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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사이나이 경제학 박사 “고성장 추구 트럼프, 오히려 역이용 하길”
앨런 사이나이 경제학 박사 “고성장 추구 트럼프, 오히려 역이용 하길”
  • 월간리치
  • 승인 2017.02.10 17:37
  • 호수 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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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구하는 보호무역주의 타깃은 주로 중국이 될 것이며 한국과는 동맹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유의 추진력으로 단기간에 3%대 고성장을 추구할 트럼프 정책기조에서 오히려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경제연구원 초청강연에 나선 사이나이 박사 주장을 리치에서 추려본다.

“외부적인 충격이 없는 한 미국의 2017년 경제성장률은 3.5%까지 예상되고 2019년 이후에도 경기가 확장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보호무역주의의 주요 타깃은 중국으로 맞춰지면서 한국은 비껴나갈 것”이라는 주장까지,
리먼브라더스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미국 경기예측 전문가 앨런 사이나이(Allen Sinai) 박사가 세계경제연구원 초청으로 1월 1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청중들에게 설명한 말이다. 강연 주제는 ‘대변혁 속의 2017 미국과 세계 경제·금융 전망’이었다.


트럼프식 고성장, 한국에도 좋아

그는 “트럼프노믹스 효과로 인해 미국이 단기적으로 3%의 고성장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주요 전환기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강연에서 “트럼프의 감세 정책과 재정 지출 확대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호황을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올해 2.6%에 이어 내년에 3.5% 성장하며 2019년 이후에도 이런 확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는 해마다 1000억 달러 정도의 부채를 새로 지면서 해마다 5000억 달러를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율을 낮춰도 재정지출을 늘리고 경기 호황으로 기업 이익과 취업자가 증가하면 세수가 예상보다 줄지 않아 부채도 예상보다는 천천히 증가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여기다 “2~3년간 지속적인 지출 증가가 일어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경제 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올릴 것이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경기부양책 영향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주가도 꾸준히 끌어올리는 효과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이나이 박사는 “기존 물가상승률은 1.5% 정도였는데, 2017년에는 2.5% 수준을 예상한다”며 “물가상승률이 빠른 속도로 오르면 연준은 금리를 더 빠르고 일찍 올리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고점 등 장밋빛

증시에 끼칠 영향도 장밋빛으로 예상했다.
그는 “매분기마다 오르지는 않겠지만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미국 주식시장은 앞으로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도 함께 오르며 새로운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달러 가치 향방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고성장·고물가를 지향하기 때문에 당연히 달러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예측을 불허하는 진로를 거칠 수 있어서 투자자들 입장에선 한 쪽 방향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치우칠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예측불허 정책 구사가 이뤄질 경우 달러 강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곁들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과잉투자 부작용 가능성 일축

아울러 사이나이 박사는 트럼프 정부가 펼치는 대규모 적극적인 투자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2008년 위기가 과잉 투자와 지출 때문에 왔고 그 결과 경기 침체기가 왔는데 지금은 그정도 수준의 과잉 요소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여건으로 보기에 2008년 위기 때만큼 악화될 정도로는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사이나이 박사의 낙관적 시각은 돌고 돌아 미국과 세계 경제가 호황을 보이면 한국 경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비록 한국은행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2.8%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사이나이 박사는 이보다 높은 3%대 성장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주장은 리먼브라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전력보다 현재 직책에서 무게를 지닌다.
사이나이 박사의 주업은 현재 세계 300여개 금융기관에 경제전망과 시장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디시전 이코노믹스를 이끄는 것이다.


연준 금리 급격인상 없을 것

그는 또한 트럼프노믹스로 인한 경기 확장 국면이 이어져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급격히 올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확장으로 물가가 오르겠지만 이를 어느 수준까지는 용인해 급격한 통화 수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리를 빠르게 올렸다가는 정부의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는 것도 이유다.
더불어서 그는 “향후 1년 반 동안 6명의 연준 위원이 바뀌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내년에 임기가 끝나면 교체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행정부처럼 연준에도 학자가 아닌 기업가를 세울 것이며 그들은 지금보다 물가 목표를 더 높게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지어 그는 “트럼프 정부에서는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호무역 타깃 중국·멕시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멕시코와 중국이 타깃이고 한국이나 일본은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는 중국과 경제에서 우호적인 관계였지만 트럼프는 위안화 평가 절하와 보호무역주의로 미국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이 무역 정책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수출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보호무역주의를 취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프타는 멕시코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이득을 주고 있다”며 “무역 장벽을 세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트럼프가 정말로 쌓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표시했다.
사이나이 박사는 “트럼프는 목적 달성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며 “WTO에서 탈퇴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에서의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은 미국에 위협이기 때문에 트럼프는 이를 제거하기 위해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한미는 긴밀한 동맹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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