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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별난 필리핀 진출 저축은행 인수 젊은층부터 공략
우리은행 별난 필리핀 진출 저축은행 인수 젊은층부터 공략
  • 월간리치
  • 승인 2017.05.10 10:01
  • 호수 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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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톱10, 글로벌 톱50 은행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이광구 행장의 비전은 결코 허언이 아님을 입증하는 사례가 바로 필리핀 진출이다. 필리핀 경제, 금융시장을 파악한 뒤 일반 은행 해외지점 진출 대신 현지 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특별한 선택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의미를 조명해 본다.

일반적인 은행 해외지점으로 진출했다면 마닐라 한 곳에 자리잡는 것에 그쳤겠지만 우리은행은 진출 4년 만에 필리핀 전역에 점포망을 갖추고 맹렬하게 현지화 영업을 펴게 된다.
지난해 10월 현지 저축은행 Wealth Development Bank 인수 절차를 마치면서 당장에 16개 점포망으로 기업과 개인 고객 기반확충에 뛰어들었다.
해마다 영업점 3~4개씩 늘려서 오는 2020년 필리핀 전역에서 영업하는 점포망을 갖출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필리핀 진출은 ‘왜 저축은행을 택했나?’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특별함을 눈치 챌 수 있다.


저축은행 인수 필리핀엔 딱

이광구 행장이 세부에 본점을 둔 Wealth Development Bank 인수를 신청한 때는 2015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고 한국계 기업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 은행 진출보다는 경제성장률이 높고 왕성한 생업활동에 뛰어들 젊은층 인구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지분 51%를 인수해 나머지 지분을 지닌 현지 유통기업 Viscal그룹과 협업을 펼 수 있다는 이점도 고려했다.
Viscal그룹은 필리핀 전역에서 백화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필리핀 전역에서 영업을 추구하려는 우리은행 현지화 전략에 알맞은 파트너다.
이 행장은 지난 3월16일 현지에서 마련한 투자기념식에서 Viscal그룹과 손잡은 전략적 가치를 솔직히 말했다.
“파트너사인 Vicsal그룹과 협력하여 우리은행의 노하우를 활용, 고객들이 신뢰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은행으로 키우고 필리핀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개방 후 첫 금융사 인수

우리은행 필리핀 현지 중형 저축은행 인수는 필리핀 정부의 금융시장 개방 이후 외국계은행으로는 현지 금융사에 직접 투자 방식으로 진출한 첫 사례다.
필리핀 경제에 자금과 유동성을 공급해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선포하고 나선 첫 금융자본이란 뜻이다.
우리은행의 역량과 노하우로 금융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Viscal 그룹의 핵심 백화점이 있거나 한국 현지진출 기업들이 있는 지역에 영업점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기본이다.
한국인들이 밀집한 지역에는 ‘Korea Desk’를 두고 약 12만 명의 교민과 연간 140만 명이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리고 새로 오픈한 ‘글로벌 위비뱅크 플랫폼’을 필리핀 시장에 도입해 모바일이나 인터넷 금융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특히나 위비뱅크 플랫폼에는 한류콘텐츠를 담아서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필리핀 젊은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경제가 한창 성장하는 나라에서 젊은 층과 신용등급 중간층의 저축과 대출 수요를 강력하게 흡수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카드 회원 130만 실용적 행보

우리은행은 Vicsal 그룹이 필리핀 전역에 보유한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을 활용해 2020년까지 130만명 이상의 신용카드 회원 확보를 통해 개인금융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비즈니스 강화는 부동산 담보대출, 우량고객 신용대출 등과 맞물려 현지 토착화 영업 강화에 직결되는 처방이다.
이광구 행장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추가 M&A로 진출할 동남아지역 진출 거점마다 우리은행이 지닌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현지에 맞게 최적화해서 파고들겠다고 강조해 왔다.
우량기업 종업원 대출, 보험사와 연계한 방카슈랑스 사업도 선보여 사실상 종합금융서비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종합금융서비스 경험 제공을 통해 우리은행 현지진출 금융사 고객들과 밀착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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