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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대우조선’ 승부구 공개임박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대우조선’ 승부구 공개임박
  • 월간리치
  • 승인 2017.03.10 18:29
  • 호수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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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로 취임 1년을 맞았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운명의 봄을 맞는다. 대우조선해양 해결책 마련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구조조정 기업 회생에 더 힘을 내고 은행 자체 수익을 더욱 확충하기 위한 비전 실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치에서 조명해 본다.

취임 1주년 지나 더욱 어깨가 무거워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결정적 승부구 선택에 부심하고 있다.
2월 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에 국민 혈세를 추가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부와 손잡고 회생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셈이다. 
같은 달 16일엔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대우조선에 돌아오는 거액의 회사채 만기를 넘길 승부구를 3월 중에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과 그에 연결되어 은행에서 이익이 나도 적자에 빠지는 산업은행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 회장이 어떤 승부구를 던질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관련 손실을 빼면 지난해 산은이 거둔 이익이 8000억원 규모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우조선 자본확충에 1조8000억원이 투입되면서 손실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 유동성 해결에 최선”

이동걸 회장은 구조조정 작업이 길어지고 있는 대우조선에 이미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만큼 유동성 확보와 자구 노력을 병행해 활로를 만들어 내고 말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의 유동성을 어떻게 확보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인지 관계 당국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만 9400억원치에 달한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를 상환할 능력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상황이다. 당장 4월 만기 회사채만 4400억원 수준이다.
이 회장은 “기일이 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어떤 선택도 ‘도롭’할 필요는 없다. 여러 방안을 놓고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이 채무조정안 마련에 성공했던 방식도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6월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전체 사채의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3년 분할상환하는 내용의 채무조정안을 결의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아울러 2015년 6월 말 기준으로 시중은행이 여신 한도를 회복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1년 버티면 23조원 회수 가능”

이 회장은 정부와 산업은행 회생의지와 노력에 더해 국회의 지원을 기대한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정부나 산은보다는 국회의 생각도 중요하다. 국민 혈세를 또 투입하는 것은 안 된다는 원칙은 확실한 것인 점을 감안해서 대우조선이 1년만 더 견뎌주면 23조원이 회수되니 기다릴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이 드릴십을 인도해 가도록 협상 중인 사안에 대해선 국제유가가 50달러대로 오른 것에 희망을 걸었다. “유가가 65달러를 넘어서면 협상이 빨리 진행도 1조원 가량의 대금을 받아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논의가 오가는 수주가 2분기에 가시화 되고 방산부문 큰 규모 수주가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수주 잔량 114척의 가치는 320억 달러다. 건조가 끝나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대금을 합하면 23조4000억원에 이르고 이로 인해 해소되는 선수금환급보증(RG)규모가 7조900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대우조선의 상장설과 관련해서는 다소 늦어질 수 있지만 상장에 필요한 요건은 갖췄다고 전했다.


산은 역할 강화해 국민경제 보답

다른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산업은행의 방침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STX조선의 법정관리행과 관련 이동걸 회장은 “2년 전에 조치가 있었다면 2조원을 절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산은 기준으로는 1만3000원이 돼야 적정한 가격이라고 언급하면서 명백히 손실을 보고 팔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기업구조조정 이슈에 대한 질문이 많았지만 국책은행으로서 산은 역할에 충실히 하겠다는 계획도 펼쳐 보였다.
굵직한 기업회생 작업과 더불어 앞으로도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산은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다.


국내 자금공금 미래인력 투자

산은은 올해 모두 62조5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신성장 분야와 중견·예비중견 기업 지원에 각각 올해보다 1조원과 3조원을 늘린 20조원과 29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KDB IR 센터'를 기술, 혁신기업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금융자문 업무를 확대하는 등 산업은행 강점을 살려 해외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작년 10월부터 추진된 산업은행 혁신방안의 경우 총 19개 과제 중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산업은행 임직원 재취업 전면 금지 등 10개 과제 이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 영업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점포마다 전문 인력을 배치될 수 있게 상반기 30명, 하반기 30명을 배출하려 한다”고 전해싿.
이미 “올해 해외 발령 낼 때도 여러 명 나갔다”며 “당분간은 해외에서 돈을 벌어서 영업수익 올리겠다는 생각보다는 미래 먹거리를 위해 인력 양성에 투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산은 해외영업이 약한 건 절대 아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1억 500만 달러”라고 전했다. 다만 더 많은 수익을 내려고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우리 역량 같으면 4억 불 정도는 해야 해외에서 수익 났다고 할 수 있지, 22개 점포에서 1억 달러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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