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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전 시작 갤S8 출격 위상 찾고 ‘주주 우선’ 광폭 행보
삼성전자 반전 시작 갤S8 출격 위상 찾고 ‘주주 우선’ 광폭 행보
  • 월간리치
  • 승인 2017.02.10 19:28
  • 호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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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브랜드 위상을 되찾고 주주이익에 충실한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사상 두 번째 많은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9조원 넘는 규모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한다. 갤럭시노트7 결함요인을 총정리하고 재발방지 등 완벽을 기해 갤럭시S8 출시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반도체 호황에 스마트폰 부활 양동작전을 편다.

 반도체 호황 No.2 이익 시현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201조 8700억원에 29조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 53조 3300억원에 영업이익 9조 2200억원을 보태면서 연간 실적이 드러났다.
분기 이익 9조 2200억원은 분기 기준 역대 3위에 해당하고 연간 기준 영업이익 29조 2400억원은 지난 2013년 36조 79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주주 환원을 위해 곳간을 열겠다고 1월24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서 1000억원 더 많은 9조 3000억원 규모로 2017년 한 해 동안 자사주를 사들였다가 소각할 예정이라고 알린 것이다.


자사주 매입 배당에도 인심

지난해 주주환원에 쓰려고 마련했던 재원 중 배당을 하고 남았던 8조 5000억원과 2015년 잔여 재원인 8000억원을 합해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거래량 등을 고려해 3∼4회에 나눠 진행할 예정이며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이날 이사회를 열어 1회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의했다.
이번 1회차 자사주 매입은 25일 시작해 3개월 내 완료될 예정이다. 보통주 102만주, 우선주 25만 5000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주당 보통주 2만 7500원, 우선주 2만 7550원의 2016년 기말 배당을 결의했다.
중간배당을 포함한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2015년 대비 약 36%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총 주주환원은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24조 9000억원의 50%인 약 12조 5000억원에 이르고 이 중 약 4조원이 배당으로 지급되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으로 기존 주주들이 쥐고 있는 주가가 뛰고 배당까지 두둑하게 받으면 주주들로선 그 만큼 이익을 본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갤노트7 발화 배터리 문제” 확인

앞서 1월 23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 원인이 배터리 결함에 따른 것이라고 최종 확인하고 재발방지대책을 확실히 거치기 위해 갤럭시 S8 공개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을 리콜에 더해 아예 단종시켰던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원인은 배터리 결함이며, 본체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결함이나 운송 과정의 문제 등은 발화 원인이 아니라는 조사결과를 이날 공식적으로 내놨다.
문제 기종 수 십 만대를 동원해 충·방전 시험을 거듭한 결과 삼성SDI와 중국 ATL이 제조한 배터리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결함을 발견했으며 국외 검증기관 3곳에서도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8 출시 채비를 서둘렀던 삼성전자는 아예 이번 기회에 배터리 안전 검사를 강화하고, 제품 생산의 전문성과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는 보완장치 완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원인규명에 따른 개선에 그치지 않고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도입해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사용자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가속 시험도 강화 등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차기작 갤럭시S8의 완벽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책임 통감” 협력업체 탓 않아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가 원인을 공개 발표했다.
고 사장은 “지난 수개월 간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제품뿐만 아니라 각각의 검증 단계와 제조, 물류, 보관 등 전 공정에서 원점부터 총체적이고 깊이 있는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크기와 용량 등 구체적인 사양을 직접 주문한 당사자 입장에서 모든 잘못을 협력업체에 돌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 사장은 “배터리 설계와 제조 공정상의 문제점을 제품 출시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삼성전자와 함께 등장한 외국 전문기관 관계자들도 배터리 이외의 사안이 갤럭시노트7의 발화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을 입증했다.
미국 안전인증 회사인 UL은 삼성SDI 배터리가 우측 상단 모서리의 눌림 현상 그리고 얇은 분리막 때문에 발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ATL 배터리는 배터리 융착 부위(이음새)의 비정상적 돌기, 절연 테이프 미부착, 얇은 분리막 등의 조합이 내부에서 단락 현상을 일으킨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이런 배터리 결함이 생겼을 때 손상이 커지는 이유 중 하나로 ‘높은 에너지 밀도’를 지적했다. 갤럭시노트7은 크기는 콤팩트한데 배터리 용량은 전작들보다 오히려 커서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높았고 이들 요인이 결합해 발생한 사고였다는 것이다.


다각도 재발 방지책 수립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과 같은 치명적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은 매우 정교하게 설계됐다.
고동진 사장은 “그동안 고객, 통신 사업자, 유통 거래선, 협력사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스마트폰의) 개발, 제조, 검증 등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종합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 도입을 통해 거치게 되는 과정에는 안전·내구성 검사, 외관 검사, X레이 검사, 해체 검사, 누액 감지(TVOC) 검사, 상온의 전압 변화(ΔOCV) 측정 검사, 충·방전 검사, 제품 출고 전 소비자의 사용 환경을 가정한 가속 시험 등이 망라된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해 다중 안전장치를 적용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내부에 배터리를 끼우는 공간을 여유 있게 확보하고, 배터리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추가로 적용하는 동시에 배터리 안전 설계 기준을 높였다.
또 충전 온도와 속도, 전류량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강화했다.
여기다 핵심 부품의 설계, 검증, 공정 관리를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했다. 제품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문단도 꾸렸다.
자문위원으로는 거브랜드 시더(Gerbrand Ceder)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이 추이(Yi Cui)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아마즈 테크컨설팅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토루 아마즈쓰미(Toru Amazutsumi) 박사, 클레어 그레이(Clare Grey)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이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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