈(61)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올해 목표는 ‘열린 박물관’이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박물관을 만들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자료 19만 건의 정보를 연내에 모두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철문화·佛복식 기획전 눈길

올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은 오는 5월 9일부터 8월 27일까지 선보일 ‘아라비아의 길 -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 문화’전이 스타트를 끊는다.
이 전시회는 아라비아 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국내 처음 소개하는 전시다. 기원전 4000년께 만들어진 인간 모양 석상 등 사우디아라비아 국립박물관과 12개 기관의 소장품 466점이 나온다.
곧 이어 5월 13일부터 7월 9일까지 일정으로 2014~2016년 사이 새로 지정된 국보와 보물을 선보이는 ‘선인들의 마음, 보물이 되다’ 전이 꽃망을 올리고 5월 30일부터는 2014년부터 이어진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소장품 전시 시리즈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특별전이 8월 15일까지 관객을 맞는다.
가을에는 우리 민족과 함께한 철 문화를 조명하는 ‘쇠·鐵·鋼- 철의 문화사’ 특별전이 눈길을 끌고 연말 가까운 12월 19일에 막을 올리는 ‘프랑스 미술의 거장들, 푸생에서 마티스까지’ 특별전이 2018년 4월 15일까지 해를 넘기며 이어질 예정이다.
이 관장은 특별전 6개와 테마전 1개를 열 계획이며 특별전 가운데 4개는 해외에 있는 박물관의 소장품을 국내에 들여와 진행한다.


공신력 높은 전시 추구

이 관장은 프랑스 복식 특별전에 대해 “지난해 콜베르 재단이 참여해 문제가 됐던 전시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새로운 전시”라며 “다시 협의를 진행해 마련한 특별전”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프랑스 근현대 복식의 역사와 시기별 경향을 조명할 수 있는 단추, 회화, 의복, 장신구 등 자료 1815건이 나온다.
박물관 한 관계자는 “지난해 ‘프랑스 근현대 복식’전은 명품업체가 개입해 상업성 논란을 불렀지만 우리가 마련한 전시회는 장식예술박물관과 공식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전시를 성사시켰다”며 “출품 유물 역시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19세기 전반 경남 지역 괘불의 특성을 알 수 있는 테마전 '고성 옥천사 괘불'(4.25∼10.22)전도 의미가 깊다.
올해 해외로 떠나는 우리 문화재 전시로는 오는 4월 22일부터 약 넉달 동안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에서 선보일 ‘조선왕조의 예술과 문화’전을 비롯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이란국립박물관에서 ‘고대왕국 신라’전(9.6~10.30)이 열리고 중국 소주박물관에서 ‘전주 한지’전(9.20~11.26)이 이어진다.


내년 고려 1100주년 대전 열어

이 관장은 올해 박물관 특별전과 테마전이 해외 유물 위주로 구성한 대신에 내년엔 더 큰 기획으로 우리 문화유산 전시를 열 계획을 품고 있다.
“내년에는 고려 건국 1천100주년을 맞아 고려 유물을 총체적으로 소개하는 ‘고려대전’과 평창올림픽 개최 기념 호랑이 미술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장은 올해 지방 국립박물관 시설 증축과 보강 계획도 밝혔다.
전북 익산 미륵사지에 들어설 국립익산박물관 전시관을 8월에 착공하고, 국립경주박물관에 영남권 박물관 수장고를 준공한다. 또 국립제주박물관과 국립춘천박물관의 복합문화관 공사를 연내에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방문객은 195만 8000명으로 2015년보다 6.6% 늘었고, 기획전시실 관람객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30만 5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 관장이 지난해 10월 월요 휴관제를 폐지한 뒤 월요일에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 지난해 10월엔 일평균 1727명이던 것이 12월엔 4603명으로 늘어나는 성과도 올렸다.
이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지역과 국가, 문화, 학문 등 다양한 분야 사이의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한다.
물론 이러한 소통은 우리가 편협되지 않고 열린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도록 해 줄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감을 제공하고 창의성이 발휘되는 원천으로 역할을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객 여러분이 항상 새로움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세계적인 문화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과 함께 박물관에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몸과 마음에 여유를 가득 채우고 갈 수 있는 열린 박물관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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