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트럼프 시대의 정석투자 금리·경기 뛰는 걸 노려라
트럼프 시대의 정석투자 금리·경기 뛰는 걸 노려라
  • 월간리치
  • 승인 2017.02.10 19:18
  • 호수 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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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이 천하를 호령할 때 껄끄러운 숙적으로 꼽혔던 린하이펑과 네웨이핑이 보여준 강점은 지금 투자전략을 짜는데도 배울만하다. 두터운 행마로 절대 끊기지 않는 ‘이중허리’나 ‘철의 수문장’ 평을 얻으려면 기본베이스를 잘 깔고 ‘아생연후 필살타’ 고수익 전략을 겸히하는 전법이다. 리치를 통해 알아보자.


예·적금 베이스 버리지 말고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라고 예금이나 적금을 아예 배제할 이유가 없다. 이따금 적은 한도를 놓고 특판 예금을 파는 은행들이 반드시 있다. 아니면 발품을 조금 팔아 우대금리 조건을 채우기란 거액자산가들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거래가 많은 자산가를 우대하는 건 오래된 기본이고 디지털 금융이 대세를 이루면서 스마트폰 앱으로 금융생활을 늘리기만 해도 우대받는다. 게다가 개인적 결심을 세웠다가 이루면, 해당 금융회사 스포츠 구단 혹은 지역연고 스포츠 구단이 좋은 성적 냈을 때 금리를 더 주는 것처럼 덤으로 얹어주는 상품까지 찾아보면 여러 가지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상품 또한 즐비하다. 연초부터 1월19일까지 MMF에 몰린 자금이 24조원을 훌쩍 넘었다는 사실이 뉴스가 되는 2017년 초반 무미건조한 자산 운용을 할 것인가 기대 수익률(이자)이 조금 낮지만 안정성이 높고 만기 짧은 실한 놈으로 골라 들어 놓는 것도 뺄 수 없는 지혜다.
대출에만 변동금리가 있는 게 아니라 예금에도 있는 만큼 실세금리를 반영해 주는 회전식예금을 골라 찾으면 미국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가 오를 때 자동으로 수익률이 오를 수 있다.
게다가 정히 1금융권 은행 수익률이 성에 차지 않는다면 1월 넷째 주 현재 적금은 최고 4.8%, 예금은 최고 2.42%를 찍고 있다는 저축은행 창구를 둘러봐도 좋을 일이다.


채권은 방방이 짧게 잡고

금리 오름세를 타고 가는 투자에선 채권의 경우 만기를 짧게 당겨 기동력 있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투자 대상을 잘 골라야 한다는 사실을 거액자산가들은 뼈에 새겨 놓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채권은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11월부터는 채권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채권 금리가 오른다는 건 채권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어서 신중한 접근은 필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셰일가스를 증산하면 국제유가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채권과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긍정적인 쪽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중국과 우리나라 대미흑자를 문제 삼아 수출(미국입장에선 수입)을 옥죄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면 국내에 들어와 있던 외국자본 유출이 일어나면서 국내 채권 투자자에게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악재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재정정책 → 인프라 투자 → 재원 조달 필요성 → 국채 발행’ 수순을 밟아갈 것이란 점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회사채, 미 국채는 적극적으로 고려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기본 전략은 만기가 짧은 투자다. 미 연준이 올해 최소 2차례 최대 3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호흡을 가다듬으며 적응해야 한다.
믿을만한 채권 투자 섹터로는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선진국 투자등급 회사채와 하이일드채권 병행투자가 손꼽힌다. 신흥국 국채에도 관심을 기울이되 환 리스크 극복 플랜이 덩달아 갖춰야할 요소다.


주식은 IT·에너지·금융·화학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브렉시트의 중단 없는 진행에 중국 경제 구조변화 등 큼직한 변화만 놓고 보더라도 격변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채권 만기를 짧게 선별해서 간다면 역시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게 당연한 리밸런싱 방향이다.
4차산업혁명 주도권 다툼이 한창이라는 점에서 IT 핵심기업, 트럼프 경제정책 긍정적 영향까지 덤으로 얻을 에너지 업종은 여전히 유망하다. 또한 인프라 투자확대 수혜주, 경기방어주 성격의 기업 주식에도 손길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율주행차나 미래차 경쟁 구도와 맞물린 시장 지배력 높은 기업 주식에도 관심이 높다.
선진국 가운데 미국주식은 트럼프 경기부양책과 법인세 감면조치 영향으로 실적도 좋아지고 배당도 늘어날 것을 전제로 접근한다. 달러강세 기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 흐름이 좋아질 미국 중·소형주를 잘 골라 담으려 돋보기를 꺼내드는 슈퍼리치들도 많다.


미국 자사주 물결도 즐겨라

미국에서 공장을 짓게 하고 미국 사람을 고용하라며 글로벌 굴지의 기업들에게 트럼프가 으름장 놓기만 하면 투자계획이 줄을 잇고 있다.
트럼프는 동시에 미국기업들이 해외에서 얻은 이익을 미국으로 되가져오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점에도 착안해야 한다.
바로 미국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배당을 늘리게 될 흐름이다.
트럼프가 송금세율을 10% 수준으로 인하하면 해외에 남겨 놓았던 미국 대기업 현금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 본토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자사주 매입 비용이 늘어난 장세 미국 S&P 500 기업 기준으로 자사주 매입이 주춤거렸지만 트럼프 취임으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트럼프는 현재 35%인 해외 수익 이전 세율(이하 송금세)을 10%로 인하하겠다고 발언했다. 지난 2004 년에도 유사한 경우가 있었다. 미국 의회가 송금세를 한시적으로 5.25%까지 인하하는 본국투자법(Homeland Investment Act)을 제정했던 때였다.
다국적 기업의 해외 유보 현금을 유입시켜 국내 투자를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기 위한 입법이었다.
이 대목에서 금리인상기로 접어들 것이기에 실적 개선 효과를 입을 금융주는 가치가 더욱 커진다.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현금을 들여오는 효과에 자사주 매입을 늘리는 데 돈을 쓰는 효과까지 두루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같은 선진국이라도 유럽은 정치불확실성이 크고 경기회복세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선호지역에서 빠지고 있다.
신흥국 가운데 달러 강세 국면에서도 경제 펀더멘틀이 뛰어나 투자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의 채권과 주식 선별 투자도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원자재 가격 반등에 힘입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남미 등에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롱숏 가고 헤지펀드

장기 저금리가 끝나고 정상화 시즌이 움트기 시작하는 사이 중수익 이상 투자 수단으로 각광을 받았던 상품트렌드 면에서 국내시장도 변화가 왔다.
일반 공모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에 주로 몸담았던 중산층까지 투자자금을 태우고 있는 헤지펀드 투자가 요즘은 각광이다.
일부 안목 높은 은행이 거액자산가들 대상으로 사모로 내놓았던 펀드가 수익률 입소문이 나고 시장여건 또한 헤지펀드에 적합한 상황으로 흐르고 정부가 한국형 헤지펀드 지원책을 내놓자 승수효과가 커진 덕도 크다.
증권사들도 가세하면서 메자닌, 공모주, 부동산 등 주력투자 영역을 특화한 헤지펀드를 선보이면서 투자자 선택 옵션이 매우 다양해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헤지펀드 전문사모운영회사로 등록한 운용사가 70개에 이르고 절반 넘는 40개사는 실제 헤지펀드를 출시해 투자가에게 중수익 이상 성과를 되돌려 주는 경우도 흔한 경우다.
상장주식에 이어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공모주 투자에 과감히 나서기로는 헤지펀드가 제격이어서 앞으로 관련 자금이 꾸준히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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